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나 에그아트] 김연아, 피겨의 여왕(Queen of ice)

입력 : 2013.07.23 08:32 |   수정 : 2013.10.15 15:29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소재: 타조알에 자개


2009년 9월  세계 피겨스케이트의 원로이자 캐나나 토론토 크리켓, 스케이팅, 컬링클럽의 대표인 Frances Dafoe (프란시스 다포에)의 의뢰로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메달리스트 김연아의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다.  그녀가 앞으로 발간하게 될 책에 수록될 작품으로  현존하는 세계적인 스케이터들과 예술가를 매치시키는 과정 중 나의 작품이 김연아 선수와 가장 적합하다는 취지의 언급과 함께 김선수를 위한 작품 제작을 의뢰하였다.

Frances Dafoe는 성공한 사업가이기 이전에 캐나다 최초의 페어 월드 챔프로 1954, 1955년 월드챔피언 금메달 1956년에는 올림픽 은메달을 받았다.   Frances Dafoe(프란시스 다포에)와 Norris Bowden(노리스 보우든)은 페어를 같이 하면서 페어 스케이팅의 기술을 현재 우리가 보는 수준으로 올려놓은, 기술적으로 지대한 공헌이 있는 스케이터로 세계 피겨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분이다. 

해외 저명인사의 개인적인 부탁도 나의 작업인생에 의미 있는 일이었지만  이 작품이 2011년 출판된 그녀의 저서, ‘Figure Skating and the Arts: Eight Centuries of Sport and Inspiration’(8세기에 걸친 예술과 스포츠와의 상관관계)에 수록되면서, 모든 피겨역사와 유명 인사를 망라한 소중한 책의 한 부분이 되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작품은 나의 대표작 중 하나로서 이를 통해 프란시스같은 소중한 친구를 얻었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 인물인 김연아를 상징하는 작품을 제작했다는 사실, 그리고 800년 피겨역사를 담은 중요한 책에 김연아 작품과 더불어 수록됐다는 것은 나의 예술인생에 있어서도 일대의 사건이자 보람이었다.

작품의 소재는 대형 타조 알에 한국적 소재인 자개를 접목시킨 것으로 한국 전통자개 고유의 화려함이 은은하게 바닥에 내재되어 있어서 그 품격을 높이고 있다.

꿈이라는 마법의 신발을 신고 무수한 상처와 고통, 그리고 한없이 흘린 인고의 눈물 속에 아름다운 날개를 달고 비상하는  김연아의 지나온 여정은 자연 그자체로 평범했던 알이 비범하게 변해가는 모습과 같다.

뒷문의 날개를 열어야만 완성된 디자인으로 보이는 이 작품은 아이디어 구상에서부터 색상 선정, 소재사용 범위 등에 있어 여러 번의 검증과 반복을 거쳐서 완성된 작품으로 나에게는 또 다른 생명의 탄생이었고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이었다.

김연아가 그려나가는 빙판의 아름다운 선은 그녀 인생의 발자취이기도 하다. 푸르스름하면서도 차가운 눈의 여왕, 차갑지만 우아한 눈꽃이미지, 은반위에 펼쳐지는 화려한 연기, 바람을 가르는 섬세하고도 힘찬 움직임, 조명을 받아 빛나는 빙판, 그리고 음악의 선율과 함께 유려한 곡선의 미학을 보여주는 그녀의 노력 속 궤적들을 따라 선이 이어지고 그 속에 그녀만의 품격을 표현하고자했다.  각 곡선과 여백에 채워진 자개는 신비롭게 기품 있는 얼음의 빛을 반사하고 있다. 

격자무늬로 조각된 너머로 보이는 또 다른 세상은 이제 그녀가 꿈꾸는 미래의 희망이다.

그 당시에는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기 전이었는데 세계 정상을 꿈꾸는 한 소녀의 염원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면서 제작된 Queen of ice……

최고가 되는 것 뿐 만 아니라 그 자체를 즐겼던 어린선수의 심리적 ,육체적 고통을 뛰어넘어 포기하지 않는 낙천적인 도전정신으로 자신만의 그림을 빙판 위에 그렸던 김연아는 자신의 꿈처럼 여왕이 되어  세계인의 기립박수를 받게 된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책에 수록된 내용 중 다음과 같은 글들이 있다.

기적을 일으키는 것은 신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라고 한다.
기적을 바라기만 하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기적은 신이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일으키는’것이라고 한다.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은 끓지 않는다고 한다.  물을 끓이는 건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1분을 참아내는 것이다.  이 순간을 넘어야 그 다음 문이 열린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갈 수 있다.

성공한 스포츠 스타가 아니라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스포츠 외교관 김연아. 이제 더 큰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그녀에게 진정한 ‘Queen of ice’ 의 날개와 왕관이 주어질 것이다.


헬레나 김 주 (Helena Kim Ju)
뉴질랜드 에그아트 재단 이사
한국공예예술가협회 상임이사
Institute of Helena Egg Art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헬레나 에그아트] 김연아, 피겨의 여왕(Queen of ice)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