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의 음식&도예] 겨자잎 쌈밥과 원형 단 접시
기사작성 : 2013-11-04 10:11   (기사수정: 2013-11-0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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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잎 쌈밥과 가압성형 _ Rice Wrapped in Mustard Greens & Ceramic Pressing

몇년 전 우리나라 화단에서 내노라하는 유명한 화가를 직접 만난적이 있다. 하루는 평창동 그의 작업실로 방문한 적이 있었다. 때로는 졸부들이 아닌 점잖은 뿌리있는 급(?)이 있는 부자들이 산다고, 그래서 강남 고급집과 구분되어 부러움을 받는 평창동, 그 곳에 그의 작업실이 있다. 서울 한 복판이라고 하는 것이 무색할 만큼 녹음이 우거진 그 곳에 자리한 단아한 이런 집은 얼마나 할까? 얼마나 부지런히 그림을 그려야 이런 집에 살 수 있을까? 하며 속세적인 궁굼증이 마구 일어난다.

이런 집에서 살 수 있을까? 월급쟁이 나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당시로서는 꽤나 큰 규모의 집이었다. 그러나 곧 따라들어간 그의 작업실에 줄맞춰 늘어선 캔버스들이 이런 모든 궁굼함을 일순간에 해소해 준다. 대부분 100호가 훨씬 넘든 대작들로 이미 완성된 것에서부터 미완성,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작품 등 수많은 그림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렇게 열심히 활동해야 이런 집에서 살 수 있는 거구나. 늘어선 작품 크기와 수만큼에 이 모든 궁굼함이 풀리기 시작했다.

지극히 단순하게 집에 돈 없으면 하나씩 내다팔면 되겠다는 아주 아주 원초적인 생각을 할 당시였다. 창고에 그득한 쌀가마처럼 대형 캔버스들이 보기만 해도 든든했다. 그러나 캔버스를 씹을 수 있는 쌀로 바꾼다는 것은 쉽지않다. 작품을 사 줄 구매자들도 있어야하고 마침 좋은 가격대의 판매처가 있다하더라도 시장 가격의 균형을 위해 나 좋자고 마구 팔아치울 수 없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되었다. 결국 내 주머니에 돈이 궁해도 작품팔아 바로 현금화 시킬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전속 화랑이 있을 때는 더 많은 제한이 따라다닐터다.

이미 유명세를 탈 만 큼 탄 유명작가라면 품위유지비도 솔찮게 들터인데 게다가 평창동 고급주택에 따라다니는 각종 세금은 어떠한가.(물론 고급주택이 아닌 여기저기 쫒겨다니지 않을 만큼의 비교적 안정적인 작업실이라고 할지라도) 그리고 그림이나 조각, 공예 등 소위 예술작가라 하면 모두가 공통으로 느끼는 것이 날로 비싸만지는 재료다. 어떨 때는 재료비와 드는 품삯으로 계산할 때 절대 합리적이지 않은 작품값이 나올 때도 있다. 그래도 팔리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또는 만족 할 수 밖에 없는 그 들의 오리지널 리얼 라이프를 들여다 보면 고가에 작품 하나가 팔렸다해서 그들의 부의 척도를 거기에 둘 수 없다는 거다.

주변에 미술품 경매를 기획하고 판매하는 업을 가진 사람이 있다. 마침 내가 몇년전 갔던 그 화가의 작품을 판매했는데, 최근 작이 8000만원이나 된다며 작업실 안에 있던 수 많은 작품을 팔면 얼마나 될까하며 속 없이 부러워했다. 몇 년전 내 모습처럼. 작품 판매가격의 상당 부분은 이미 자신들의 몫이며, 작가에게 돌아올 각종 세금, 들어가는 재료비, 들어간 시간 그리고 일년에 몇점 시장에 내놓지 못한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그 화가에게 온전하게 돌아올 이익은 과연 얼마가 될지 모르고 하는 말인것이다.


빛 좋은 개 살구라도 저 좋으면 그만

도자기 머그컵 하나에 2~3만원을 한다. (물론 유명 도예가들의 작품은 상상 그 이상이지만) 들어가는 공력을 생각하면 당최 수지타산이 맞지않는다. 그래도 나라면 시장에서 그 머그컵을 그 돈 지불하며 살 수 있을까를 자문해본다. 적어도 손님 상에 맞게 구색이라도 맞추려면 두개에서 네개는 있어야 할 터. 그렇게되면 순식간에 가격이 뛴다. 큰 돈 지불하고 애지 중지 쓰다가도 한순간에 쩍 깨지기도 하고 이라도 나가기라도 하면 아까워 어쩔 줄 모르게 되는 도자기 그릇. 다행(?)히도 최선생이 도예가고 난 그것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특권을 가졌다해도 그 이전에 우리는 그것들을 만드는 위치에 있다는 거다. 누군가는 만들고 누군가는 그것들을 판다.

작가들이 만드는 능력외에도 자신의 것들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능력까지 가졌다면야 걱정도 없겠지만 대부분은 그런 주변머리가 없는 것이 보통이다. 혹 그런 작가들이 눈에 보일라치면 우리 보통 사람들은 곧 ‘너무 상술적이이야, 너무 약았어!’하며 사정없이 예술가의 평범함에 매를 든다. 예술가는 속세에 연연하지 않으며, 일상 생활보다는 예술세계에 전념해야하며 특히, 예술가에 입에서 돈, 경제 이런 말도 안되는 단어가 튀어나오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화장실 안가고 이슬만 먹는 선생님처럼.

양날위에 서서 오늘도 물레를 돌리는 최선생. 빙빙 돌아가는 저 물레에다가 양날을 올려놓고 섞고 있다. 저 순간 만큼은 모든것에서 해방되어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그래 빛 좋은 개 살구라도 저 좋으면 그만인것을.



■ 겨자잎 쌈밥 _ Rice Wrapped in Mustard Greens

올해 주말농장에선 가지 풍년이 들었다. 자고 나면 검붉은 열매가 주렁 주렁 달려서 보는 이들마다 왜 가지 따가지 않냐는 성화를 받을 정도였다. 지지고 볶고 남는 가지를 말려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더니 마침 제대로 그 덕을 본다. 생가지와 달라 마르면 쫄깃 쫄깃 다양한 씹는 맛이 있다. 겨자는 이제 추위와 싸우느라 작은 잎을 더 웅크리고 있다. 알싸한 청겨자를 싹싹 갈무리해 왔다.

1. 준비물 : 겨자잎 작은것으로 20장 정도, 밥 반공기, 말린가지, 당근, 양파, 소금, 참기름, 쌈장 약간씩
2. 말린가지는 물에 불려 고들고들하게 물기를 꼭 짠 후 잘게 썬다. 겨자잎은 잘 씻어놓는다.
3. 달군 팬에 참기름을 두른 후에 가지와 당근, 양파를 넣고 볶다가 밥을 넣고 볶는다.
4. 겨자잎에 밥을 덜어 넣고 돌돌 감싼다.
5. 쌈장 또는 양념간장을 따로 곁들인다.

 



 

■ 도예가 따라하기

도예 가압성형 (Ceramic Pressing) 이란?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진 석고틀에 점토판이나 점토덩어리를 손으로 눌러(가압하여) 붙인후 일정시간 후 탈형하여 일정한 형태로 만들는 방법을 가압성형이라 한다. 도예에 있어서는 보통 접시나, 볼 등을 제작하며, 간단한 조형뿐만아니라 복잡한 조형에서도 응용된다. 요즘은 도벽을 제작하는데도 응용하고 있다.
캐스팅보다 제작이 단순하면서도 동일한 사이즈와 형태를 얻을 수 있다. 조형토나 옹기토 등 입자가 거친 점토도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며 기법에 따라 좀 더 자연스러운 수작업의 느낌을 얻을 수 있다.




가는 선이 길게 패인 석고틀(30X30cm) 위에 접시 바닥과 높이가 될 점토판을 둘러 붙여 놓았다.


이어붙인 점토자국을 도구를 사용하여 매끈하게 다듬은 후에 물을 꼭 짠 스폰지로 물닦이를 한다. 가볍게 스치듯 스폰지가 지나간 부분이 매끈해진다.


접시의 바닥이 될 부분을 수평이 되도록 손물레를 돌려 점토를 자른 후에 가볍게 물딱이 한다. 정확하게 잘라주지 않으면 나중에 식탁위에서 삐닥삐닥 접시가 놀게 될 경우가 있으니 칼을 수평으로 잡고 잘라낸다. 이 때 석고틀이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신문지, 나무판을 차례로 대고 양손을 사용해서 기물을 뒤집는다. 이 때에도 석고틀과 점토가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뒤집어서 위로 올라온 석고틀을 들어올린다.


석고틀에 음각으로 새겨진 선이 점토에는 양각으로 도드라져 볼록한 선이 생긴다.


 
 
 

 

글, 포토 및 일러스트 : 서혜숙
도자기 제작 및 감수 : 최대규


서혜숙 Seo, Hye-Suk

그래픽. 편집디자이너
홍익대 및 동 산업미술대학원 석사.
Politecnico di Milano, Italia 수학.
현재 디자인전문회사 ‘디자인테라’ 아트디렉터

블로그 :
http://blog.naver.com/hsseo04 캐리의 감성도자기라이프
E-mail :
hsseo04@naver.com


최대규 Choi, Dae-Kyu

도예가이며 포토그래퍼.
홍익대 및 중국 칭화대학의 대학원에서 도예 전공.
현재 한국도자디자인협회, 경기도예가협회 이사, 한국미술협회, 고양도예가협회, 도어(陶語)의 회원.
일산에 ‘최대규도자공작실’을 13년째 운영하며, 작품활동 및 도예교실을 열고 있다.

https://www.facebook.com/cdkceramic
E-mail : daekyucho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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