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그 배우] 정동하 “뮤지컬, 혼자 공놀이하다가 축구하는 기분”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3-05-29 09:19   (기사수정: 2014-02-06 16:49)
6,714 views
N
▲ 정동하 [사진=강지연 기자]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좀 과장하자면 부활 멤버들이 있긴 하지만, 가수로서 무대는 혼자 공놀이 하는 거고, 뮤지컬로 가면 갑자기 다 같이 축구를 하는 기분이에요. 무대의 일원이 돼서 화합하고 호흡해서 하나의 공연을 만든다는 게 차이죠.”
 
김종서, 이승철, 김재희, 박완규…대한민국 록음악을 이끌어 온 밴드 ‘부활’을 거쳐간 보컬 명단이 화려하다. 지금 그 자리는 ‘막내’ 정동하가 차지하고 있다.
 
부활에 꼭 맞는 음색으로 부활의 노래에만 집중하던 그가 KBS ‘불후의 명곡’을 통해 다양한 색을 내는 가수라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었다. 지난해 11월에 방송된 ‘전국노래자랑’에서 부른 ‘무정블루스’를 통해 438점, 역대 최고점수를 받는가 하면, 최근에 방송된 300회 ‘들국화’ 특집에서는 6연승을 기록했다.
 
‘불후의 명곡’을 통해 활동영역을 넓힌 그는 지난해 뮤지컬 ‘롤리폴리’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후 ‘요셉 어메이징’에서 ‘요셉’역을 맡아 열연했으며, 5월 29일부터는 ‘잭더리퍼’의 ‘다니엘’ 역으로 그의 세 번째 뮤지컬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정동하와의 인터뷰 스케줄 잡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도 그럴만했다. 29일부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시작하는 뮤지컬 ‘잭 더 리퍼’ 연습이 개막을 앞두고 밤낮없이 계속되고 있으며, 하차를 선언했던 ‘불후의 명곡’ 300회 특집에 출연하느라 그 연습도 겹쳤다. 또한 몰려드는 인터뷰 제안까지… 
 
요즘 쉬는 날이 없다던 그와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정동하 [사진=강지연 기자]

■ '뮤지컬 배우' 타이틀 하나 더 추가!
 
- 요즘 바쁘시죠?
 
“제가 하고 싶었다는 게 너무 많았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요즘 그걸 하나하나 풀어가다 보니깐 바쁘긴 하네요.(웃음)”
 
- 다른 활동으로도 바쁘고 힘드실 텐데, 뮤지컬을 계속 하시는 이유가 있으신지.
 
“힘들긴 한데, 너무 즐거워요. 마치 어린 시절 친구들이 놀았을 때 그런 기분이에요. 뛰어 놀다보면 몸은 힘든데 너무 재밌잖아요. 지금도 그런 기분을 받아요.”
 
- 처음 뮤지컬 제안이 들어왔을 때 선뜻 수락하셨는지.
 
“처음 뮤지컬에 입문한 작품이 ‘롤리폴리’였는데, 그 전부터 뮤지컬을 해보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노래를 잘하기 위해 연기를 배우면서 연기에 굉장히 큰 매력을 느꼈거든요. 그런데 연기자가 아니다보니 그 감정을 풀 곳이 없었고, 가수로서 연기에 느낀 매력을 가장 자연스럽게 표출할 수 있는 것이 뭘까 생각해보니 ‘뮤지컬’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다보니 제일 힘들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제 생각이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느끼곤 있어요,(웃음)”
 
“그러다 뮤지컬 ‘롤리폴리’ 제의가 들어왔어요. 너무 밝은 작품이라 고민도 됐었지만, ‘부활’의 보컬이었던 김재희 선배님의 부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뮤지컬을 한다고 했을 때, 김태원씨는 뭐라고 하셨습니까.
 
“처음엔 태원이 형이 반대하셨어요.”
 
“제가 태원이 형을 존경하는 점이 인연을 되게 소중하게 생각하신다는 거예요. 계속 반대를 하시다가 김재희 선배님의 부탁이니 한 번 해보라고 하셨죠. 그렇게 시작돼서 지금까지 계속 하게 되었어요.”
 
- 부활 멤버들이 뮤지컬 공연도 보러 오시나요.
 
“네. 멤버 형들 보러오셨어요. 태원이 형은 저의 연기가 무르익을 때 쯤 오실거에요. 아직 안 오셨지만, 지금 무르익어가는 중이에요.(웃음)”
 
- 평소 뮤지컬 관람을 많이 하셨나요.
 
“솔직히 뮤지컬을 많이 보진 못했어요. 너무 창피한 이야기지만, 관람한 뮤지컬이 ‘노트르담 드 파리’, ‘헤드윅’ 끝! 뮤지컬 무대에 오르기 전에 공연장에 가서 직접 관람한 뮤지컬은 그 두 작품이 전부였어요.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리지널 캐스팅 DVD를 봤는데 넘버들이 너무 좋았어요. 그 넘버들을 따라 공연장에서 뮤지컬을 봤어요.”
 
- ‘롤리폴리’, ‘요셉 어메이징’, ‘잭더리퍼’까지. 계속해서 연달아 새 작품에 들어갔어요. 뮤지컬 배우로 계속 무대에 서게되는 자신만의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와 그러고 보니 끝나자마자 작품 들어간게 너무 다행이고 감사하네요.”
 
“아무래도 뮤지컬 선배님들께서 좋게 봐주셔서, 선배님들의 입소문을 통해서 섭외가 들어오는 것 같아요. 너무 기뻐요. 저만의 비결은…글쎄…뭘까요?(웃음)”
 
- 락 가수로서 뮤지컬배우와 차별돼는 부분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
 
“아마도 단점으로 차별적인 가능성이 클 것 같아요. 저 나름대로 그 캐릭터를 해석하고, 그 캐릭터와 저를 혼합을 시켜요. 제가 정식으로 뮤지컬 배우로서 교육과정을 거친게 아니기 때문에 뭔가 정형화되지 않은 모습에 신선하게 봐주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 정동하는 그의 세번째 뮤지컬 작품으로 ‘잭더리퍼’의 ‘다니엘’역을 연기한다. [사진=엠뮤지컬]
 

■ 1888년 런던, 그땐 낭만이 있었다 뮤지컬 ‘잭더리퍼’…정동하의 세 번째 도전
 
뮤지컬 ‘잭더리퍼’는 1888년 런던에서 실제 일어난 연쇄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체코 뮤지컬을 90% 한국 정서로 다시 바꾼 것으로 정동하는 ‘잭더리퍼’에서 사랑을 쫒는 자, 관객을 매료 시킨 처절한 로맨스의 주인공 ‘다니엘’역으로 캐스팅되어 계속해서 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 ‘잭더리퍼’에서 맡은 ‘다니엘’역에 대해 직접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극 중 ‘다니엘’은 미국에서 해부용 시신을 얻기 힘들어서 친구들과 함께 영국으로 건너온 의사에요. 영국에서 ‘글로리아’라는 여성에게 첫 눈에 사랑에 빠지죠. 글로리아는 신선한 해부용 시신을 구해다주는 일종의 브로커에요. 그런데 글로리아가 해부용 시신으로 구해오던 시신이 사실은 살인을 해서 얻게 된 거였죠. 그렇게 세 사람(다니엘, 글로리아, 살인자 ‘잭’)이 엮이게 되고, 살인사건을 맡은 ‘앤더슨 수사관’과 특종을 보도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먼로 기자’ 까지 크게는 5명의 이야기를 다루고, 그 외에 앙상블들의 조합도 완벽한 뮤지컬입니다.”
 
- ‘다니엘’은 기존에 뮤지컬에서 보여준 밝은 이미지와는 많이 달라요.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번 작품은 사실 도전이에요. 일단 너무 좋은 작품이라 욕심이 났고, 거기다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라 꼭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저의 도전이 다른 배우, 스태프, 앙상블들에게 해가 되면 안 되겠죠. 그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연습에 매진하는 중입니다.”
 
- ‘잭더리퍼’ 연습 강도가 어느 정도인가요.
 
“보통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부활 스케줄, 개인 방송스케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연습에 매진하고 있어요.”
 
- 가수로 무대에 오르는 것과,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오르는 것.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장단점이 있는데, 일단 뮤지컬은 정해져 있다는 것과 가수로서 라이브는 틀이 없다는 것이 기본적인 차이에요.”
 
- 앞으로 뮤지컬 배우로써 하고 싶은 배역은 무엇인가요.
 
“지금은 일단 ‘잭더리퍼’의 ‘다니엘’에 몰입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다른 배역은 생각을 못하겠네요. 그러나 제가 ‘잭더리퍼’ 이후에 뮤지컬을 하게 된다면 기준은 딱 하나에요. 저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그리고 제가 그 작품에 누가 되지 않는 자신이 있는 배역이죠.”
 
- 정동하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작품의 기준이 따로 있을까요?
 
“그건 오직 제 가슴이 정해주는 거죠. 저도 몰라요.”
 
▲ 정동하 [사진=강지연 기자]

■ 데뷔 9년차 가수, 아직 신선하다
 
정동하는 2005년 부활의 10집 앨범을 통해 데뷔했다. ‘부활 보컬’ 타이틀을 짊어진지도 9년째다. 부활의 가장 어린 멤버라 그런지, 아직도 신선하다는 인상이 있다. 그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부활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어리긴 하죠. 나중에 태원이 형 60되면, 저는 45살? (새삼 나이차이를 느끼는 듯 놀란 기색이다) 와.. 그러네요. 15살 차이니까요. 음악하는 사람들은 다 젊게 살기 때문에 나이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지내다가 가끔 생각하면 깜짝깜짝 놀라요.”
 
“아차, 질문이 ‘신선하다’에 대한 생각이었죠?(웃음) 제가 신선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제가 알려진지 얼마 안됐기 때문이죠.(웃음) 그 전에는 이런 보컬이 있는지 몰랐죠.”
 
- ‘부활 보컬’이 아닌 ‘가수 정동하’를 알린건 아무래도 불후의 명곡의 역할이 컸죠?
 
“그렇죠. 저를 대중들과 연결시켜 줬어요. ‘불후의 명곡’ 너무 좋아요!”
 
- ‘불후의 명곡’에 대한 애정이 아주 많은 것 같아요. 하차선언 후 100회 특집에 출연해서 팬들의 기대가 더욱 커졌는데, 다시 돌아올 생각은 없나요.
 
“저는 ‘불후의 명곡’에서 불러만 주시면 언제든지 갈 거예요. 그런데 고정으로써 지속적인 참여는 약간 꺼려집니다.”
 
“고정으로 매주 준비를 하면서 늘 신선하고 새롭고 좋은 무대를 최선을 다해 준비했어요. 하지만 저보다는 (표출하지 못해)꽉 차있어서 건드리기만 하면 터질 것 같은, 그런 알려지지 않은, 혹은 잊혀진 가수들에게 그 기회를 돌리고 싶어요. 그럼 그런 가수들과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불후의 명곡 프로그램에도 좋은 일이잖아요.”
 
“제가 다른 그 누구보다 그 자리를 잘 메울 수 있으면 하겠는데, 그렇지 않고 출연하는건 욕심 같아요. 양보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고정으로는 참여하지 않을 것 같네요. 그래도 불러주시거나, 제가 너무 꽉 차서 ‘나 좀 살려주세요~ 한 번 풀어내고 싶어요!’라며 먼저 연락해서 출연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 ‘불후의 명곡’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와 아쉬운 무대를 꼽자면.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가장 특이했던, 무대 위에서 격투신을 선보인 이용 선배님의 ‘바람이려오’ 무대에요. 아쉬운 무대는…글쎄요. 없는 것 같아요. 저는 항상 ‘제가 준비한 거에 70점만 하자’는 생각이고, 대부분의 무대가 (스스로 정한)그 점수에 근접했어요.”
 
“아! 아니다. 있다. 올백머리로 무대에 올라 엄정화 선배님의 ‘포이즌’을 불렀을 때요. 그게 사실 분노를 표출하려고 했는데, 그 감정에 충실하다 보니까 노래가 너무 엉망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이 아쉬웠어요.”
 
- 노래를 부르면서 감정에 빠지다보면 음정을 놓치기도 하는데, ‘음정’과 ‘감정’ 어디에 더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런 질문을 후배들이나 제가 강의를 나가고 있는 학교에 학생들을 통해 종종 듣곤 해요.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한 없이 뜨거워야 하고 그에 반면에 머리는 차갑게 해야된다고 얘기하죠. 그런데 그 상태를 유지하는게 힘들죠. 그것은 어느 한쪽에 딱 비중을 둬야한다는 답이 있는게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정해야해요.”
 
- 가수로서도 ‘부활보컬’과 ‘가수 정동하’로 무대에 오르는 것에 차이가 있죠?
 
“부활의 보컬로 무대에 오르는 것은 ‘부활’이라는 너무 거대한 밴드의 보컬로서 ‘안녕하세요. 우리는 부활입니다’라고 인사를 하기 전 까지 굉장히 많은 부담과 심리적인 것들이 작용해요. 부활은 ‘영광스런 짐’이죠. 그 무게를 느끼면서 노래를 느끼다가, 혼자 섰을 때는 굉장한 자유로움을 느껴요. 뭐가 더 좋다곤 할 수 없어요.”
 
▲ 정동하 [사진=강지연 기자]

■ 혼자를 즐겼던 아이, 화려한 무대를 누비게 되기까지…
 
정동하는 스스로 ‘부활’로 데뷔하기 전까지의 자신을 ‘패쇄적인 아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람들의 눈길을 받는 것이 싫었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그는 오디션을 통해 부활의 보컬로 데뷔했고, 데뷔를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문이 열렸다고 표현한다. 궁금하다. 폐쇄적이던 그가 화려한 연예계에서 잘 적응할 수 있었을까?
 
정동하는 고등학생 시절 ‘퀸(QUEEN)’의 음악을 듣다가 갑자기 완벽한 사운드를 내는 밴드가 하고 싶어졌다. 마침 학교에서 진행되던 밴드오디션을 찾아갔다. 그는 평소 생각하지 않았던 뜬끔없던 일이라고 기억하고 있었다. 무작정 음악이 하고 싶어서 처음엔 ‘건반’으로 지원을 했는데, 마침 ‘건반’ 오디션을 보는 학생이 정동하 뿐이라 뜻밖에 환대를 받게 되었다.
 
“저는 내성적인데 너무 부담스럽게 환대를 해주시니깐 ‘저 사실 건반아니에요’라고 말했어요. 그럼 뭐냐고 물으셔서 ‘기타? 베이스? 드럼?…아닌데..’라고 속으로 생각하다가 ‘저는 보컬입니다!’라고 말해버렸어요. 그렇게 보컬오디션을 봤고, 합격해서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사람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워 다른 곳(보컬)으로 피했는데, 이후에는 오히려 더 많은 관심을 얻게 된 것이다.
 
- 대중 앞에 처음 노래를 부른 것은 언제입니까.
 
“첫 무대는 고등학생 때에요. 그 무대에 오르기 전에 저는 완전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사람들과 눈을 쳐다보면 얘기를 못하고, 무대 위에 올라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노래를 한다는 건 말도 안됐어요. 그런데 막상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하는데 너무 따듯했어요. 이상하게 저는 늘 혼자 있던 사람이었는데, 제가 노래를 하니 누군가가 저를 관심있게 바라봐 주시는게 마치 온기하나 없는 곳에 있다가 따뜻한 온실에 들어온 기분이었어요. 너무 행복했어요.”
 
- 스스로 노래를 잘한다고는 언제 느끼게 되셨나요.
 
“잘 한다고 느꼈다기 보다는 다른 것보다 ‘그나마 낫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일부로 겸손한 척 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아직도 제가 ‘노래를 잘 하는 아마추어’정도라고 생각해요. 늘 채워가면서 살고 싶어요. 죽을 때 까지.”
 
- 폐쇄적인 아이, 데뷔 이후 화려한 연예계 생활에서 오는 이질감은 없으셨나요.
 
“저는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조금이라도 넣는 걸 싫어해요. 단 음식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그런데 심하게 단건 또 좋아해요. 저는 극단적인 면이 있어요. 그런 면 때문에 화려한 연예계에 낯선 느낌은 없어요.”
 
“매일 느끼는건 아니지만 근래 들어 느낀 건데요. 문득 샤워를 하고 거울을 봤는데 예전에 어딘가 갇혀있던 저는 없어지고 굉장히 자유로워 보이는 저를 발견했어요. 굳이 낯선 느낌을 꼽자면 그런 저의 모습이 낯설다고 느껴져요.”
 
- 최근에 자신에게 닥친 시련이 있으신가요.
 
“저는 모든 걸 반갑게 맞이하고 있어요. 좋은 소식이든, 나쁜 소식이든. 반갑게 맞이하고, 그로 인해서 나쁜 소식이나 안 좋은 조건이 제 앞에 닥치더라도 그걸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요.”
 
“불후의명곡을 하면서 ‘트로트’ 특집을 많이 했어요. 그 때, 첫 번째 시련을 느꼈죠. 저는 사실 트로트에 대한 편견이 약간 있어서 제가 스스로 한다는 게 힘들었어요. 그런데…지금은 트로트의 매력에 빠져버렸어요. 그게 중요합니다(웃음).”
 
- 정동하를 트로트에 빠지게 한 매력은 뭘까요.
 
“‘솔직함’. 트로트 안에서의 감정은 솔직해요. 신나는 건 신나서 미치고, 슬픈 건 품위를 유지하면서 슬퍼하지 않잖아요? 그게 매력이죠.”
 
▲ 정동하 [사진=강지연 기자]

■ ‘남자’ 정동하, ‘아빠’ 정동하는 어떨까?
 
정동하는 8년째 사랑을 키워오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다고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그것도 이뤄지기 어렵다는 첫사랑이라 더욱 관심을 받았다. 연예계 데뷔 이후 시작된 일반인 첫사랑과의 8년째 열애. 남들에겐 하나도 어려울 것같은 사랑의 장벽(?)이지만 정동하와 그의 연인은 여전히 예쁜 사랑 중이다. 정동하는 일반인 여자친구를 지켜주고 싶다며 말을 아낀다.
 
-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신데, 여자친구와 데이트는 하시나요.
 
“음..시간이 없어서 남들이 보기에 딱 ‘연애한다’이런 데이트는 잘 못하는 것 같아요. 그냥 틈새를 공략을 해야죠. 근데 연애얘기는 여자친구가 하지 말래요. 자기 좀 그만 팔라고.(웃음)”
 
- 휴일도 없으실 것 같아요.
 
“없죠. 그런데 날마다 휴일이라고 생각해요. 즐기고 있어요. 뭐든걸 다.”
 
“군대를 가서 많은 걸 얻었다고 생각해요. 군인시절 휴가를 나오잖아요? 그러면 휴가나오는 시간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해요. 그 때 그 느낌을 잊지 않으려고 해요. 그리고 지금 살아가고 있는 순간, 만나게 되는 사람, 체험하게 되는 모든 것들을 마치 ‘게임한다’고 느끼고 있어요. 게임을 하는 당사자는 저잖아요. 그럼 그 게임을 하기 싫으면 안하고 구경을 하면 되겠죠. 그런데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은 그 게임이 하고 싶어 부러워하니까요. 저는 직접 격어보고 싶고. 그런 소중한 자리를 제가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매순간 너무 즐거워요.”
 
- 평소 생각한 결혼 계획은 있으신지.
 
“개인적인 욕심일 수 있지만, 제가 아빠가 될 수 있을 때 하고 싶어요. 지금은 어떤 아이가 저를 ‘아빠’라고 부른다면 너무 간지러울 것 같아요. 이기적으로 생각한다면 ‘아빠가 되고 싶을 때’ 결혼하고 싶어요.”
 
- 아빠가 된다면 굉장히 자상할 것 같아요.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보셨나요.
 
“저의 아이가 태어난다면 아이에게 꼭 인지하고 싶은 건 있어요. 둘 중에 하나만 하도록 하고 싶어요.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나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게하고 싶어요. 그러면 결국엔 그 두 지점이 만난다고 생각하거든요.”
 
“참고로 제가 지금하고 있는 일인 ‘노래’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아니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서 택했거든요. 하다보니까 가장 좋아하는 일이 됐어요.”
 
▲ 정동하 [사진=강지연 기자]

■ 정동하의 도전, 어디까지 날아갈까? ‘기대’
 
정동하는 지난 4월 11일 ‘2013 CJ 헬로비전 슈퍼레이스 넥센N9000 클래스’를 통해 레이서로 데뷔했다. 첫 도전이었지만 중위권 성적에 이름을 올리며 나쁘지 않은 첫 경기를 치뤘다. 가수, 뮤지컬 배우에 ‘카레이서’까지. 그의 도전이 멈출지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 레이싱에도 도전하셨더라고요. 레이싱 경기에 계속 출전하실 계획이신가요.
 
“네. 시간만 된다면 계속 할 거예요. 원래는 이번 달에도 출전하려 했는데, 불후의 명곡 100회 특집과 맞물려서 무산됐어요. 공연 바로 전 날이 시합이었는데, 경기하면서 체력소진이 많이 되기 때문에 다음 기회로 미뤄졌습니다.”
 
- 뭐든지 처음이 힘들잖아요. 가수, 뮤지컬 배우, 레이서 도전…데뷔이례 가장 힘들고 떨렸던 도전은 무엇입니까.
 
“제가 활동하면서 가장 떨렸던 건 가수 데뷔, 뮤지컬 데뷔, 레이서 데뷔가 아닌 ‘말하기’에요.”
 
“‘인터뷰’가 가장 떨렸었어요. 왜냐면 저는 폐쇄적이고 혼자 있던 시간이 많아 혼자 사색은 많이 했지만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건 힘이 들었어요, 또한 인생의 경험이 많지 않았고, 딱히 굴곡도 없었죠. 이야기를 해야 하는 자리에서는 항상 ‘어떤 이야기를 해야하지’라며 ‘다른 멤버형들은 이런 얘길 하는데, 나는 뭘 해야 하나’라며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해갔어요. 그런데 머릿속에서 생각한다고 말로 자연스럽게 다 나오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그러다 조금씩 바빠지고, 살아가면서 경험을 하고, 사람들도 만나다 보니 어느 순간 제가 수다쟁이가 되어있더라고요. 경험밖에는 길이 없는 것 같다고 느껴요. 그런데 요즘에는 인터뷰가 재미있어요.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사람 붙잡고 하니깐요(웃음).”
 
- 앞으로 또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무엇입니까.
 
“계속해서 일부러 새로운 걸 찾을 거 같진 않아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분야가 저의 문을 두드리기 전까지 기다릴 거예요. 일단 그 전에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최선을 다해 해야죠.”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잭더리퍼’ 공연이 얼마 안 남았고, 부활이 오는 7월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하고, 그 외에 해외활동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국내에서 콘서트도 계속 할 거고요. 제가 할 수 있는 한 대중들과 함께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요. 저의 이번 년도 목표가 그거였거든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동원해서 대중들과 더 많이 만나고 싶다’그거에 충실할 것 같아요.”
 
- 기억에 남는 팬이 따로 있으신지.
 
“저는 다 감사해요. 저를 지켜주시고 바라봐주시는 팬 분들 모두 감사하고, 반대로 뮤지컬 무대에 오를 때 다른 뮤지컬 배우들과 비교해서 저를 폄하하거나 비판해주시는 분들까지도 감사해요. 그런 글을 보면서 ‘아 맞아. 이런건 내가 잘못했구나’하고 받아들이고, 공감돼지 않는 비판은 죄송하지만 신경이 안 쓰여요. 그리고 비교를 해주시는 것 자체가 관심이잖아요. 관심 없는 것보다 훨씬 감사한 일이죠. 각자의 소중한 시간을 내어서 좋은 얘기, 안 좋은 얘기해주시니까 고맙죠.”
 
- 비교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부활의 보컬 선배들이나 뮤지컬 배우들과 비슷한 위치에 올라왔다는 걸까요?
 
“그렇다고 볼 순 없을 것 같아요. 비교가 돼서 좋은 점은 ‘아 내가 이만큼 올라 왔구나’가 아니에요. 저는 항상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데, 그런 비교의 글이 제가 하는 노력에 자극제가 되어서 좋아요.”
 
- 마지막으로 스스로 자신을 소개한다면.
 
“늘 연구하는 가수다.”
 
“연구실에 틀어박혀서 연구하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정동하’라는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발전하기 위한 사람입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분명하게 얘기할 수 있어요.”
 
- 정동하를 사랑해주는 팬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오랜 고심 끝에) 팬들에게 가끔 글도 쓰고 하지만, 참…‘사랑한다’는 말로 모자란 것 같아요.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라는 말이 모자를 만큼 너무 감사한 존재에요.”
 
“특별히 얘기하고 싶은 건, 저도 그렇게 할 테니까 여러분들도 늘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면서 함께 꿈꾸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