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그 배우] 홍지민 “뮤지컬, 편하면서 무서운 ‘친정엄마’같아요”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3-06-05 10:35   (기사수정: 2014-02-06 16:49)
5,030 views
N
▲ 홍지민 [사진=강지연 기자]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저에게 뮤지컬은 ‘친정엄마’같은 곳이에요. 드라마, 영화 등 다른 장르도 하지만 뮤지컬은 제일 편하면서도 무서운 곳이고, 결정적일 때 제가 기대고 싶은 곳이죠. 편하다고 막 했다가는 후회하는 딱 ‘친정엄마’에요.”
 
‘만능엔터테이너’라는 말도 홍지민에겐 부족해 보인다. 뮤지컬계에선 이미 대선배로 뮤지컬 스타 자리를 차지한지 오래. 그런 그녀는 발을 넓혀 ‘온에어’, ‘태희혜교지현이’, ‘골든 타임’, ‘광고천재 이태백’ 등 드라마는 물론 영화, 예능 등 다방면에 걸쳐 활동 중이다.
 
뮤지컬 배우 홍지민을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저녁 공연 준비로 한창인 ‘브로드웨이 42번가’ 대기실에서 만나고 왔다.
 
뮤지컬 무대 위에 있을 때 가장 멋있고 아름다워 보이는 홍지민. 그녀의 ‘뮤지컬 이야기’를 들어보자.
 
▲ 홍지민 [사진=강지연 기자]

■ ‘탁배기’같던 마산 소녀, 뮤지컬 스타가 되기까지
 
홍지민의 꿈이 처음부터 ‘뮤지컬 배우’가 아니었다. 어린 시절 꿈은 가수였다. 그러다 중학생 때 교회 오빠를 따라 ‘유리동물원’이라는 연극을 본 그녀는 생전 처음 보는 연극에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고, 이후 가수가 아닌 배우를 꿈꾸게 됐다. 그렇게 그녀는 서울예전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게 됐다.
 
- ‘뮤지컬 배우’는 언제부터 꿈 꾸셨나요.
 
“어렸을 때 꿈은 가수와 배우였어요. 왜냐면 제가 경상남도 마산 출신이라서 뮤지컬이란 장르를 접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그 장르를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어요. 서울예전을 다닐 때 처음 뮤지컬을 접하게 되요. 1996년도에 국립극장에서 열린 일본 ‘사계’ 극단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라는 작품이에요. 대극장의 화려한 무대를 처음 봤는데, 뮤지컬을 본 순간 난 저걸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꿈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는 장면이 일주일동안 계속 나오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저게 내가 가야할 길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대학교 교수님께 상의를 했죠. 저는 뮤지컬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느냐고. 교수님께서 ‘너는 뮤지컬을 전문으로 공부하지 안했으니 더 배워야 한다. 먹고도 살아야 하니 급여가 나오면서 연습도 하는 좋은 곳이 있단다’라며 추천해주신 곳이 ‘서울예술단’이었어요. 그 곳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렇게 제 뮤지컬 인생이 시작된 거예요.”
 
- 처음 공연했던 작품은 뭔가요.
 
“‘애랑과 배비장’이란 작품에서 ‘제주 물동이 아낙1’역할을 했었어요. 얼마 전에 ‘살짜기 옵서예’(2013년 2월~3월 공연/구스타보 자작, 김민정 연출)라는 이름으로 공연되기도 한 작품이죠. 제가 하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애정이 가서 잘 되길 응원했어요.”
 
- 꿈에 그리던 뮤지컬 무대에 서니 어땠나요.
 
“첫 무대에서 제가 기억이 나는게 주연 배우들만 라이브로 공연하고, 나머지는 사전에 녹화를 해두고 립싱크 하던 시절이었어요. 마이크가 많이 있지도 않아서 앙상블들은 마이크를 차고 가지도 않았죠. 뮤지컬 와이리스가 면봉처럼 생겼잖아요. 객석에서 보면 제가 마이크를 차고 라이브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분장실에서 몰래 면봉을 까맣게 칠해서 이마에 달고 공연했어요. 그러다 선배한테 걸려서 화장실 끌려가서 혼나기도 했죠.(웃음)”
 
▲ 홍지민 [사진=강지연 기자]

■ 홍지민이 ‘한물간 여배우’를 연기한다?
 
‘홍지민’ 하면 언제나 밝고 호탕한 인상이 있다. 그런 그녀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악명 높은 스타 여배우 ‘도로시 브록’역을 맡았다. 무대 위에서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공연을 하지 못하고, 신인 배우 ‘패기 소여’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역할이다.
 
- ‘도로시 브록’ 섭외가 왔을 때 선뜻 수락을 하셨나요.
 
“처음에는 ‘엥? 내가?’ 이런 생각을 했어요. 왜냐면 도로시 브록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저랑 맞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객석에서 볼 때 도로시 브록은 여자배우라면 한 번쯤 해보고 싶은 배역이기는 하나, ‘저게 내꺼다’라고는 많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뮤지컬 ‘드림걸즈’에서 ‘에피 화이트’역할은 보면서 ‘너무 하고싶어’라고 생각하며 꿈의 노트에 적어 놓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도로시 브록’은 한 번쯤은 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제가 적역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캐스팅 제안이 와서 주변에 제가 항상 의논하는 몇 분에 멘토 선생님들과 상의를 했어요. 그 분들이 여배우라면 이 역할을 꼭 해야하고, 연기변신이 될 수도 있고, 역할의 다양성을 넓히는 배역이며, 작품도 너무 좋고, 하는 것이 저에게 훨씬 좋을 것이라고 응원해주셔서 하게 됐습니다.“
 
- 지금은 스스로 어떤 부분이 도로시 브록과 닮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처음에 저한테 왔던 시놉시스에는 도로시 브록에대한 설명은 ‘고집 쎄고, 배려심 없고 한 물간 여배우’ 이런 식으로 쓰여 있었는데, 그 말이 개인적으로 다 거슬리는 거예요. 나는 그렇게 배려심 없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고집이 쎈 사람도 아니고, 한 물 가지도 않았고(웃음). 그런데 캐스팅 제안을 승낙하고 대본을 보니까, 도로시는 그런 여자가 아니라고 느꼈어요. 무대를 너무나 사랑하는 여자고, 일에 대한 프로근성이 높고, 철저한 그런 여자. 겉으로는 쎄보이지만 너무 여리고, 사랑을 찾아가는 여자. 그런 모습이 그냥 저에요.”
 
“그리고 마지막 2막에서 도로시 대사는 너무나 멋지고, 쿨해요. 지금은 제 스스로 한물간 여배우라고 생각하지 않고, 계속 성장하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하지만 저도 언젠가는 ’한물간 여배우‘가 될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 된다면 2막의 도로시처럼 정말 멋있게 잘하는 후배에게 자리를 넘겨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닮고 싶은 배우라고 볼 수도 있어요.”
 
- 가장 마음에 와닿는 대사는 무엇입니까.
 
“난 무대가 내 인생에 전부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아니. 내가 진짜 원하는게 뭔지 몰랐던 거지. 부러진 발목 덕분에 나는 이제야 내가 진짜 원하는 것(사랑)을 찾았어.”
 
“저 역시도 항상 일중독자처럼 일을 했어요. ‘나는 성공해야해’, ‘좋은 배우가 돼야해’라면서 20대, 30대를 너무 치열하게 보냈어요. 일에 대한 결과물이 나와야지만 행복했는데, 최근에 집안에 개인사를 겪으면서(지난 4월 홍지민은 언니상을 당했다) 가족들과 보내는 소소한 시간 속에서도 행복을 느껴요. 이렇게 인터뷰를 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가족들과 아침밥을 먹는 것도, 매니저와 낄낄거리며 웃는 것도, 맛있는 밥을 먹는 것도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무대에서의 행복만 찾다가 사랑 속에서 행복을 찾는 도로시와 많이 닮아있죠.”
 
- 도로시 브록을 만날 시기가 딱 맞은 거네요.
 
“그런 것 같아요. 아주 적절한 시기에 만났어요. 그런데 저는 그런 복 하나는 타고 난 것 같아요. 이상하게 작품이랑 생활이랑 붙어있어요. 정말 희한해요. 뮤지컬 ‘캣츠’를 할 때도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가면서 평소의 밝은 캐릭터와는 정 반대로 ‘사는 게 뭘까’하면서 너무 우울했어요. 그게 작품에는 도움이 됐죠. ‘드림걸즈’ 할 때는 제가 막 달리던 시기에요. 스케줄도 너무 많고, 원하는 걸 하기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죠. 주변을 돌볼 시간도 없었어요. 정말 욕심에 욕심이 세상 모든 욕심 다 가지고 있었어요. ‘에피 화이트’역이 딱 그랬어요. ‘도로시 브록’을 만날 때는 집안에 안 좋은 일이 겹치면서 제 인생에 다른 것에 가치를 두는 전환을 맞았죠. 그렇게 생활과 작품이 맞는다는 부분에는 행운 같아요.”
 
- 도로시처럼 무대 위에서 부상을 입은 적이 있었나요.
 
“실제로 있었죠. 그런데 다행인게, 저는 사고가 생겨도 몸이 쿠션이라 그런지 크게 다치진 않았어요.(웃음)”
 
“한번은 바닥이 양 옆으로 갈라지는 무대 위에 올라가있었는데, 무대 감독님이랑 싸인이 뭔가 안 맞아서, 무대가 다리사이로 벌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가슴정도의 높이의 무대에서 떨어졌죠. 그래도 사람이 초인적인 힘이 생기더라고요. 못 올라오는 높이였는데, 위에서 다른 배우가 잡아주고 해서 기어코 올라왔고, 라이브라서 그냥 바로 진행을 했죠. 노래를 하면서 손을 뻗었는데 피가 뚝뚝 떨어졌어요. 그래도 어떡해요. 그냥 주먹 꽉 지고 부여잡으면서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다치는 건 일도 아니에요. 순간 다치면, 너무 놀라서 아프지도 않아요.”
 
“‘톡식히어로’ 공연 할 때, 드라마 촬영으로 밤을 새는 강행군을 하고 와서 긴장을 바짝한 상태로 무대에 오른 적이 있었어요. 촉각을 세우는 예민한 장면이 있었는데, 그걸 제가 너무 잘 한 거예요.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니 긴장이 확 풀려버렸어요. 그 장면을 하고 암전된 상태에서 분장실로 퇴장을 해야 했는데, 객석으로 퇴장해버렸어요. 무대와 객석의 높이가 있잖아요. 그 아래로 우당탕 떨어지면서 앞에 관객 3명을 잡았어요. 그 정신없는 암전상태에서 다시 정신차리고 무대로 올라왔죠. 그런데 그 3명의 관객들은 너무 놀라서 난리가 난거에요. 얼마나 놀랐겠어요. 무릎이 다 까진 상태로 다음 장면에 다시 무대를 오르니 그 3명은 공연 끝날 때까지 아무도 안보고 저만 봤어요.(웃음) 소극장이다 보니까 그 관객들이 괜찮냐고 물어보는 사인을 보내길래, 저도 몰래 괜찮다는 사인을 주고받았죠.(웃음)”
 
“저는 그런 정도에요. 도로시 브록처럼 다리가 부러져서 무대를 못 오른 경우는 없었습니다.”
 
▲ 홍지민 [사진=강지연 기자]

■ 42개의 먼지가 모여 ‘브로드웨이 42번가’
 
2013년도 ‘브로드웨이 42번가’에는 주목할 만한 신인이 눈에 띈다. 옥주현, 바다, 임혜영 등 그간 ‘패기 소여’역을 맡은 화려한 스타 배우와는 반대로 이번 패기 소여에는 10년의 앙상블을 거쳐 첫 주연이 된 배우 정단영과 스무살 어린 나이에 이번 공연으로 처음 데뷔하는 배우 전예지가 캐스팅됐다. 이례적인 캐스팅이지만 도로시 브록의 갑작스런 사고로 화려한 무대의 주인공을 맡게 된 패기 소여에는 제격으로 느껴진다.
 
배우 홍지민이 이 두 패기 소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일단 단영이는 이번 ‘패기 소여’로 스타가 되길 응원하고 있어요. 정말 밑바닥, 앙상블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친구에요. 단영이 같은 친구가 잘돼야 앙상블들에게 롤모델이 생기는 거예요. ‘나는 지금 앙상블이지만 10년 뒤엔 정단영처럼 메인이 될 수 있어’라는 희망이 되길 바라요. 단영이에게도 말했어요. ‘나는 너를 몰랐지만, 네가 살아온 인생을 듣고 나니 너를 응원하겠다’라고.”
 
“예지도 응원을 많이 하는 이유가 뭐냐면, 신인이라고 갑자기 튀어나온 아이가 아니에요. 지금보다 더 어릴 때부터 10년의 내공을 쌓은 친구에요.”
 
“제가 연습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애들 보라고 일부러 하는 것도 있어요. ‘열심히 하니까 되는구나’를 보여주는 것과 같이 연습하는 게 선배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열심히 안했는데 잘 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보거든요. 이 두 친구를 캐스팅한 이번 제작사의 선택이 옳은 것 같아요.”
 
- ‘도로시 브록’역을 박해미, 김영주 배우와 함께 캐스팅 됐는데, 세 명의 도로시 차이점과 내가 제일 낫다는 부분이 있나요.
 
“누가 낫다, 아니다라고 감히 얘기 할 수 있는 연륜들이 아니에요. 소위 짬밥들이..(웃음) 정말 각자의 매력이 있어요. 누구의 도로시 브록을 봐도 아쉽지 않아요. 말 그대로 3인 3색의 도로시 브록입니다.”
 
- 항상 연습을 중요시 한다고 들었는데, 연습실에서 일어난 일화가 있다면.
 
“‘도로시 브록’역을 함께 맡은 영주는 저랑 친구에요. 그런데 영주도 완전 연습벌레에요. 서로 완전 학을 떼요. 서로 ‘이렇게 연습 많아 하는 배우 처음 봤다’며 연습실 가지고 싸우기도 합니다.(웃음) ‘가시나. 짜증나 또 연습하고 있어’라며 장난치죠. 연습실이 하나 밖에 없으니깐 먼저 차지한 놈이 임자거든요. 영주 연습하고 있으면 저는 뭐 어디 가겠어요? 화장실이라도 가야죠. 아님 복도에서 하고. 반대로 제가 먼저 와서 연습하고 있으면 영주가 ‘아 가시나~ 또 하고 있어’라고 하죠. 그러다가 같이 하기도 합니다.”
 
- 연습실 분위기는 어떤가요.
 
“저희 정말 최고에요. 너무 좋았던게 뭐냐면, 제가 어떤 작품이든 거의 고참이에요. 무서운 고참의 무게가 있는데 여기는 박상원 선배님, 박해미 선배님, 남경주 오빠…저보다 훨씬 선배님들이 많아요. 그래서 편하고, 의지할 곳도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제가 애교가 많은데, 그간은 애교부릴 때가 없었거든요. 마음껏 애교도 부리죠.(웃음)”
 
-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어떤 작품입니까.
 
“관객들에게 너무 행복한 작품 같아요. 많은 작품을 했지만, 이 작품만큼 관객들이 행복해 하는 작품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해요. ‘뮤지컬의 교과서’같아요.”
 
“영화도 대중들이 좋아하는 영화랑 평단이 좋아하는 영화가 다른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 뮤지컬은 관객들이 너무 행복해하는 작품임과 더불어 배우들이 너무 사랑하는 뮤지컬이에요. 왜냐면 배우들의 이야기고,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배우들을 울컥하게 하는 게 많아요. ‘42개의 먼지가 모여서 하나의 큰 작품을 만들어내고’라는 대사가 있는데, 우리 배우들이 인사할 때 항상 ‘(필승자세를 하며)먼!지!’라고 해요. 박상원 선배와 남경주 오빠 한테도 제가 그렇게 인사하고요.”
 
“‘브로드웨이에서 성공하려면 고래의 힘줄 같은 근성이 있어야 한다’는 대사도 너무나 교과서적이지만 배우들에게 맞는 이야기거든요. 그런 대사를 연습하는 걸 보고 있으면 관객들은 느끼지 못하는 진한 감동을 배우들이 느끼죠. 배우들과 관객들이 사랑하는 작품입니다.”
 
- ‘브로드웨이 42번가’ 안하면 어쩔 뻔 했어요.
 
“그러니깐요. 중간에 제가 일이 있어서 안하겠다고 하기도 했거든요. 안하면 큰 일 날 뻔했어요. 진짜.”
  
▲ ▲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자신이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홍지민 [사진=강지연 기자]

■ 한물가지 않을 배우, 홍지민
 
아직도 홍지민에겐 꿈이 많다. 그녀는 꿈이 꼭 거창해야 하냐고 되묻는다. 지난 6월 3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제 7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그녀는 체크무늬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그녀가 디자인하고, 시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의상이다. 그녀는 의상디자이너의 꿈도 가지고 있다. 뮤지컬 스타들이 모이는 화려한 시상식. 그녀는 누구보다 의미있는 꿈을 입고 참석했다. 언제나 꿈꾸고 사는 홍지민. 그녀를 응원한다.
 
- 20대가 된다면 맡고 싶은 배역이 있다면?
 
“‘패기 소여’ 하고 싶어요! 내 안에 패기소여 있다!”
 
“제가 연습할 때 단영이랑 예지한테 ‘너네 여차하면 내가 한다’고 장난치고 그래요.(웃음) 앙상블 친구들이 저에게 패기 소여 닮았다는 소리도 많이 했어요. 제가 20대로 돌아간다면 ‘패기 소여’ 꼭 하고 싶어요. 아니 할 거예요!”
 
- 그럼 만약에 남자 배우라면, 하고 싶은 배역은?
 
“저는 ‘스위니 토드’에 ‘스위니 토드’역 해보고 싶어요. 너무 매력적이에요.”
 
- 10년 뒤에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어떨 것 같습니까.
 
“10년 뒤에는 지금보다 더 철딱서니 없지 않을까 싶네요. 하하하. 제가 사실 노안이거든요. 중학교 때도 이 얼굴이라 대학생들이 쫒아 다녔고, 20대부터는 아줌마 역할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야 노안이 아닌 얼굴이 된 거에요. 계속 이 얼굴이기 때문에 점점 더 젊어지고 있어요. 10년 뒤에는 더 어려져 있을 것 같아요. 세상 모든 노안 얼굴들에게 희망을 드립니다.(웃음)”
 
- 홍지민에게 뮤지컬이란 어떤 의미입니까.
 
“뮤지컬은 저에게 이제 일생이고, 생활이에요.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양치하고 이런 것처럼 안 할 수 없는 생활이죠. 연습도 안하면 안 되는 거고,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것도 안하면 안 되는 거죠. 제가 계속 가야하는 길이에요.”
 
“제가 드라마 등 다른 장르를 하다 보니 친정엄마 같은 곳이기도 해요. 편하지만 제일 무섭고, 제일 신경 많이 쓰이는 분야지만 결정적일 때 기대고 싶은 곳. 편하다고 막 했다가 후회하는…딱 ‘친정엄마’같은 거죠.”
 
- 최종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저는 꿈이 너무 많아요.”
 
“‘내가 뭐가 돼야겠다’라는 거창한 최종 꿈은 없지만 작은 꿈들이 너무 많아요. 일단은 지금 기타를 배우고 있는데, 연습을 많이 못했어요. 기타연주를 잘 하는 것도 하나의 꿈이고, 의상 디자이너의 꿈도 있고, 남편과 커피숍도 운영하고 싶고, 그 곳에서 우리가 기타를 치면서 한 달에 한 번씩 콘서트를 열고 싶은 꿈. 이런 식으로 많아요.”
 
“거창한 꿈은 없지만, 굳이 말하자면 오~~래 해 먹는 것. 하하하. 죽을 때까지 실력이 떨어지지 않는 배우로 연기하고 싶어요. 한물간 배우가 아니라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배우로요.”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