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인을 만나다] 박성민 “한국화의 색으로 힙합을 담아요”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3-07-31 07:58   (기사수정: 2014-02-0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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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흑인음악을 좋아하는 한국화 작가 박성민 작가입니다”
 
보통 ‘한국화’라고 하면 멋진 경관이 펼쳐진 산수화나 기품을 드러내는 선비의 모습을 담은 인물화를 떠올릴 것이다. 또한 곧게 뻗은 대나무, 수려한 꽃 등을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박성민 작가의 한국화는 기존 한국화의 틀을 깨 새로운 영역을 만들었다.
 
‘흑인음악’과 ‘한국화’, 상반되어 더욱 재미있는 소개만큼이나, 박성민 작가의 작품 또한 재미있다. 흔히 ‘힙합’이라 부르는 흑인음악을 주 소재로 한국화를 그리기 때문이다. 
 
▲ 조화 투팍12 35x21.2

■ 힙합한국화
 
- 화가는 언제부터 꿈꾸었나요.
  
“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건 4학년 때 졸업 작품을 준비하면서 입니다. 사실 그 전까지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졸업 작품으로 채색화를 준비하면서 색에 매료 되었어요. 특히 한국화의 색에요. 그때부터 ‘좀 더 공부하고 싶다’, ‘좀 더 작업해 보고싶다’고 생각했습니다.”
 
- ‘힙합’을 소재로 한국화를 그리기 전에는 주로 어떤 그림을 그렸나.
  
“힙합이라는 소재를 표현하기 전에는 여느 한국화에 많이 나오는 소재인 풍경화와 인물화를 그렸었습니다.”
 
- 한국화를 전공하고 ‘힙합’을 소재로 그리기까지, 고민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론 어땠나요.
  
“네. 고민 많이 했죠. 힙합을 소재로 하기 전에는 주로 풍경, 인물 등을 그렸어요. 반복되는 작업에 ‘저만의 느낌을 잘 표현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만날 듣는 힙합음악이 떠올랐어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쭉 많이 들어온 힙합음악이야 말로 다른 것 보다 그림에 제 느낌을 더 잘 표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실천하게 됐습니다.”
 
- ‘힙합’을 소재로 그리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앞에서 얘기 했듯이, 저만의 소재를 찾다가 ‘힙합’이 저의 느낌을 담기에 가장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그래피티나 일러스트말고는 회화로 힙합을 표현하는 경우가 없다고 생각되어서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 그림을 그릴 때도 힙합음악을 들으면서 그리나요.
 
“힙합음악을 들으면서 그리기도 하고, TV를 틀어놓고 작업을 하기도 해요. ‘불후의 명곡’같은 음악 프로그램이나 재미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그림을 그립니다. 그러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작업을 할 수 있거든요.”
 
- 개인적으로 그림이 잘 그려지는 작업시간대가 있나요.
 
“전 주로 늦은 밤, 새벽에 작업을 해요. 그 시간대는 모두 잠이 들어 조용하고, 고요하고…낮 보다 훨씬 집중이 더 잘 돼요.”
 
▲ 조화 H.M.L 95.1x65.1
▲ 조화 노토리어스 비기 35x21.2

■ 음악으로 조화되는 사람들
 
“사람의 수도 증가하고 사람에 대한 연구도 많아졌다. 시대가 변하고 발전하면서 직업들도 다양하게 많아졌다. 그러면서 다양한 성격을 가진 사람도 많아졌다. 나는 이런 다양한 사람의 성격과 개성을 ‘색’과 연관을 지어 표현했다. 그리고 내 그림에 다양한색을 가진 나무로 표현했다.”
 
“내 그림에 표현된 나무는 각각의 사람이다. 사람들은 다 다르다 성격도 생각도 다르다. 그래서 저마다의 색깔이 있다. 색이 진하기도하고, 흐리기도 하고, 또는 비슷하기도 하다. 서로 어울리기도 하고, 어울리지 않기도 한다.”
 
박성민 작가는 오는 8월 14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3층 별관에서 개인전  ‘조화’를 개최한다.
 
박 작가는 사람들이 실현하고 있는 ‘조화’에 ‘음악’을 덧댔다. 이번 개인전에는 그가 좋아하는 흑인음악 ‘힙합’이 주를 이루고 있진 않지만, 빠지지도 않았다. 사람을 음악과도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니깐.
 
“음악은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어 준다. 때론 감정을 자극하기도 한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힘들 때나, 우울하거나 즐겁거나 음악과 함께하면 힘이 되기도 하고 향수를 불러 옛 생각을 떠올리기도 한다.”
 
“내 그림에 표현된 인물들은 뮤지션이고 흑인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다. 흑인음악은 아프리카에 뿌리를 두고 있다. 흥겨운 리듬에 사람들이 하나가 된다. 미국으로 오게 된 흑인들은 어렵고 힘든 상황을 음악으로 서로 위로하고 아픔을 이겨내고 하나가 된다. 점점 발전되고 다양해진 흑인음악은 대중음악의 많은 부분에 기반이 되고 영향을 주고 있다.”
 
- 이번에 열리는 개인전을 직접 소개해주세요.
 
“이번 전시는 ‘조화’라는 주제로 열리는 개인전입니다. 음악과 사람 사랑이 조화를 이룬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나요.
 
“자주 다니지는 못하지만 전시장을 찾아 전시를 보며 영감을 얻기도 하고, TV에서 하는 광고, 사소한 물건이나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옷 등 여러 가지 다양한 곳에서 그것들의 모야이나 색을 보며 영감을 얻어요.”
 
“그렇게 여러 곳에서 영감을 얻어 다양한 방면으로 작업을 하는데, 제 작업을 하면서도 다른 영감이 떠오르기도 하죠. 예를 들어서 한 작업을 하다가 ‘저기에 이렇게 표현을 해볼까’, ‘이 방법으로 해볼까’라며 작업하면서 영감을 얻는 거지요”
 
-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힙합 곡이 있다면.
 
“다양하게 많이 들었어요. 릴 웨인(Lil wayne),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스눕 라이언(snoop lion/snoop dogg), 투팍(Tupac), 노토리어스 비아이지(The Notorious B.I.G),  도니 헤더웨이(Donny hathaway), 로레타 플랙(Roberta Flack), 위즈 칼리파(Wiz khalifa),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등 와 많네요.(웃음)“

- 작품에도 힙합뮤지션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뮤지션은 누구인가요.
 
“많은 뮤지션을 좋아하고 존경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외국힙합 뮤지션은 릴 웨인, 위즈 칼리파를 좋아해요. 한국 힙합 뮤지션 중에는 가리온, 드렁큰타이거, 다이나믹듀오, 더콰이엇, 도끼, 박재범을 좋아합니다.”
 
- 그 뮤지션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뭔가요.
 
“오랫동안 그들의 음악을 들어왔는데, 들으면 그들의 열정이 느껴져요. 그들의 열정을 느낄때 즐겁고, 힘이 되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 이번 개인전이 전달하는 가장 큰 의미나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각각의 여러 가지 색을 가진 서로 다른 사람들이 음악으로 하나가 되고, 그것을 이루는 원동력이 바로 사랑이라는 겁니다. 그것이 제가 그림 안에 담고 싶은는 ‘조화’입니다.”
 

▲ 조화 에이미와인하우스1 35x21.2

■ 한국화 같지 않은 한국화
 
- 자신이 생각하는 박성민 작품만의 매력을 꼽자면.
 
“전 개인적으로는 ‘색감’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특별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무난하진 않은 것 같거든요. 또한 다른 사람이 언뜻 보기에는 한국화 같지 않은 한국화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제 그림을 처음 본 사람들에게 ‘한국화’라고 얘기를 안 해주면 서양화로 생각을 하거든요.(웃음) 어찌보면 한국화 같지 않은 한국화라 더 매력적이라 생각됩니다.”
 
- 자신만의 작가신조가 있습니까.
 
“거창하게 그런 건 없지만, 인정받는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일단은 이번에 열리는 개인전을 즐겁게 하고 싶고, 그 다음에는 다양한 작품을 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곳에서 전시를 하고자 합니다.”
 
-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세계 여러 곳에서 전시를 열어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제 작품을 봤으면 좋겠어요. 작품만 보고도 박성민 그림이라는 걸 알 수 있게요. 그리고 계속해서 음악과 함께하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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