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의 음식&도예] 무화과 치즈샐러드와 미니삼각볼
기사작성 : 2013-10-14 18:15   (기사수정: 2013-10-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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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치즈샐러드와 가압성형 _ Ricotta Cheese Fig Salad & Ceramic Pressing

오래전 회사선배를 따라 홍대 앞 와인바에 간 적이 있었다. 지금처럼 홍대앞이 뜨거운 불금에 불나방이 모여들듯 화끈화끈하던 향락의 거리가 아니었던 오래전 일이다. 홍대 학교 입구에서 산울림 소극장쪽이나 극동방송국쪽으로 내려가야한다고 하면 좀 걷는 가깝지 않은 거리로 느껴질 때였으니 동교동 일대를 벗어나 한참 연희동 쪽으로 들어가 있는 상점이 있다해도 홍대앞이라 말할 수 있는 요즘과는 다른 때 였다. 지금의 거리감각 척도를 가지고 얘기한다면 홍대 코앞에 자리를 잡았던 그 와인바는 소주집, 맥주집처럼 누구나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 생각해봐도 당시엔 너무 일찍 시작한 트랜드 와인바 였을지도 모른다.

높은 스툴에 앉으니 팔꿈치가 절로 테이블에 기대지고 나도모르게 멋진폼을 잡게된다. 바텐더가 하우스와인인 레드와인에 말린무화과를 내준다. 카라멜을 씹듯 쫄깃쫄깃함과 톡톡 터지는 씹는 맛이 재미있어 계속 집어먹던 말린무화과를 금방 동을 내자 한접시가 더 나온다. 그러고보니 그 때까지도 말린무화과에 손을 대지 않고 있던 선배 한 마디에 왕성한 무화과 식욕이 주섬주섬 느릿해졌다.

“ 잘 먹네. 말린 무화과,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해오는데 벌레인가 벌레알인가 많다는데... 그 안에 톡 톡 터지는 게 벌레 씹는 소리일지도 몰라. 잘 보고 먹어. 요즘 뉴스에서 그 얘기 많이 나오는데 모르나보네?”
으악, 이미 접시에 한톨도 남지 않고 다 먹은 뒤다. 더 달랄 수도 없고 확인 하고 싶지도 않았다. 알아서 깨끗한걸 주었겠지. 장사하는 곳이 그럴리야 있겠어. 암, 그 소리 톡톡 터지는 그 소리 그건 씨였을거야 잘 말린 무화과씨.... 그 이후 무화과를 찾아먹지도 않았지만 원산지가 주로 열대지방인 무화과여서 쉽게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과일인게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

그로부터 15년은 족히 지난 지금 다시 무화과를 먹는다. 그것도 생으로 먹는다. 언젠가 얘기했듯이 부부도예가가 있다. 그중 아내도예가의 친정댁인 경북 고령 무화과농장에서 생 무화과가 올라오는데 넉넉하게 올라오는 바람에 인근에 사는 우리가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물론 처음에는 톡톡이(톡톡 씹히던게 벌레일지도 모른다는) 트라우마로 인한 주저함이 없었던것은 아니어서 싱싱한 무화과를 막 들고 들어온 그들 앞에서조차 예의상으로라도 냉큼 먹어치울 수는 없었다. 그 이후, 이미 여러번 내 손에서 이리 저리 샅샅이 해부 되어 빨간 속살을 뒤집어 온전하게 톡톡터지는 신선한 씨임을 확인시켜준 무화과가 있었기에 그리고 깨끗하게 자란 무화과잎을 농장에서 직접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베 먹기까지하고나니, 지금은 톡톡터지는 알갱이 소리와 함께 씹는 맛을 생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쉽게 먹는것 만큼 쉽지 않은 시골 농장생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작물이 많이 생긴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열대지방이 주 생산지라던 무화과를 비록 비닐하우스이기는해도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있게되었다. 오랜 역사속의 과일을 쉽게 먹을 수 있게 되어서 좋고, 쩍쩍 갈라가며 붉은 속을 확인해가며 먹을 수도 있어 좋은데 지구가 많이 더워지긴 했나보다. 열대과일을 온대과일로 먹을 수 있는 걸 보니. 그런데 꼭 기온 턱으로만 돌릴 수 없는것이 새벽 5시부터 (5시에 이미 활발한 활동이 있으니 기상은 4시쯤 인듯) 시작되는 농부의 고단함과 부지런함이 훨씬 큰 턱을 차지한다.

우리나라 전남 영암군에서 무화과생산의 90%가 생산된다고 한다. 그렇게 보면 경북 고령에서 나는 무화과는 첫걸음마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제 들어간 노고만큼 선뜻 상품가격을 내놓지 못하는 ‘서용판무화과 고령농장’이다. 세상이 정해준 시장가격보다 한참이나 적은 가격도 많다고 하는 농부를 보면서 역으로 힘들게 농사짓는 댓가가 한없이 적음에 귀농이나 귀촌은 어려운 선택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여기 이 작은 지면을 통해 그 농부의 고단함과 애써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안쓰러움을 농부의 연락처를 남기면서 없어도 너무 없는 농부의 상업적기질을 대신해 본다.

‘서용판무화과 고령농장’  http://blog.naver.com/mok5134




■ 무화과치즈샐러드

주재료가 싱싱한 무화과와 리코타치즈(Ricotta Cheese)일뿐 손에 닿는 푸른잎채소를 곁들여 달콤 고소하게 즐기는 샐러드다. 여기서는 당일 아침 텃밭에서 싱싱한 어린 상추와 겨자잎을 가져와 사용했다. 사용한 무화과는 ‘서용판무화과 고령농장 ‘에서 싱싱하게 배달된 것으로 흑유로 반질반질하게 시유된 커다란 볼에 자연스럽게 떨어뜨려놓으니 흰색의 치즈와 함께 흑백의 대비속에 빨갛게 돋아나는 무화과가 더욱 싱그럽다. 미니삼각볼은 개인접시로 사용한다.

1. 준비물 : 무화과 2개, 어린잎채소 약간, 부추 아주 약간, 리코타 치즈 200g, 올리브유 60g, Red wine vinegar 4t, Sea salt & Black pepper
2. 어린잎채소를 큰 볼에 넣고 올리브유, 소금, 후추, 레드와인비네거를 조금씩 넣어가며 잘 섞는다.
3. 무화과를 2/1, 1/4쪽을 내고 리코타 치즈는 자연스럽게 뚝뚝 떼어 올린 뒤 부추잎도 툭툭 던져 넣어 멋을 내어 상에 올린다.


 
 
 

 

■ 도예가 따라하기

도예 가압성형 (Ceramic Pressing) 이란?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진 석고틀에 점토판이나 점토덩어리를 손으로 눌러(가압하여) 붙인후 일정시간 후 탈형하여 일정한 형태로 만들는 방법을 가압성형이라 한다. 도예에 있어서는 보통 접시나, 볼 등을 제작하며, 간단한 조형뿐만아니라 복잡한 조형에서도 응용된다. 요즘은 도벽을 제작하는데도 응용하고 있다.
캐스팅보다 제작이 단순하면서도 동일한 사이즈와 형태를 얻을 수 있다. 조형토나 옹기토 등 입자가 거친 점토도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며 기법에 따라 좀 더 자연스러운 수작업의 느낌을 얻을 수 있다.




먼저 만들고자하는 모양의 석고틀을 준비한다.


석고틀을 덮을 정도의 크기로 점토를 밀어 놓는다.


점토를 들어 석고틀위에 살포시 올려놓는다.


점토를 한쪽에서부터 밀어 석고틀 모양에 따라 안착되도록 한다.


한쪽방향으로 여분의 점토를 그림과 같이 모은다.


여분의 점토를 잘라낸다.


석고틀에 바짝 밀착이 되도록 점토를 모아 붙인 후 여분의 점토가 생길 경우 더 잘라낸다.


모든 면이 고루 균일한 두께가 되도록 이어붙인다. 특히 이어붙이는 양쪽 면이 균일하도록 신경쓴다.


그릇의 형태에서 벗어나는 부분의 점토를 마저 잘라낸다.


부드럽게 손바닥을 사용하여 점토가 석고틀에 밀착되어 형태가 잡히도록 눌러준다.


그릇의 높이가 될 부분을 정한 후 점토를 잘라낸다. 다시 점토를 눌러 형태가 잘 잡히도록 한다. 석고틀이망가지지 않도록 너무 깊숙히 자르지 않는다.


준비한 석고틀에 맞게 삼각볼의 선을 살리기 위해 도구를 사용하여 가볍게 두드린다.


도구를 사용하여 점토를 두드리기 전후의 모습이다. 또한 가볍게 두드린 자국이 자연스럽게 남아 손맛을 더해주기도 한다.




 

글, 포토 및 일러스트 : 서혜숙
도자기 제작 및 감수 : 최대규


서혜숙 Seo, Hye-Suk

그래픽. 편집디자이너
홍익대 및 동 산업미술대학원 석사.
Politecnico di Milano, Italia 수학.
현재 디자인전문회사 ‘디자인테라’ 아트디렉터

블로그 :
http://blog.naver.com/hsseo04 캐리의 감성도자기라이프
E-mail :
hsseo04@naver.com


최대규 Choi, Dae-Kyu

도예가이며 포토그래퍼.
홍익대 및 중국 칭화대학의 대학원에서 도예 전공.
현재 한국도자디자인협회, 경기도예가협회 이사, 한국미술협회, 고양도예가협회, 도어(陶語)의 회원.
일산에 ‘최대규도자공작실’을 13년째 운영하며, 작품활동 및 도예교실을 열고 있다.

https://www.facebook.com/cdkceramic
E-mail : daekyucho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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