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나 에그아트] 수양버들의 속삭임(Whisper of Weeping Willow)

강이슬 기자 입력 : 2013.08.13 08:48 |   수정 : 2013.10.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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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양버들의 속삭임(Whisper of Weeping Willow)  소재: 에뮤알(Emu Egg)과 거위알


새소리,
물소리,
아이들 웃음소리,
구름이 떠가는 소리,
나뭇잎 노래하는 소리.....
강가에 서 있는 아름드리 나무들의 기다란 나뭇가지가       
커다란 그늘을 만들어 주면서 잔잔한 바람까지
불어주고  있는 어느 봄날 평화로운 에이본 강가 풍경이다.

소풍 나온 열한마리의 오리새끼가 엄마를 따라서 일렬로 걸어가고 있었다.  
제일 앞장선 엄마 오리가 뒤뚱뒤뚱 걸어가면 다들 똑같이 그 길을 따라가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행여 오리의 진로를 방해할까 주변에 있던 사람들 길을 비켜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옆에 있던 친구가 “아이 예뻐라!” 하면서 아기 오리 한 마리를 두 손에 담아들었다.  그 순간,  앞장서서 가던 엄마오리의 기습공격으로 친구의 손이 쪼아지고 비명소리와 함께 손에 들었던 아기 오리가 공중에서 낙하하는 광경이 순간적으로 펼쳐졌다.

공격적인 엄마오리의 행동에  우린 모두들 순간 깜짝 놀라서 바라보다가 이내 하하하~ 폭소를 터뜨렸다.  “당신이 엄마오리였다면 당신의 아기를 만지는 이가 아무리 거인이래도 모성의 본능으로 바라만 보겠냐” 면서  우리는 한마디씩 했고 모든 사람들이 다시 한참을 웃었다. 그 이후로 오리이야기는 우리에게 있어서 즐거운 추억의  한편이 되었다.

서로 웃고 이야기하는 동안 아이들의 공놀이가 시작되었고 누군가가 던진 공이 내 쪽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받아주세요~” 하는 소리에 머리 위를 지나가는 공을 잡으려다가 하늘을 보게 되었다.
가느다랗고 기다란 수양버들(Weeping willow)나뭇잎 사이사이 가느다란 햇살이 마치 보석처럼 눈이 부신 풍경이었다. 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빛나는 작은 광선의 속삭임을 느끼면서 그 아름다움에 눈이 부셔 한참을 바라보았다.  
길가에 서있는 수양버들, 누구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겠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수양버들 나무 밑에서 하늘을  올려다본 첫 번째  시간이었다.

* * *
멀리서 숲의 아름다움을 보기 보다는 숲 속에 앉아서 나무를 올려다보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올해 봄에는 에이본 강가에 가서 나무를 보세요. 
똑같은 햇살이 나뭇잎과 함께 춤을 추고 있을 겁니다.

Song of Weeping willow는 에뮤알과 거위 알 표면에 수양버들 나뭇잎을 형상화 시킨 것으로 흔들거리는 잎사귀의 모습 그 사이로 금세 햇살이 쏟아질 것만 같다.


* 이 글은 2006년도 출판된 헬레나 에그아트 책에 수록된 내용 중 하나입니다.

Emu Bird(이뮤새)는 호주의 국조로 날지 못하는 대형 조류이며 타조 다음으로 크다. 날개는 퇴화하여 짧지만 목과 다리가 길고 튼튼하다. 평소에는 경보하듯이 걸어다니지만 필요하다면 시속 50km까지 달릴 수 있고 수영도 잘한다. 이뮤는 여름시즌동안 매일 2~3개의 알을 낳으며 보통 첫해에 15개 정도의 알을 낳지만 일반적으로 35개의 알을 생산한다. 

알의 특징으로는 색상이 검은빛을 띠는 비취빛깔의 녹색이며 껍질의 안쪽으로는 여러겹의 레이어로 점점 옅어지는 색상을 갖고 있기에 표면만 살짝 조각하기에 매우 매력적이 알이다. 이 작품에 사용한 알은 아무색상도 채색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알이다.



헬레나 김 주 (Helena Kim Ju)
뉴질랜드 에그아트 재단 이사
한국공예예술가협회 상임이사
Institute of Helena Egg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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