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나 에그아트] Steadfast Love(가족의 변치 않는 사랑)

강이슬 기자 입력 : 2013.10.02 08:12 |   수정 : 2013.10.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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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 : 타조알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아들아이에게 있어서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같은 일상을 벗어나 오늘만큼은 여유롭게 땅을 침대삼아 누워서 하늘을 바라본 날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뉴질랜드에 도착해서 집을 구할 때 넓은 잔디밭이 있는 집을 원했습니다. 한국에선 출입금지라는 빨간 글씨의 경고로 감히 밟지 못했던 초록의 잔디를 맨발로 마음껏 밟고 다니고 싶다는 낭만적인 생각으로 넓은 정원이 있는 집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바쁘게 살아가다보니 정원으로 나가는 문도 제대로 열어놓은 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어느 날 정원에 생긴 잡초를 손질하러 나갔다가 곳곳에서 마주친 새들의 배설물과 지렁이가 꿈틀거린 생명의 흔적을 보니 더더욱 맨발로 밟는 다는 것이 꺼려지기도 했었지요. 그런 관상용 정원에 어느 해 3월 커다란 비닐 카펫을 깔고 누워보았습니다.

그날따라 유난히도 반짝거리는 하늘의 별을 관람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가 탁 트인 정원이었기 때문입니다. 밤 9시 가 훌쩍 넘은 시간에 이불과 베개를 들고 나가 땅을 침대삼고 하늘을 천정삼아 누우니 잔디가 주는 적당한 쿠션이 슈퍼 킹사이즈의 침대 부럽지 않았습니다.

온갖 별들이 마치 보석을 뿌려놓은 듯 빛나고 있는 또 하나의 신비한 세상을 바라보는 아들아이에게 있어 별은 유년의 추억 한 조각입니다. 아들에게 별똥별 쇼를 보여주고 싶다는 아빠의 극성으로 눈을 부비며 집을 나섰던 5년 전 새벽 3시, 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비처럼 떨어지는 오리온자리의 별똥별을 바라보며 많은 소원을 빌었던 기억이 있으니까요.

오늘밤, 비행기의 빨간 불빛이 하늘을 가로질러 가고 있는 밤하늘을 보면서 아들에게 “저 하늘을 계속 따라가면 아빠가 있는 하늘이 나와. 참 신기하지? 똑같은 하늘아래 살고 있는데 계절도 다르고 시간도 다르고, 대륙도 다르고 하지만 하늘은 같아... 은마로가 낮에 보았던 구름이 지금쯤 아빠가 살고 있는 곳에 도착 했을걸?” 덩치하곤 다르게 유난히도 감성적이고 마음이 여린 아들아이가 침묵..........생각중인가 봅니다.

잔디에 누워서 바라보는 밤하늘은 무척이나도 낭만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이런 경험을 하지 못했던 나도 아들아이도 너무 행복해 하며 아빠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일하고 계신 아빠의 핸드폰에 잔디밭에 누워서 별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남겨놓고 하는 말.........

“전화기는 참 위대한 발명품인 것 같아요~~”
“그래…….”

비행기로 11시간을 가서 다시 차로 2시간을 가야 아빠를 만날 수 있는데 ……. 이 작은 전화기, 끈 없는 전화기가 정원에 누워있는 상태로 저 멀리 한국이라는 나라의 더 깊숙이 들어간 수원에 있는 아빠의 핸드폰을 울리게 하니 말입니다. 다시 한 번 인류 문명을 발전시킨 전화기를 발명한 벨, 전기와 함께 1093가지의 발명특허를 가진 에디슨, 비행기의 라이트형제, 또한 인간의 삶을 뒤바꿔놓은 빌 게이츠 등 역사와 현세의 위대한 과학자들에게 감사의 묵념까지 해보며, 너도 사람들을 위해 무엇인가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라는 당부도 합니다.

푹신한 잔디에 따뜻한 이불을 덮고 누워있으려니 잠이 소로록 쏟아집니다.  잔디가 주는 안온한 분위기와 고즈넉한 밤 향기에 잠깐 잠이 들려하는 나를 아들아이가 깨웁니다. 

별보기를 좋아하는 아들아이의 소망에 따라 그 주 한주간의 밤하늘 산책이 실행되었었지요. 그날 밤 일들은 우리에게 있어서 알퐁스 도데의 별 보다도 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고 먼 훗날 아들아이가 자신의 자녀를 데리고 똑같은 마음으로 하늘을 별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초록의 잔디에서 내 마음의 그리움을 별에 담아 한국에 보냈는데 남편도 그 별을 보고 우리의 마음을 느꼈으리라 생각하면서 펄 화이트로 칠한 타조 알에 풍성한 12개의 하트로 가족의 무한한 " 변치 않는 사랑"을 담아 보았습니다.  

2005년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헬레나 김 주 (Helena Kim Ju)
뉴질랜드 에그아트 재단 이사
한국공예예술가협회 상임이사
Institute of Helena Egg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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