[헬레나 에그아트] 아폴로와 다프네의 사랑이야기

강이슬 기자 입력 : 2013.11.06 07:46 |   수정 : 2013.11.06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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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론은 시와 음악을 사랑했다. 신들의 연회석에서 아폴론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시낭송과 능숙한 리라 연주는 신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많은 여신의 사랑과 시샘을 받았다. 그는 태양의 신이자 음악의 신인 동시에 화살의 신이었다.

대홍수로 인간 세상이 물에 잠겼을 때, 피톤(파이든)이라 부르는 인간을 잡아먹는 큰 뱀이 파르나소스 산의 동굴 속에 숨어 있었다. 이 뱀을 대장장이 헤파이토스가 특별히 만든 독화살로 처치하고, 기세등등했던 아폴론은 우연히 에로스(큐피드)와 마주치게 되었다.

에로스 역시 활과 화살을 갖고 있었으나 아폴론의 크고 날카로운 사냥용 화살에 비해 에로스의 사랑의 화살은 작고 귀여운 것이었다. 아폴론은 자신의 자랑스러운 화살과 에로스의 화살을 비교하며 그를 놀렸다.


아폴론에게 당한 모욕감으로 화가 난 사랑의 신 에로스는 화살 통에서 두 개의 화살을 꺼내 쏘았다. 사랑을 느끼는 금으로 된 화살은 아폴론의 가슴에 쏘고, 사랑을 거부하는 납으로 된 화살은 강의 신 페네이오스의 딸 다프네의 가슴에 쏘았다. 그러자 아폴론은 갑자기 다프네를 미친 듯이 사랑하게 되었고, 오히려 다프네는 아폴론의 얼굴조차도 보기가 싫어졌다. 아폴론이 아무리 간청하며 구애를 해도 다프네는 달아나기만 했다.

아폴론은 그녀를 손에 넣기 위해 그녀의 뒤를 쫓았지만 그녀는 붙잡히지 않기 위해 잠시도 발을 멈추지 않고 달아났다. 다프네는 힘껏 달렸지만 아폴론을 쉽게 따돌릴 수 없었다. 마침내 아폴론의 숨결이 다프네의 머리카락에 닿을 만큼 가까워지자 다프네는 강의 신 아버지에게 땅을 열어 숨겨주거나 다른 모습으로 바꿔달라고 간청했다. 그러자 다프네의 몸은 나무로 변하기 시작했다.

손과 발은 딱딱하게 굳어지고, 가슴은 부드러운 나무껍질로 변해가며, 머리카락은 나뭇잎이 되고 팔은 가지로, 다리는 뿌리가 되어 땅 속으로 파고들었다. 얼굴은 가지 끝이 되었으나 아름다움은 여전했다.

아폴론이 깜짝 놀라 그 줄기를 만지며 키스를 하려했지만 여전히 그녀는 아폴론의 손길을 피하며 떨고 있었다. 

아폴론은 월계수로 변한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이 비록 나를 증오하고 저주할지라도
당신은 늘 내 곁에 있을 것이오.
푸르른 월계수로 변한 당신을
승리의 화관으로 만들어 쓰리다.” 

그제야 둘의 가슴에 꽂혀 있던 금과 납화살의 효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이미 모든 것은 너무 늦어버렸다. 아폴론의 탄식을 듣고 있던 다프네는 월계수 가지를 숙여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 뒤 아폴론은 항상 푸른 월계수로 화관을 만들었고 그가 여는 경주의 승리자에게는 월계관을 씌워주게 되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중에서-

이 작품은 수년전 로마의 한 미술관에서 보았던 ‘월계수로 변해가는 다프네와 아폴론의 조각상’에서 느낀 강한 인상을 표현한 작품이다. 에로스(큐피드)의 상징인 하트를 정중앙에 묘사하고 점점 사랑에 빠지는 마음을 변형된 하트로 주변에 표현했으며, 그 양쪽 옆으로는 서서히 월계수로 변해가는 다프네의 두 팔을 나뭇잎으로 형상화 한 것이다. 또한 전체적인 바탕의 검은색은 잡을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처로움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전통적인 한국의 아름다운 자개를 사용한 것으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에서 열렸던 전시회에서 처음 소개되어 많은 찬사와 호평을 받았던 작품 중 하나이다. 이는 동양적인 소재와 그리스신화의 주제가 어우러진 것으로서 동서양의 교류를 담고 있다는 것에 또한 의미가 있다.

소재: 타조 알에 자개(Ostrich Egg with Mother of Pearls)


헬레나 김 주 (Helena Kim Ju)
뉴질랜드 에그아트 재단 이사
한국공예예술가협회 상임이사
Institute of Helena Egg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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