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나 에그아트] 애너벨 리…순수한 사랑, 영원한 마음

강이슬 기자 입력 : 2013.08.20 09:02 |   수정 : 2013.10.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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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너벨 리[Annabel Lee] 소재: 타조알


아주 아주 오래 전, 바닷가 한 왕국에 한 소녀가 살았어요.
애너벨 리라면, 당신도 알지 몰라요.

이 소녀는 날 사랑하고 내 사랑을 받는 것밖엔,
딴 생각은 아무 것도 없이 살았어요.

바닷가 이 왕국에서. 나도 어렸고 그 애도 어렸죠.
하지만 우린 보통 사랑 이상으로 사랑했어요.
나와 애너벨 리의 사랑은 하늘의 날개달린 천사들이
그녀와 나를 시샘할 만한 사랑이었어요. 

그 때문에 오래 전, 바닷가 이 왕국에
한 차례 바람이 구름으로부터 불어와
아름다운 애너벨 리를 싸늘하게 만들어 버렸어요.

그리곤 그녀의 지체 높은 친척들이 와서
그녀를 내 곁에서 데려가 바닷가 이 왕국, 무덤에 가둬 버렸죠.

천국에서 우리 반만큼도 행복하지 못한 천사들이 그녀와 나를 시기한 것이었어요.
그래요! ...그 때문 이었죠 (바닷가 이 왕국 사람들은 다 알고 있어요)
밤에 구름 속에서 한 차례 바람이 일어 나의 애너벨 리를 싸늘하게 죽여 버린 건.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더 강했답니다.
우리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보다, 우리보다 현명한 많은 사람들의 사랑 보다요.
그래서 하늘의 천사들도, 바다 밑의 악마들도
내 영혼과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영혼을 떼어놓지 못해요.

달빛이 빛날 때마다 난 언제나 꿈을 꾸거든요,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꿈을.
별들이 뜰 때마다 나는 느껴요, 애너벨 리의 빛나는 눈동자를.
그래서 나는 밤새도록 내 사랑, 내 사랑, 내 생명, 내 신부의 곁에 눕는답니다.
그 곳 바닷가 무덤, 파도 철썩이는 바닷가 무덤 속에서.

에드거 앨런 포우 / 영시번역 손현숙


‘에드거 앨런 포우’[Edgar Allan Poe]는 매사추세츠에 있는 보스톤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가 사망 직후 아버지는  가족들을 버렸고 그는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됩니다.  포우(Poe)는 버지니아의 리치몬드에서 ‘존과 프란시스 앨런’에 의해 양육되었지만 그들은 그를 공식적으로 입적하지 않았고, 후에 버지니아 대학에 들어갔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한 학기만을 끝낸 후 학교를 떠나게 됩니다.

1835년 27살의  ‘에드거 앨런 포우’는 13살인 사촌 버지니아(Virginia Clemm)와 결혼하지만 아내는 가난과 폐결핵으로 고생하다가 1847년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1월의 겨울날 초라한 침대에서 쓸쓸히 눈을 감습니다. 아내와 사별한 포우 역시 스스로도 건강을 돌보지 않아 2년 후 1849년 10월 7일 볼티모어의 거리에 쓰러져 40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납니다. 그의 죽음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알코올중독, 콜레라, 마약, 심장질환, 광견병 등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

비정상적으로 강렬한 이상적인 사랑과 애도의 시 ‘애너벨 리’는 ‘에드거 앨런 포우’가 24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한 어린 아내 버지니아 클렘(Virginia Clemm)을 추모하며 쓴 시입니다.  이 속에는 죽음과 아름다운 여인이 표현되어 있는데, 포우가 사망한 후에 발표되었으며, 지난날의 순수한 사랑에 대한 영원한 마음을 표현한 시입니다.

자신과 애너벨 리의 사랑은 하늘의 천사조차도 샘낼 정도였으며, 죽음으로도 결코 갈라놓을 수 없는 영원한 사랑이라고 노래합니다.  이 시에 등장하는 ‘바닷가 어느 왕국에’라는 반복적인 구절과 ‘애너밸 리’ 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통해 지난날의 순수한 사랑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노래하듯이 표현했습니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에드거 앨런 포우’의 작품은 주로 공포나 추리소설이었으므로 이처럼 동화 같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시를 썼다는 자체가 놀라움이었습니다. 애너벨 리는 가난 속에서 결핵에 걸려 24살 나이로 세상을 뜬 아내 버지니아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멀고 먼 옛날 바닷가 어느 왕국에 살았던 한 소녀'로 환상적이며 아름답게 연결하고 있습니다.

이 시를  읽으면서 애너벨 리의 죽음부분은 너무 애처롭고 무서워서 첫 번째와 두 번째 단락의 내용만을 적어 일기장속에 깊이 간직하고 다녔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죽음보다도 깊은 사랑의 깊이 속 강렬했던 사랑, 그가 사랑했던 여인....
그가 사랑했던 여인 버지니아는 ‘애너벨 리’입니다.


타조 알 전체를 꽃과 나뭇잎으로 조각하고 순수함을 상징하는 흰색과 변치 않는 두 연인의 사랑을 초록과 핑크색으로 연결해보았습니다. 모든 꽃과 잎사귀, 줄기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 이 작품은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은 꼭 두 개나 세 개의 다른 사이즈의 알로 제작을 하는데, 동일한 패턴으로 두 개의 타조 알을 조각해 건조하는 과정에서 바람에 밀려 하나가 깨져 아쉬움 속에 다시 제작했던 작품입니다. 

‘시(時)란 리듬을 통해서 영원을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한 ‘에드거 앨런 포우’가 사랑했던 그의 아름다운 부인 ‘버지니아’를 헬레나 에그아트의 ‘애너밸리’ 작품으로 투영해봅니다.

■‘에드거 앨런 포우’(Edgar Allan Poe, 1809~1849)
애너벨 리[Annabel Lee]는 추리소설의 창시자이며 미국의 시인이며 소설가인 ‘에드거 앨런 포우’의 낭만주의적 연애시이다.


헬레나 김 주 (Helena Kim Ju)
뉴질랜드 에그아트 재단 이사
한국공예예술가협회 상임이사
Institute of Helena Egg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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