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의 음식&도예] 밤 찹쌀경단과 원형 단 접시
기사작성 : 2013-10-28 10:31   (기사수정: 2013-11-0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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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찹쌀경단과 가압성형 _ Chestnut Sweet Rice Balls & Ceramic Pressing

우리에겐 오랜 바램이 있다. 전원생활. 물론 지금도 흙이라면 조금 밟을 수 있는 단독주택에 살고는 있다. 하지만 봄이 되면 보기만해도 설레는 새로운 식물을 멋진 가든을 상상하며 심고 싶어진다. 봄에는 매실을 따고 가을에는 나뭇가지에서 그대로 잘 익은 홍시를 따고 은행, 대추, 밤도 줍고 싶다. 이미 너무 이것 저것으로 꽉차서 더 들어올 것이 없는 우리집 마당. 결국 올 봄에는 텃밭상자 몇개 만들어서 데크위에 조로록 놓아두고 그 때 그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허브 및 상추 등을 심기까지 했다. 하나를 심으니 둘이 탐난다. 심고 싶은 아니 꼭 심어야만 할 것 같은 허브는 왜 이리 많은지. 이탈리아 파스타를 만들 때 꼭 있어야 할 바질, 고기요리에는 로즈마리와 타임, 쉐프 에드워드 권처럼 툭 툭 던져서 플레이팅의 완성을 줄 차이브까지 심어야한다. 그 뿐인가 임지호 자연요리전문가처럼 곰취 접시도 있으면 좋겠다.

선재스님의 엄나무순까지 내 몇 걸음 안에 두고자하니 상자 몇개 만으로는 해결이 안난다. 그렇다고 이 같은 바램이 뛰어난 요리솜씨에 따라줄 재료가 필요해서는 아니다. 가끔 그것도 아주 가끔 마음이 동해서 이것 저것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에 재주없는 요리 솜씨를 부리다보니 먹는 것 다음으로 하는 과정을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뿐인가 콧속에 산들사람 마시며 풀밭에 반사되는 따스한 햇살을 옆에둔 도자공방을 갖고자했던 최선생 마음도 한몫한다. 이런 바램들이 모여 우리의 엉덩이를 들추고 있다. 그렇다고 들추기는 대로 엉덩이를 박차고 무작정 전원으로 떠날 수는 없다. 먼저 도시적 경제활동과 한참 맞물려있는 내 일이 그러하고 국내외 수도권에 몰려있는 최선생의 도자 전시활동도 욕심대로만 이 곳을 떠나 무턱대고 풀밭과 햇살을 쫒아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는 1898년 조선간장으로 간을 한 당시엔 고급요리였던 장국밥을 판 조선요리옥이 있었던 수표다리, 백목다리(현재의 신문로와 정동으로 통하는 길)의 서울 사대문안의 문화가 좋다. - 주영하. «식탁 위의 한국사 : 메뉴로 본 20세기 한국음식문화사», 휴머니스트, 2013, 65~73쪽 - 서울 중구 명동과 충무로는 나의 대학시절이 있고 신문로와 정동에는 나의 사회 초년시절이 있다. 그리고 요즘 발걸음이 잦아진 재동이 있는 안국동과 삼청동이 거기에 있다. 이제 옛것이 되버린 캐캐한 우리것을 보러 걸어나갔다가 걸어들어 올 수 있는 서울 한 복판에 집을 가졌으면 하던 나의 태생적 바램과도 같은 것을 단번에 누른것은 여유있는 땅이다. 그리고 여유있는 햇살이다.


향유하는 문화생활과 즐기는 전원생활사이에서

벌써 이 자리에서 10년이 훨씬 넘게 살고 있다. 공방도 이 자리고 내가 디자인일 하는 곳도 이 자리다. 텃밭상자의 수용한계를 넘어선 나의 작물 욕심이 부른 주말농장도 이곳에서 차로 5분거리다. 그리고 언제든 마른 목을 축이듯 40분 차로 달려주면 문화갈증 해소지인 사대문도 가까이 있다. 그러나 새벽 일찍 일어나 순따주기를 해줄 토마토가 있는 뒷밭이 없다. 작년에 심어 올해는 그 뿌리가 더욱 실해 더 많은 가지가 올라올 허브가 있는 앞 마당이 없다. 즐기는 전원생활과 가까이서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그것. 그렇다고 서울 부암동 산자락 안쪽에 너른 땅을 차지하고 들어 설 수도 없고 결국 한옥이나 구옥이 오롯이 정갈하게 자리한 농지로 그 바램을 대신하기로 했다.

귀촌도 귀농도 아니지만 귀촌만한 시골살이, 귀농만한 농산물 가꾸기로 그저 평화로운 일상과 음식, 그리고 그것들을 같이 나누고 즐기고 웃는 그런 자리를 원한다. 물론 멀리 이국땅에 사는 동생네 식구들이 찾아오면 우리네 멋진 생활과 음식을 선보여줄 수 있는 여유있는 시간과 장소를 뽐내듯 제공하고 싶기도 하다. 물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경제적 생산활동인 그래픽디자인 일도 하면서 말이지.
고양시 일대(?), 이천시 일대(?), 강릉시 일대(?) 가 이제 우리의 행보 후보지다. 내년엔 오래 붙어있던 엉덩이를 들어올린다. 으흐쌰!



■ 밤 찹쌀경단 _ Chestnut Sweet Rice Balls

요즘 시중에 밤이 많다. 게다가 지난 경북 고령 행차 때 특별히 챙김을 받은거라 서둘러 무언가를 만들어야지 하며 스스로에게 단근질을 하던차다. 냉장고에서 뒤굴거리다 결국 내버린적이 여러번 있었기에 토실 토실 생생한 밤일 때 경단을 만들었다.

1. 준비물 : 현미찹쌀가루 800g, 밤 30톨, 소금 1 작은술, 설탕 1 큰술
2. 설탕, 소금을 잘 섞은 현미찹쌀가루를 뜨거운 물로 익반죽하고 치댄 다음, 지름 2㎝ 정도로 동글동글 빚는다.
3. 잘 빚은 경단을 끓는 물에 넣어 떠오르면 건져내어 찬물에 담갔다가 건져 물기를 뺀다.
4. 쪄낸 밤을 팬에 올려 고슬 고슬하게 수분을 날린 후 물기 뺀 경단을 굴려 밤가루를 충분히 묻힌다.





 

■ 도예가 따라하기

도예 가압성형 (Ceramic Pressing) 이란?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진 석고틀에 점토판이나 점토덩어리를 손으로 눌러(가압하여) 붙인후 일정시간 후 탈형하여 일정한 형태로 만들는 방법을 가압성형이라 한다. 도예에 있어서는 보통 접시나, 볼 등을 제작하며, 간단한 조형뿐만아니라 복잡한 조형에서도 응용된다. 요즘은 도벽을 제작하는데도 응용하고 있다.
캐스팅보다 제작이 단순하면서도 동일한 사이즈와 형태를 얻을 수 있다. 조형토나 옹기토 등 입자가 거친 점토도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며 기법에 따라 좀 더 자연스러운 수작업의 느낌을 얻을 수 있다.





가는 선이 길게 패인 석고틀을 준비한다. 여기서는 대략 30X30cm 크기이다. 그리고 점토를 밀어 준비한다.



석고틀위에 올린 점토를 손바닥으로 꾹꾹 눌러준 후 밀대로 밀어 균일하게 압력을 가하면
오목한 석고틀의 패인선을 따라 점토에는 볼록하게 가는 줄이 생긴다.



도구나 손가락을 사용하여 물레를 돌려 접시 크기를 동그랗게 표시한다.



점토의 여분을 잘라낸다.



접시의 단면이 될 부분을 점토를 밀어 준비한다. 점토를 자를 땐 자른면이 수직이 되도록 하고 단을 한바퀴 돌려 만나는 지점은 사선으로 어슷하게 자른다.



접시 밑면에 단이 만날 부분을 거칠게 표면정리 한 후 이장을 바른다.



접시 끝선에 맞춰 단을 붙인다. 이 때 바른 이장이 밖으로 삐져나오도록 꼭꼭 눌러 붙인다.



사선으로 잘린 단에도 거친 표면처리 후 이장을 발라 한바퀴 돌려 붙인다.



넙적한 방망이로 점토가 잘 붙도록 압력을 주어 기본 형태를 완성해 간다.



 

 

글, 포토 및 일러스트 : 서혜숙
도자기 제작 및 감수 : 최대규


서혜숙 Seo, Hye-Suk

그래픽. 편집디자이너
홍익대 및 동 산업미술대학원 석사.
Politecnico di Milano, Italia 수학.
현재 디자인전문회사 ‘디자인테라’ 아트디렉터

블로그 :
http://blog.naver.com/hsseo04 캐리의 감성도자기라이프
E-mail :
hsseo04@naver.com


최대규 Choi, Dae-Kyu

도예가이며 포토그래퍼.
홍익대 및 중국 칭화대학의 대학원에서 도예 전공.
현재 한국도자디자인협회, 경기도예가협회 이사, 한국미술협회, 고양도예가협회, 도어(陶語)의 회원.
일산에 ‘최대규도자공작실’을 13년째 운영하며, 작품활동 및 도예교실을 열고 있다.

https://www.facebook.com/cdkceramic
E-mail : daekyucho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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