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그 배우] 장현덕 “‘구텐버그’로 꿈·열정 함께 느끼고 싶어요”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3-09-13 08:57   (기사수정: 2014-02-06 16:53)
3,383 views
N
▲ 장현덕 배우 [사진=양문숙 기자]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버드와 더그가 이야기하는 꿈, 열정, 도전을 관객과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관객들이 같이 느끼고 호흡해주니깐 너무 즐겁고 감사해요. 매 공연 끝날 때마다 행복합니다.”
 
공연계에는 유난히 여성관객이 많다. 또한 그에 비례하듯 여성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남자 배우들도 많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뮤지컬 배우 장현덕이다.
 
장현덕은 2005년 데뷔해 2007년에는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로미오와 줄리엣’, ‘이순신’, ‘늑대의 유혹’, ‘쓰릴미’, ‘블랙메리포핀스’, ‘마마 돈 크라이’, ‘모범생들’ 등 다수의 작품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상명대학교 영화과를 졸업한 그는 ‘온 에어’, ‘Happy Delivery Service', '불량남녀’ 등 작은 역할이지만, 영화에도 간간히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 장현덕을 만나고 왔다.
 
▲ 장현덕 배우 [사진=양문숙 기자]

■ 뮤지컬 ‘구텐버(↑)그’
 
뮤지컬 ‘구텐버그’는 ‘버드(송용진, 장현덕 분)’와 ‘더그(정상훈, 정원영 분)’라는 두 신인 뮤지컬 작곡가와 작가가 꿈의 무대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려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극중극 구조의 독특한 2인극으로 버드와 더그가 자신들이 쓴 뮤지컬 ‘구텐버그’를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줄 프로듀서를 찾기 위해 여러 프로듀서들을 초대해놓고 직접 작품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등장인물이 20여 명에 달하는 대극장 뮤지컬 ‘구텐버그’를 정식 배우가 아닌 버드와 더그, 단 둘이서 온갖 소품을 이용해 열정적인 설명을 한다. 10명이 넘는 역할은 역할 이름이 쓰여있는 모자로 대신한다. 주인공 ‘구텐버그’는 물론이거니와, ‘취객’, ‘푸줏간 주인’, ‘구두닦이’, ‘여인’, ‘다른 여인’, ‘헬베티카’, ‘수도사’ 등, 버드와 더그는 배역이 써있는 모자를 쓰는 순간 그 배역으로 변신하는 것.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리딩 공연을 완성된 공연으로 무대에 올리는 ‘구텐버그’는 11월 10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한다.
 
‘버드’역을 맡은 장현덕 배우와 뮤지컬 ‘구텐버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새로운 형식인 ‘구텐버그’, 처음 보셨을 때 어땠나요.
 
“굉장히 새로웠어요. 한 인물이 여러 가지 표현하니까 기존에 코미디 뮤지컬에 ‘멀티맨’이 하던 역할을 저희가 하는 거잖아요. 또 이번 공연은 노래가 너무 좋아요. 노래가 주는 힘이 엄청 커요.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노래에서 주는 변화나 캐릭터 적인 색깔들이 확실하게 있어서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 버드와 더그 중 ‘버드’에 더 끌렸던 이유가 있나요.
 
“일단 제작사에서 저는 처음부터 ‘버드’역으로 정해져 있었어요.(웃음) 더그는 이야기를 끌고 가고, 버드는 노래에 비중이 더 많은데, 저는 버드라는 역할이 매력있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비슷해 보이긴 하지만, 다르다고 생각해요. ‘더그’가 게이로 나오지만, 오히려 버드가 더 섬세하지 않나 싶어요.”
 
- 실제 리딩 공연을 하신 적이 있나요.
 
“저도 예전에 5년 전 쯤에 리딩 공연 한 번 해본 적 있어요.”
 
- 극 중 써야하는 모자가 엄청 많은데, 헷갈리신 적은 없는지.
 
“안 헷갈리려고 최대한 노력해요. 무대에서 잠시만 딴 생각해도 ‘다음 모자는 뭐지?’, ‘어떤 순서로 챙겨야 하지?’하며 머리를 엄청 굴려요. 공연이 빨리 빨리 진행되니까요, 그리고 모자를 여러개 겹쳐서 쓰기도 하는데, 그 순서가 바뀌면 관객들에게 혼란을 주게 되죠. 예를 들어 ‘딸’을 쓰고 있다가 ‘취객’이 나와야 하는데 ‘구두닦이’가 나올 수도 있고, 모자를 하나만 벗어야 하는데 두 개를 벗을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깐 정말 최대한 집중하고 신경씁니다. 연습 때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거든요.”
 
“그리고 관객들한테 모자를 잘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 모자에 챙이 있으니깐 모자를 잘 보이자니, 제 얼굴이 안보이고.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데.(웃음)”
 
- 극 중에서 10개가 넘는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데, 표현하기 가장 어려운 역할을 꼽자면.
 
“처음에 연습할 때는 ‘헬베티카’나 ‘수도사’를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과적으로 가장 어려운건 ‘버드’였어요. 장현덕이 ‘헬베티카’, ‘수도사’, ‘구두닦이’, ‘여인’ 등 여러 가지 인물들을 하는 것이 아니라 ‘버드’가 그 역할들을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버드’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심이 많았어요. 야기를 끌고 갈 인물들인데, 버드와 더그는 이 ‘구텐버그’를 끌고 가야할 힘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버드와 더그를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이 부분을 놓치면 이 공연은 산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그렇게 고심 끝에 ‘버드’를 분석해보니 어땠나요.
 
“어떻게 보면 버드와 더그는 루저에요. 아르바이트하면서 이 작업을 하는 거예요. 그런 모습들이 실제 예술, 창작을 하는 저희들과 크게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해요. 제 주변에도 미술, 조각하는 친구들도 그렇고, 공연하는 저희도 다 그렇게 지내기에 그런 모습에서 굉장히 정이 갔어요. ‘나도 이런데. 나도 똑같은 모습인데’라며 공감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가장 초점을 맞춘 것은 ‘더그’와의 관계에요. 이 둘이 이 작품을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보여지는 모습들이 있기까지 이 둘이 고민했던 고민들이 저희가 했던 고민들과 똑같거든요.”
 
- 공연을 만드는 과정과 고민이 담겼다면, 관객들이 공연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 어찌됐든 이 공연은 완성된 공연이니까요. 그렇지만 이런 건 있죠. ‘우리는 이렇게 이런 모습을 보여 줄 거고, 관객들은 여기서 이러길 바랍니다. 우리가 이 공연을 만든 이유는 이겁니다’라고 확실히 말해요. 기존 공연들은 우리가 만들어 놓고 ‘마음대로 느끼고 해석하세요’라며 여러 가지 상상의 나래를 열어두는데, ‘구텐버그’는 확실히 얘기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끌고 가죠. 보여줄 걸 설명해주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주니까 기존 극과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 다른 2인극과 다른 면도 있습니까.
 
“있죠. 다른 2인극은 배우 둘 만 호흡해서 관객에게 보여주는 반면에 이 공연은 두 배우 뿐만이 아니라, 관객들을 다 끌고 함께 호흡해야 한다는 게 달라요. 둘의 호흡으로 관객을 설득시키고 우리의 모습을 최대한 어필해야 해서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이니까 완전히 다른 것 같아요.”
 
- 배우가 아닌 스태프의 입장으로 연기하게 됐는데, 어떠신가요.
 
“무대 아래서 만드는 과정은 배우나 스태프가 같이 하니까 크게 다를 건 없어요. 그런데 무대에 올라갔을 때는 우리를 케어해줄 분들이 없어서 모든 걸 우리가 해야 하니깐 불편함도 있고, 고마움도 새삼 더 느끼게 되더라고요. 땀이 나서 마이크에 물이 먹으면 마이크 소리가 먹먹해지는데, 지금까지 공연하면서 벌써 2번이나 그랬어요. 예전 같으면 스태프들이 마이크 알아서 관리 해주시고, 저는 몸만 나오면 됐는데 지금은 직접 챙겨야 하죠. 또 기존에는 소품도 스태프들이 딱 세팅해 주시는데, ‘구텐버그’는 저희가 다 해야 하니깐 고마움이 더 느껴집니다.”
 
- 송용진 배우와 더블이 두 번째(마마 돈 크라이)다. 어떤 부분이 닮아서 그런 걸 까요?
 
“오히려 안 닮아서 더블도 되고, 같이 많은 작품을 한 것 같아요. 용진이 형이랑 표현하는게 딱 달라요. 형도 인정해주실 것 같아요. 같은 역이더라도 표현하는 게 다르니깐, 형이랑 서로 ‘이렇게도 하는 구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형이랑 워낙 친해요. 작품도 많이 하고, 그러다보니깐 궁합이 정말 좋아요. 저희가 같이 했던 작품들이 다 잘 됐거든요. 우스갯소리로 우리는 ‘1 1 배우’, ‘코스X코 페어’라고.(웃음) 이번 공연도 같은 역할이지만 완전 달라서 보시는 관객들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 연습 때도 굉장히 재밌었을 것 같아요.
 
“와, 정말 정말 재밌었어요. 스태프들도 정말 만날 웃느라 자지러지고. 정말 최고로 재밌었어요. 상훈이 형이 너무 웃겨요. 연습 때 정말 행복했습니다.”
 
- 구텐버그의 매력을 꼽자면.
 
“구텐버그의 매력은 ‘땀’이죠. 땀으로 확일할 수 있는 열정?(웃음)”
 
- 유난히 ‘땀’이야기가 많이 들리는 것 같아요. 공연 중에 완전 흥건히 젖으신다고.
 
“제가 땀이 좀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연습할 때는 티셔츠를 3장 정도는 기본으로 가지고 가요. 땀이 나면 저도 찝찝한데, 상대는 얼마나 찝찝하겠어요. 그 꼴 못 보거든요. 그래서 항상 저지를 겉옷으로 입고 안에 티셔츠를 계속 갈아입는 거죠. 연습실 공개로 취재를 나오면 사진이 찍히는데, 제가 다른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꼭 똑같은 저지를 입고 있으니깐, 사람들이 자꾸 물어봐요. 옷이 저 옷 밖에 없냐고.(웃음) 이번 연습실 공개에는 안 입었는데, 항상 그 옷 입어요.”
 
- 첫 공연 올린 소감은 어떠셨습니까.
 
“첫 공연하고, 관객분들께서 해주신 얘기 중에 ‘웃기기만 한 줄 알았는데, 감동도 있다’는 말이에요. 그게 저희가 바라던 거였어요. 꿈, 열정, 도전을 같이 생각하고,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버드와 더그가 가진 것이 그거니까요. 그런데 관객들은 재밌게만 봐주시고, 그 메시지들은 저희만 느끼는 게 아닐까 걱정했거든요. 관객들도 같이 느끼고 호흡해주시니깐 너무 즐겁고 감사해요. 저희가 그래서 공연 끝나면 정말 행복해요.”
 
▲ 장현덕 배우 [사진=양문숙 기자]

■ 아직도 ‘영화’이야기에 눈이 반짝반짝!
 
- 버드와 더그가 이야기 하는 ‘꿈’, 장현덕 배우의 원래 꿈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영화과 나와서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는데, 배우가 됐네요. 그런데 뭐 지금은 100세 시대니깐,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죠?(웃음)”
 
- 영화 연출 공부를 하신 겁니까.
 
“말도 안 되게 책사서 혼자 보면서 별에 별 짓 다하며 스스로 배우려 한거죠. ‘시나리오 전집’이랑 ‘영화 예술’ 두 권 사서 보는데 정말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는 거예요. 고2때 시나리오를 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뭘 모르고 써서 엉망이죠. 그 당시 왕따가 큰 이슈여서 ‘왕따’를 주제로 시나리오를 쓰기도 하고, 대학생 시절 모교에서 하는 영화캠프를 참여하면서 영화 스태프로 참여했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제가 군대가기 전만해도 디지털이 아니었는데, 군대 갔다오니까 다 디지털로 바뀌어있는 거예요. 그 때 정말 멘붕왔어요. 그 전에는 매일 편집실가서 필름 잘라가며 손수 만들었는데, 제대 후 세상은 정말...‘이게 뭐지? 프리미어(동영상 편집 프로그램)는 뭐지?’라며 완전 바보 된 거예요. 날짜가 잘 맞아서 제대하고 이틀 있다가 바로 복학을 했는데, 후배들은 제가 알아듣지도 못 하는 소리를 막하지, 정말 말 그대로 멘붕이었어요.”
 
- 변화의 시기에 딱 군대에 가셨군요.
 
“네. 딱 제가 군대에 있을 때가 휴대폰에 처음 동영상 기능이 생기던 시절이에요. 부소대장이 여자친구와 찍은 동영상 보여주며 자랑하는데, 정말 놀랐죠.”
 
- 연출의 꿈은 접으신 건가요?
 
“그렇죠. 지금 배우로 먹고 살려고 노력 중입니다.(웃음)”
 
- 그래도 100세 시대인데, 한 번 더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만약에 나중에 다른 일은 한다고 하면 연출 말고…60~70세에 펜션 짓고, 개 키우면서 평화롭게 살고 싶네요. 그러기 위해서 지금 열심히 연기해야죠.(웃음)”
 
▲ 장현덕 배우 [사진=양문숙 기자]

■ 대학로를 주름잡는 배우 장현덕!
 
- 작품을 선정할 때 꼭 보는 것이 있다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그 역할에 맞는지 아닌지를 떠나서 이 대본에서 보여주는 것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관객들에게 심어 주는 주제가 무엇인지를 가장 중요시해요. 그래서 ‘구텐버그’가 좋았어요.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하며 재미를 주는 것도 물론 있지만, 마지막에 꿈과 희망을 준다는 것이 가장 좋았어요.”
 
- 특별히 선호하는 장르가 있는지.
 
“어두운 장르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 쪽으로 방향을 두고 작품을 선택해왔어요. 그 동안 밝은 작품들도 할 기회가 있었는데, 마다하고 어두운 역할들을 선택했죠. 그렇게 2년 가까이 어두운 역할만 하다보니 사람이 망가지더라고요. 원래 굉장히 밝은 성격이었는데, 우울해지고, 부정적으로 변했어요. 그러다가 ‘구텐버그’ 때문에 살아난 거죠.”
 
- 왜 어두운 역할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까.
 
“서른 넘은 남자가 ‘샤방샤방’한 역할은 더 이상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20대에는 귀엽고 샤방샤방한 역할을 해왔는데,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오글거리기도 하고, 샤방샤방하지도 않고, 옳지 않다고 느꼈고, 이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보니 좀 더 무거워지고, 더 깊어지고 싶어서 어두운 역할을 선택하게 된 거죠.”
 
-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생각인가요?
 
“로맨스를 하고 싶어요.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정말 깊은 로맨스를 해보고 싶어요. 풋사랑이 아니라 관객들이 정말 어쩔 줄 모를 정도로 사랑한다고 느껴지고, 안타까워 하며 함께 고민하고 공유할 수 있는 진짜 사랑을 무대에서 해보고 싶어요.”
 
▲ 장현덕 배우 [사진=양문숙 기자]

■ 아직도 보여줄 게 많은 배우 장현덕
 
인터뷰가 막바지로 향해가며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사뭇 진지한 고민들을 꺼내놓았다. 그가 지금껏 이렇게 고민을 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고민하고, 더 노력해 멋진 모습을 보여줄 장현덕 배우를 응원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요즘 고민이예요. 어떻게 해야할지. 지혜가 필요해요. 사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무렇지 않게 ‘다음 작품 준비 중입니다’라며 짧게 대답할 수도 있지만, 요즘 정말 고민이거든요.”
 
- 남자배우는 30~40대가 가장 전성기라고 생각해요. 장현덕 배우는 그 초입에 서계시는 거잖아요. 얼마나 좋아요.
 
“그런가요? 그럴 수 있겠네요. 빨리 가고 싶은 욕심은 없어요. 얼마 전 ‘땡큐’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손현주 씨가 ‘빨리 가지 마라. 어떻게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얘기하는데…정말 멋있더라고요. 저도 빨리 가고 싶진 않지만, 어떻게 가느냐에 대한 고민이 큰 거죠. 최근에는 잘 걸어오려고 노력했는데,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는 연습 과정 같아요. 앞으로 제가 어떻게 가야하는지는 계속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 영화나 드라마 진출 계획이 있으신가요?
 
“지금 그 쪽으로 오디션을 계속 보고 있긴 한데, 시기가 잘 안 맞네요. 그것 때문에 걱정하거나 조급하진 않는데, 고민은 돼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데 잘 될 것 같아요. 항상 그래왔거든요.”
 
- 영화 전공을 하셨으니깐, 영화 촬영가시면 완전 신나게 하실 것 같아요.
 
“그래요? 이 전에 영화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학교 다닐 때 작업을 진짜 열심히 했어요. 조명, 촬영, 연출 등 웬만한 건 다 해봤어요. 그래서 다 알잖아요. 그런데 프로 현장은 또 다르더라고요. 제가 익숙하던 것과 차이가 엄청 그더라고요. 거기서 한 방 팍 먹었죠. 그런데 제가 뮤지컬 처음 시작할 때도 그랬거든요. 학교에서 알려준 것이 있는데, 실제 현장을 다르니깐 속으로 ‘저 사람은 어떻게 배운거야?’, ‘저러면 안 되는 건데?’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웃음) 경험이 주는 건 굉장한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깨지는 한이 있더라고 부딪혀야죠.”
 
-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진 않으신가요?
 
“연기로 먹고 살고 싶어요. 평생. 최종적으로는 선생님, 교수님이 되고 싶어요.”
 
- 그럼 학교를 더 다녀야겠네요.
 
“네. 학교 다니려고 시도는 몇 번 해봤는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 교수님이 되고 싶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정말 이 일을 하는게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사실 저 어릴 때만해도 이렇게 아이들이 힘들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요새 아이들은 정말 치열하고 힘들게 사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더 심해질텐데, 이 일을 하는 것이 정말 아름다운 거고, 정말 귀한 거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제가 당장 어떤 대학교를 나와서 바로 교수님이 되는 건 아니지만, 언젠가는 꼭 알려주고 싶습니다.”
 
▲ 장현덕 배우 [사진=양문숙 기자]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