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그 배우] ‘연애시대’ 심은진 “하루와 리히치로, 얄밉고도 사랑스런 커플”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3-10-29 09:06   (기사수정: 2014-02-0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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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은진 [사진=양문숙 기자]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여러 사람에게 상처주고 다시 재결합한 ‘하루’와 ‘리히치로’, 얄밉고도 사랑스러운 것이 공존하는 커플이라 생각해요. 모든 연애가 다 그렇지 않나요?”
 
‘심은진’이란 이름 앞에 어떤 수식어가 떠오르는가? 물론 심은진이 속했던 그룹 ‘베이비복스’를 떠올리는 사람이 다수겠지만, ‘배우 심은진’이 어색하다는 사람도 소수라 생각된다.
 
심은진은 같은 멤버였던 윤은혜를 비롯해 유진, 성유리, 이진, 정려원 등 이제는 연기자로 전향한 1세대 아이돌 중 연기논란이 가장 없었던 배우다.
 
지난 2006년 KBS1 드라마 ‘대조영’에서 장군 ‘금란’역을 맡았을 때부터 거부감 없는 편안한 연기로 가장 무난하게 연기자의 길을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드라마 ‘스타의 연인’, ‘태양을 삼켜라’, ‘거상 김만덕’, ‘그녀의 신화’ 등에 출연하며 계속해서 안방극장에서 인사를 해오고 있으며, 2010년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로 공연계에 발을 딛더니, 이번에는 ‘연애시대’로 연극 무대까지 진출했다.
 
▲ 심은진 [사진=양문숙 기자]

■ 싸우는 여자, 도망치는 남자…‘연애시대’
 
심은진은 첫 연극 데뷔작품으로 ‘연애시대’를 선택했다. 본 극은 그녀의 첫 데뷔작이기도 하지만, 그녀와 절친한 김수로가 프로듀서를 맡은 작품이기도 하다. 故 노자와 히사시 일본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 ‘연애시대’는 사랑으로 만난 하루와 리이치로가 이혼 후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간직하며 헤어지고 시작된 이상한 연애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 중 심은진은 아이를 사산한 뒤 남편 리히치로와 계속해서 어긋나며 이혼 후 다시 그를 사랑하는 ‘하루’역을 맡았다.
 
- 사산과 이혼을 겪는 ‘하루’역, 경험하지 못 한 감정들이라 어려웠을 것 같아요.
 
“또 ‘하루’역을 맡으면서 상상을 많이 했어요. 주변에 아이를 낳은 친구들도 많고, 조카도 있는데 그 아이들이 하루아침에 안 좋은 일을 겪는다면 어떨까…. 굉장한 충격일 것 같아요. 아마 평생 지우지 못 하는 트라우마 하나를 가져가는 것이 아닐까. 결혼도 안 해봤고, 이혼도 안 해봤고, 사산도 안 해봤지만, 모든 사람들의 감정이 ‘사랑’을 매개체로 한다고 생각해요. ‘하루’도 마찬가지로 사산, 이혼 등이 30대 여자의 ‘트라우마’라고 봤고, 때문에 심리적으로 이해가 많이 됐어요. 제 나이가 조금만 더 어렸다면 이해를 못 했을 수도 있는데, 나이가 좀 있다 보니 이해는 가더라고요.(웃음)”
 
- 캐릭터 분석을 위해 특별히 한 것이 있다면.
 
“우선 ‘연애시대’ 드라마, 소설을 전혀 보지 않아서 소설책을 보려했는데, 이미 절판되었더라고요. 그래서 중고서적으로 구해서 소설책을 봤어요. 극에는 중간 중간에 빠져있는 부분들에 대해 나름대로 연구를 했죠. 그리고 제가 사람들의 심리에 관심이 많아서 심리학책을 아주 좋아해요. 그래서 트라우마와 관련된 책이랑 영화를 많이 찾아 봤어요. 우선은 심리를 파악을 해야 접근을 할 수 있기 때문에요.”
 
- 드라마는 그 이후로도 안 보셨나요?
 
“네. 아직까지 못 봤어요. 주변에서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 원작 드라마나 영화가 있는 경우에 오히려 원작 캐릭터에 영향을 받을까봐 일부러 안 보는 배우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저도 그런 경우에요. 드라마를 보면 모든 부분에서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 그 캐릭터에 좀 갇히고, 따라하게 될까봐 안 봤어요. 글로 보는 것과 영상으로 보는 것은 굉장히 큰 차이가 있거든요. 그게 굳이 중고서적까지 찾아본 이유이기도 하고요.”
 
- 소설과 연극, 무엇이 다른가요?
 
“아무래도 연극은 관객들 앞에서 하는 공연이니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보도록 유머코드가 더 많아요. 무거운 소재일수 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죠. 사실 소설도 무거운 느낌은 아니지만. 마냥 가벼운 정도는 아니어도, 연극이 아무래도 관객들의 졸음방지 차원으로 유머코드가 많이 있습니다.(웃음)
 
“그리고 소설이랑은 워낙 장르가 다르니까, 아무래도 볼거리가 풍성하죠. ‘하루’의 친구인 ‘사유리’가 극 중 레슬링을 하는 장면은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주고, 또 묘미가 있다면, ‘나가토미’와 ‘기타지마’역할을 맡은 배우 중 최동현에요(웃음). 극 중 수영장 장면에서 같은 더블인 이원 배우는 전신 수영복을 입는데, 최동현 배우는 하의만 입거든요. 아주 아슬아슬한.(웃음) 여성분들의 설레임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저도 보면 콩닥콩닥해요.(웃음) 이렇게 쏠쏠한 비주얼을 보는 재미가 있답니다.”
  
▲ 심은진 [사진=양문숙 기자]
 
- 극 중 공감되는 대사들이 많아요. 어떤 대사가 가장 공감이 가던가요?
 
“공감되는 대사 굉장히 많아요. 정말 대사가 다 시(詩) 같아요.”
 
“하루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리히치로’에게 화내며 처음으로 속마음을 이야기 하는 장면에서 ‘결혼은 한 방의 공기를 둘이 나눠 마시는 거야. 숨이 좀 막히는 게 당연하지. 안 그래?’라는 대사가 있는데, 제 주변 지인들이나 여성 관객들이 가장 많이 공감하는 대사에요. 이 말에 많은 여성분들이 ‘아오 맞어!’라며 격하게 공감하시더라고요.(웃음)”
 
“원래 제목이 ‘도망치는 남자, 싸우는 여자’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 제목 자체도 많이 공감 하고. 또 ‘내가 평생을 걸고 다 갚을게. 평생을 걸쳐 사과할게’라는 대사로 ‘리이치로’의 모든 잘못을 용서할 수 있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 중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모든 게 제자리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다워’라는 말이 참 좋아요.”
 
- 남자들은 항상 도망치던가요?
 
“도망치는 사람들도 있었고, 아닌 남자도 있었고. 뭐 다들 무언가가 안 맞아서 헤어졌겠죠.(웃음)”
 
- 하루와 심은진, 닮은 면이 있다면.
 
“사실 결혼, 이혼, 사산만 빼면 하루와 성격은 정말 비슷해요. 애인과 싸우더라도 그때그때 말로 푸는 스타일이에요. 쌓아두는 게 더 큰 싸움이 되는 것 같아서 그때그때 푸는데, 하루처럼 ‘따다다다’하지는 않아요. 연애할 때 남자친구에게 속에 담아두지 말고 바로 말해달라고 항상 얘기하거든요. 그래야지 관계가 오래 유지되는데, 항상 그게 잘 안돼요.(웃음)”
  
- 리히치로와 재결합을 원하지만, 선뜻 속마음을 말하지 못하는 하루처럼 속마음을 꺼내지 못한 적도 많이 있나요?
 
“있긴 있었죠. 재결합을 말 할 순 있지만, 그로 인해 우리의 평화가 깨진다면 저 같아도 말하지 않았을 거예요. 하루와 리히치로는 서로 상대에게 상처를 줬다는 죄책감에 이야기를 못 한다고 생각해요. 만약에 사랑하는 마음만 있고, 그런 죄책감이 없었다면 이 두 사람은 분명 한 명이라도 재결합을 이야기했을 거예요. 그렇지만, 서로 곁에 있는 것이 상처라는 죄책감 때문에 쉽게 이야기를 못 하는 거겠죠. 사실상 바보 같은 생각일 수 있지만, 저 또한 사랑하지만 함께 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지 않는 다고 하면 놓아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둘이 이해가 돼요.”
 
- 하루와 리히치로, 아름다운 사랑이라고만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니까요.
 
“맞아요.(웃음) 그래서 최대한 둘의 사랑이 정말 가슴 아파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고, ‘하루’와 ‘리히치로’라는 인물이 사랑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지만 그나마 관객들에게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이 둘이 맨 처음의 사랑이었다 할지라도 다른 사람 곁에 있는 그 사람을 빼앗은 사랑이기 때문에.”
 
“사실 ‘배신’은 우리나라 정서상 관대하게 볼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아름답게 보일 수 있게 하려면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또 둘이 있을 때 항상 사랑스워야 한다는 점이죠. 그래서 마지막에 하루와 리히치로가 재결합해서 신노스케 납골당에 찾아가서 이야기를 하는 장면에서는 충분히 다른 이들에게 미안함을 가진 것이 전달될 수 있도록 연습 때부터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답은 ‘사랑스러움’이죠.”
 
- 하루와 리히치로, 얄미운 커플인가요? 아님 사랑스러운 커플인가요?
 
“사실 둘 다 맞죠. 어느 시각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나가토미’와 ‘가츠미’, ‘기타지마 교수’, ‘다미꼬’ 입장(하루와 리히치로가 이혼 후 교제했던 이성들)에서 보면 얄미운 정도가 아니라 정말 한 대 때리고 싶었을 거예요. ‘저런 것들이 다 있냐’며. 그런데 하루와 리히치로 그리고 ‘사유리’, ‘가이에다’(하루와 리히치로의 친구) 입장에서 보면 또 이들의 사랑이 너무 아름답고 고귀할 정도에요. 그러니 이 둘은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그래서 얄밉고, 사랑스러운 것이 다 공존하는 커플이죠. 모든 연애가 다 그렇지 않나요?”
 
- 극 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라기보다 제가 제일 몰입해서 하는 장면은 결혼식 장면과 기차 장면이에요. 그 장면이 제대로 안되면 정말 둘의 사랑을 용서받을 수 없거든요.(웃음) 그 두 장면이 두 사람의 절실한 사랑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라 생각해요. ‘정말 저 두 사람의 속이 얼마나 너덜너덜 할까’, ‘안쓰럽다’라는 공감을 얻어야 하는 장면이기 때문에 가장 힘을 주는 장면이에요. 한 번 연기하고 나면 진이 다 빠져요.(웃음)”
   
▲ 심은진 [사진=양문숙 기자]
 
- 연극 첫 도전 소감은 어떠신가요.
 
“뮤지컬 두 편을 해봤고, 그 전에 가수로 생방송 무대에 선 경험이 많기 때문에 무대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단 대사량이 많다는 거에 부담감이 좀 있었죠. 왜냐면 뮤지컬의 경우에는 노래 반 대사 반인데, 연극은 노래 양이 다 대사가 됐으니. 이거는 정말 부담이 됐지만, 그 부담을 떨치기 위해서는 ‘연습’ 밖에는 답이 없어요. 제가 그 대사들을 다 처낼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고.(웃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기 때문에 연습실에서 계속 상대배우랑 눈만 맞으면 대사를 맞춰봤어요. 예전에는 대사량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나마 이제는 조금 편해졌어요.”
 
- 처음 연극 연습하실 때는 드라마 촬영도 하고 있을 때 였죠?
 
“네. 그래서 더 힘들었어요. 드라마 대사 외우려면 연극 대사가 안 외워지고, 연극 대사 외우려면 드라마 대사가 안 외워지고.(웃음) 사람 머리에는 한계가 있잖아요. 또 연극은 대사를 외우고 가만히 가지고 있어야 되고, 드라마는 외우고 버리고, 외우고 버리고를 반복해야 하니 더 힘들었어요. 매체가 다르니 연기하기는 쉬웠는데, 대사가 안 외워져 곤혹을 치뤘어요. 연극 연습하다가 드라마 NG 많이 냈어요.”
 
- 연극 도전, 힘든 점은 무엇입니까.
 
“관객들은 모르시겠지만, 무대 뒤는 정말 전쟁터에요. 옷을 5초, 10초 만에 갈아입어야 하고.(웃음) 울면서 연기하는 결혼식 장면이 끝나면 거의 6~7초 만에 눈물 다 닦고, 옷을 갈아입고 다시 무대로 나가야 돼요. 정신없이 막 하고 아무렇지 않게 무대 위로 올라가 분위기가 완전 다른 회상장면을 연기해야 해요. 그 때는 정말 가끔가다 멘붕이 와요.(웃음) 가끔 다 닦지도 못하고 나가기도 해요. 옷 입기가 바빠서. 아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
 
▲ 심은진 [사진=양문숙 기자]

■ 베이비복스, 이제는 모두 연기자로
 
- 함께 그룹으로 활동했던 베이비복스 멤버들(심은진, 간미연, 김이지, 윤은혜, 이희진)이 전부 연기자로 전향을 했는데, 그룹 활동 당시 ‘전원 연기자 전향’을 생각한 적 있었나요?
 
“그런 생각은 안 해봤어요. 지금 아이돌도 많이 그럴 것 같은데, 그 때는 모두 어렸고, 우리가 평생 갈 거라고 생각했어요. 우리의 끝은 없을 것 같다고. 막연하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그룹이 끝나면,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할 겨를도 없었죠. 멤버들 중 마지막으로 연기에 입문한 (간)미연이는 제가 꼬셔서 하게 됐는데, 맨 처음에는 잘하는 짓인가 싶었어요.(웃음) ‘미연이가 하고 싶다고는 했는데, 얘가 과연? 상처받는 건 아닐까’하는 괜한 노파심에. 그런데 지금 뭐 재밌어 죽을라 그래요. 잘 한 것 같아요.(웃음)”
 
- 간미연 씨의 어떤 부분을 보고 연기를 권하게 됐나요? (현재 김수로 연출의 연극 ‘발칙한 로맨스’ 출연 중)
 
“미연이는 원래 뭐든지 시키면 잘 해요. 겁이 좀 많아서 그렇지. 멤버 중에서 프로의식은 가장 투철한 아이였어요. 미연이가 노래만 고집했던 이유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부분에 도전하는 것에 겁을 먹어서 그랬거든요. 대신 미연이에게 무언가 시켜서 실망을 준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미연이가 ‘발칙한 로맨스’하기 전에 (김)수로 오빠랑 친해서 공연을 한 번 봤어요. 그 때 본 극 중 ‘마수지’라는 캐릭터가 그냥 딱 미연이 같았어요.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미연이를 잘 아는 스타일리스트 언니도 ‘완전 미연이 같다’고 얘기하는 거예요. 같이 그런 얘기를 막 했죠.”
 
“이번 ‘발칙한 로맨스’에 ‘마수지’ 역할이 공석으로 비어있었는데 수로오빠가 저에게 ‘연애시대’의 ‘하루’역과 ‘발칙한 로맨스’의 ‘마수지’역으로 캐스팅 제안을 했고, 그 중 저는 ‘하루’역을 하게 됐죠. 그렇게 그 역할을 계속 비어있었는데, 미연이가 어느 날 ‘연극 재밌을 것 같다’고 하길래 제가 ‘옳다커니’하고는 수로 오빠에게 제안을 해서 하게 된 거죠.”
 
“그런데 막상 수로 오빠는 좋다고 했는데 미연이가 망설이기도 했어요. 노래는 소극장이든 대공연장이든 얼마든지 할 수 있겠는데, 연기는 안 해봐서 겁이 난데요. 그 때 제가 한 번 해보라고 많이 격려해줬죠. 그렇게 일주일 고민하다가 하게 ‘마수지’역을 하게 됐죠.”
 
“요즘처럼 그렇게 기분 좋아하는 모습을 처음 봤어요. 제가 다 뿌듯하고, 엄마 미소가 지어져요.(웃음)”
 
- 같은 시기에 같은 장소(대학로)에서 하니 더 좋으실 것 같아요.
 
“네. 그런데 의외로 자주 보지는 못 하더라고요. 너무 겹쳐서.(웃음)”
 
- 김수로 씨와는 어떻게 친분이 생기신 건가요?
 
“한 10여 년 전에 ‘보이아르 원정대’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면서 수로 오빠랑 친해졌죠. 그 때부터 ‘의리 동생’, ‘의리 형’ 이라며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 심은진 [사진=양문숙 기자]

■ 카리스마 심은진? 애교쟁이!
 
- 베이비복스 때는 ‘여전사’ 이미지가 강했는데, 요새는 그런 이미지보다 청순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느껴져요. 극 중 ‘리히치로’의 상상 속에서 잔소리 하는 장면이 특히 귀여우세요.
 
“아~ 모르셨구나. 제가 원래 귀여움의 아이콘이에요. 나름대로 연약하고, 귀여운 이미지랍니다.(웃음) 베이비복스 멤버들 다섯 명 모두가 애교가 많았어요. 엄청 쎄 보이잖아요. 그런데 (김)이지 언니 애교 정말 최고에요. 저희 4명이 이지 언니에게 애교를 다 배웠어요. 혀 반 토막 잘라 낸 소리 내고, 이상한 의성어들 말하고. 상상이 안 가시죠? 저희들 끼리 있으면 정말 주변 사람들이 귀여워 죽을라고 했어요.(웃음) 대중들 앞에서는 강한 이미지였지만, 사석에서는 귀여운 이미지라는 걸 주변 사람들은 알아요. 이번 ‘연애시대’ 팀 안에서도 애교를 담당하고 있습니다.(웃음) 평소에 개다리 춤추고 그런 행동을 많이 해요. 오늘도 아침에 나오는 데 너무 기분 좋아서 날갯짓을 하니까 옆에 친구가 ‘언니, 왜 술도 안마셨는데 아침부터 날갯짓을 시작했지?’하더라고요. 술 마시면 신나서 그러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날갯짓을…(웃음)”
 
- 제작발표회 날 가장 기사화 많이 된 말이 ‘연습 끝나고 나면 술 땡긴다’였는데, 본 공연 올리고 나서도 술이 많이 땡기나요?
 
“그 기사 많이 쓸 줄 알았어요!(웃음) 공연 올리고 나서는 많이 못 마셔요. 공연이 끝나고 다음 날 스케줄이 비어있어야 마음 놓고 마실 수 있을 텐데, 공연 스케줄이 좀 애매하게 있어서 많이 못 마셔요. 목 관리도 해야 하고요.”
 
- 주당 이미지가 있으세요. 술 좋아하시죠?
 
“네. 술, 좋아해요. 즐기면서 마시는 스타일이에요. 기분 나쁜 때는 절대 술 안 마셔요. 제가 지금까지 그렇게 ‘주당 연예인’으로 소문이 많이 났지만, 음주에 관한 구설수가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죠. 기분 좋아서 대학로를 뛰어다니는 한이 있더라도 기분 나쁠 땐 때는 안 마셔요.”
 
 
▲ 심은진 [사진=양문숙 기자]

■ 앞으로의 ‘배우 심은진’을 말하다
 
- 스스로 ‘배우 심은진’은 어떤 이미지라고 생각하나요?
 
“예전보다는 조금 친근한 이미지가 됐다고 생각해요. 사실 예전에는 너무 쎄고,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라서 처음 만나는 분들이 저에게 말을 잘 못 거셨어요. 제가 웃으면서 말을 걸면 더 무서워하시고, 안 웃어도 무서워하시고 그랬죠. 주변에서 다가오는 분들이 없더라고요. 항상 제가 먼저 노력을 했어야 했어요. 그래도 지금은 좀 쎈 게 덜어지고, 친근한 이미지가 생긴 것 같아요. 지금도 그 이미지가 아예 사라지진 않았는데,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없어졌죠. 그래도 아직까지는 쎈 역할이 주로 들어오긴 해요. 그게 그렇게 싫진 않아요.”
 
-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
 
“저 한 번 되바라지게 망가지는 역할 배보고 싶어요! 무릎 튀어나온 추리닝 입은 백수나 폐인 같은 ‘헐랭이’ 캐릭터. 예쁜 거에 신경 안 쓰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캐릭터 있잖아요. 제 속의 그런 부분이 많이 있거든요. 정말 잘 할 수 있어요.”
 
“아! 또 있어요. 이건 제 이미지랑도 잘 맞을 것 같아요. 저는 수사극을 해보고 싶어요. 제가 수사극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CSI시리즈 다 봤어요.”
 
- 범죄자 역할도 괜찮으신가요?
 
“그럼요. 대신에 범죄자라면 정말 제대로 완전 범죄자였으면 좋겠어요. 사이코패스 같은 걸로. 경찰이든, 과학 수사반이든, 범임이든 어떤 역할이라도 수사극이라면 뭐든 재밌을 것 같아요.”
 
- 영화를 보더라도 스릴러나 액션 장르를 많이 보시겠네요?
 
“액션 정말 좋아해요! 많이 봐요. 통쾌한 액션. 제가 안젤리나 졸리랑 브래드 피트 팬이거든요. 그 둘이 결혼할 때 너무 행복했어요.(웃음) 안젤리나 졸리 처럼 총 쏘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올해 말 까지는 ‘연애시대’ 연극 계속 하고요. 제목이 확정이 안 되어서 제가 정확하게 말씀을 못 드리는데, 내년 초에 뮤지컬 무대에 오를 것 같고, 그리고 드라마로도 인사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연극 무대에서도 또 심은진 배우를 볼 수 있을까요?
 
“들어와야죠.(웃음) 좋은 연극 있으면, 다시 하고 싶어요. 재밌어요. 수로 오빠가 ‘김수로 프로젝트’로 좋은 공연 많이 하고 계시니까, 기회가 된다면 같이 또 하고 싶어요.”
▲ 심은진 [사진=양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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