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나 에그아트]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문장(New Zealand Coat of Arms)

입력 : 2013.07.09 08:53 |   수정 : 2013.07.0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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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 Zealand Coat of Arms(작품소재: 타조알, 거위알에 자개)


Coat of Arms이란 가문(家門)이나 단체의 계보(系譜)·권위 등을 상징하는 장식적인 마크로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인 지위나 권력, 역할을 직접 혹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갖는다.
  
뉴질랜드 여권이나 정부 기관의 공문서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Coat of Arms을 살펴보면, 문장의 왼쪽 윗부분에 있는 4개의 별은 은하수 사이에서 볼 수 있는 밝은 별인 남십자성을 나타내고 있고,  가운데 하얀색 바탕에 그려져 있는 3척의 배는 뉴질랜드에서 중요한 해상무역을 상징하고 있다.  오른쪽 윗부분은 농장 산업을 상징하는 양털을 표현한 것이고 왼쪽 아래의  밀 다발은 농업을 상징한다. 

오른쪽 아랫부분의 십자로 교차하고 있는 망치들은 광업을 나타내는 것이고 방패의 양쪽에 서있는 지지자들은 마오리 전쟁무기인 태아하를 들고 있는 마오리 족장과 뉴질랜드 국기를 들고 있는 유럽 여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장 윗부분의 성 에드워드 왕관은 엘리자베스 여왕 2세의 즉위식에 사용되었던 것이며 왕관은 1953년 뉴질랜드 왕위 권 법령에 따라 여왕 폐하가 뉴질랜드의 여왕이라는 사실을 나타낸다.

* * *


‘길고 흰 구름의 나라’라는 뜻인 아오테아로아(Aotearoa)는 뉴질랜드의 또 다른 이름이다. 뉴질랜드는 태즈먼해를 사이에 두고 북섬과 남섬으로 이루어진 섬나라이며 총 면적은 한반도의 1.2배정도이다. 뉴질랜드 전체 인구의 75% 이상이 살고 있는 북섬에는 수도 웰링턴과 오클랜드 등의 주요 도시가 있으며, 남섬에는 서던 알프스를 중심으로 형성된 빙하 지형을 비롯하여 오염되지 않은 자연 경관이 아름답게 펼쳐있다.
지구 남반구에 위치한 뉴질랜드는 우리나라 계절과 반대로 12월에서 2월이 여름, 6월에서 8월이 겨울이다.


뉴질랜드는 유럽인들이 정착하기 전에  원주민인 마오리족이 약 500~600년 전에 미리 들어와서 살기 시작했다.  마오리 족은 매우 용맹해서  영국의 정복군도 결국은 정벌을 포기하고 이들과 평화협정을 맺게 된다.

미국의 인디언이나, 호주의 애버리진 같은 원주민들이 거의 말살 당한데 비하면 이들은 지구상에서 거의 유일하게 대영제국의 무력에 맞서 싸워 살아남은 민족이다.

우리나라와 뉴질랜드의 관계는 1950년 한국 전쟁 때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뉴질랜드는 유엔군의 일원으로 6천명의 병사를 보냈는데, 이때 45명이 전사했다. 

한국 전쟁 때 참전한 뉴질랜드 병사들이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을 때 그들의 전통민요 ‘포카레카레 아나’를 부르며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

‘비바람이 불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로 시작하는 ‘연가’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이 곡은 우리나라의 아리랑만큼이나 대표적인 뉴질랜드 마오리 민요라고 할 수 있다.

길고 흰 구름의 나라 뉴질랜드,
날지 못하는 새 키위가 국조이고, 초록색 과일 키위를 맛볼 수 있는 나라.
자기 스스로를 키위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나라 뉴질랜드는 세계최초로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했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한 힐러리 경의 고국이며, 세계 최초로 번지점프를 소개한 수려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진 나라이다.

지상에 마지막 남은 파라다이스라는 뉴질랜드에서 11년 동안 살면서 느꼈던 것은 인간이 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것이다.  세계 각국을 다녀보았지만 가장 인간 친화적인 자연 속에서, 보이는 모든 것들이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나는 그 속에서 예술적인 영감을 마음껏 그려낼 수 있었고 그 결과물은 작품으로 배출되어 전 세계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 의미 있는 작품 중 하나는 뉴질랜드 존 키 수상에게 전달된 작품 ‘New Zealand Coat of Arms’으로, 2005년부터 제작하여 2010년에서 최종 마무리를 했다.

앞뒤로 뉴질랜드와 한국을 상징하는 각각의 문장이 들어간 작품인데 뉴질랜드 국기와 한국 국기의 공통적인 색상인 붉은색, 파랑색, 흰색이 조화롭게 배색되어 있다. 

작품에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한국의 이미지도 넣고 싶었던 나는, 과연 뉴질랜드의 Coat of Arms처럼 한국을 상징하는 것이 무엇일까 깊은 고민 속에 뒷면이 미완성인 채로 5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2010년 뉴질랜드 정부로 작품이 전달되기로 결정되면서 마지막 남은 미완성 부분에 대해 심각히 고려 중, 작품전달  한 달 전에서야 청와대 관계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의 조언에 따라 붉은 색과 파란색이 들어간 한국적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청사초롱의 문양을 넣게 된 것이다.

▲ New Zealand Coat of Arms(작품소재: 타조알, 거위알에 자개)



그 당시 조언해 주셨던 분은 이 작품을 전혀 보지 못한 상태에서 G20의 로고였던 청사초롱을 추천해 주셨는데 뜻밖에도 보내준 이미지를 보는 순간 지난 오년동안 풀지 못한 수수께끼의 정답을 보는 듯 했다.  청사초롱은 이미 내 작품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앞면에는 뉴질랜드 Coat of Arms,  뒷면에는 한국의 청사초롱이 있고, 뒤편의 문을 열면 내부에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하얀색 거위 알이 로얄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왕관을 쓴 채 들어있다. 각 문장의 테두리 부분에는 크림색 자개가 은은하게 그 품격을 높여주고 있다.

▲ New Zealand Coat of Arm(작품소재: 타조알, 거위알에 자개)


이 작품은 2010년 10월 23일 뉴질랜드 수상 존 키에게 전달되었으며, 현재 뉴질랜드 수상 집무실 입구에 전시되어 있다. (뉴질랜드 정부 소장)

이 작품이 한국과 뉴질랜드가 보다 긴밀한 관계로 발전하는데 초석이 될 것을 확신한다.



헬레나 김 주 (Helena Kim Ju)

뉴질랜드 에그아트 재단 이사
한국공예예술가협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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