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나 에그아트] 나의 딸에게(To My Daughter)

강이슬 기자 입력 : 2013.09.10 08:19 |   수정 : 2013.10.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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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우리 딸이 제일 예쁘다고 말씀하시는 아빠 엄마가 계시고 
아직은 판도라 상자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10대 그 푸른 계절에,

백조를 꿈꾸는
미운 오리새끼의 괴로움을 맛보는 것도 과히 나쁜 일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에 물들어 진리가 무엇인지, 인생의 참뜻이 무엇인지
생각조차 아니 하고 살아가는 티끌 같은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 .

누구나 이 세상에 떨어지면, 하얀 노우트장 같은 백지의 공간을 부여받는다. 
시간은 잠시의 여유도 없이 흐르고 진리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
어제보다도 강하고 인고한 쓸모 있는 한 인간이 되기 위해 진실 되게 세상을 살아가자.

이제 나는 깨끗한 조약돌이 되고 꾸밈없는 들국화를 닮아야겠다. 
내가 바라고 또 여러 사람이 바라는 예쁜 숙녀가 되기 위해서……

* * * * *


아주 오래전 대학에 입학했을 때 19살 소녀의 마음으로 예쁜 글씨와 그림을 넣어 만든 자작시이다. 노트 절반 크기만한 종이를 코팅까지 해서 항상 책 속에 넣고 다니며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내자 다짐했던 증명서이기도 하다. 세월이 오래 지난 지금까지도 그 시를 막힘없이 외우는 것을 보면 그 당시에 무척 진지한 마음으로 나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고 소중하게도 들고 다녔던 것이라 생각한다.

어린 시절, 부모님에게 있어서 나는 공주였다. 최고로 좋은 옷과 구두 장난감 그리고 무한한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보낸 어린 시절은 나에게 지금까지도 아름다운 과거의 추억으로 남겨져 있다. 학교에서 열린 학예회 때 나의 어머니는 하얀색 민소매 원피스에 핑크색 리본으로 장식한 옷을 만들어 주셨고 빨간색 구두를 사주셨다. 학예회가 시작되면 지역 기관장이셨던 아버지는 귀빈석에 앉아서 멋진 모습으로 나를 지켜보고 계셨던 기억이 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 주신 교복을 입고 학교엘 다녔고,. 대학시절에는 남들이 꺼려하는 로열블루 칼라의 버버리 코트를 과감하게 입고 다녔던 것도 어머니가 골라 주셨기 때문이다. 솜씨가 좋았고 멋쟁이 이셨던 나의 어머니는 젊은 시절 대한뉴스에 나오기도 했었던 의상 디자이너이셨다. 이런 어머니를 보고 자라서인지 아니면 나에게 그러한 재능을 유전적으로 물려주셨는지, 어려서부터 나에게는 언니와 여동생과 달리 유난히도 어머니를 닮은 재능이 발견 되었다고 한다. 보여 지는 재능과는 무관한 경영, 경제, 상업학등을 공부했지만 그로부터 먼 훗날인…… 현재 배웠던 학문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고 많은 분들이 우리집안 계보를 물어보시며 누구에게서 예술적인 끼를 물려받았는지 알고 싶어 하신다. 

항상 자식이 잘되기를 기도하시면서 사윗감에 대한 기대와 이상형을 달력 뒤편에 빼곡히 적어놓으시고 딸들의 행복을 바라시던 어머니의 기도 덕분이었는지 우리 집 세 자매와 남동생은 모두들 성실하고 능력 있는 배필을 만나서 다들 아름답게 살고 있다.

멀리 떨어져 살게 되어 자주 뵙지도 못해서 죄송스럽지만 나의 어머니는 내 마음의 고향이고 항상 든든한 후원자이시다.

어느 날의 외출에서 마주친 아리따운 소녀의 가슴에 있는 리본을 보니 어린 시절 곱게 땋아준 머리에 묶었던,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폭이 넓은 리본이 생각났다.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리본을 달은 꽃다발을 알 위에 표현해 보았다. 소재는 거위 알 이고 Transfer Paper로 꽃그림을 붙인 후 스와로브스키 보석과 그로스로 마감한 작품에 어머니가 주셨던 사랑을 담아 어머니의 목소리로 불러본다. 

To My Daughter……

엄마 건강하게 오래 오래 함께 있어 주세요!

소재: 거위알
*이 글은 2006년도 출판된 헬레나 에그아트 책에 수록된 내용 중 하나입니다.



헬레나 김 주 (Helena Kim Ju)
뉴질랜드 에그아트 재단 이사
한국공예예술가협회 상임이사
Institute of Helena Egg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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