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나 에그아트] 조선왕조 마지막 황손(The Last Imperial Descendant)

강이슬 기자 입력 : 2013.05.27 10:08 |   수정 : 2013.10.15 15:32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2006년 프랑스의 AFP통신의 보도에 나온 기사입니다.

“이석(63)씨는 고종의 손자로 태어났지만 집도  없는 신세가 되어 가수, 군인. 방랑자, 알코올 중독자 등으로 살아왔다.  인생의 황혼기에 이씨 조선의 본향인 전주에 안착하게 된 파란만장한 그의 인생은 마치 중국의 마지막 황제 푸이의 삶을 옮겨 놓은 듯하다. 그의 존재는 한국의 과거 역사와 현재, 전쟁과 가난, 풍요와 산업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    *    *    *    *


대한민국은 단군성조이래로 임금님이란 나라의 구심점을 통해 정치력이 행해지고 민족이 하나 된 나라였지만, 일본의 침략과 정치적으로도 혼란스러웠던 조선 말기의 위태로운 국운 앞에 결국 조선왕조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손에 의해 식민지가 되면서 자주적인 왕정체제가 단절 되게 됩니다.

조선왕실과 왕족들은 쇠락해가는 국가를 지켜보며 시대의 변혁과 아픔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 * *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장미꽃 넝쿨 우거진 그런 집을 지어요~~”

‘비둘기 집’이라는 이 노래를 부른 가수 ‘이석’은 고종의 6남 의친왕이 62살 늦은 나이에 본 11번째 아들로  1941년 음력 8월3일 사궁동에서 태어났습니다. 

고종(高宗) 황제(1852~1919) 손자라는 화려한 출생과는 달리 이석은 비운의 한국 역사 속 가장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말기에 유년시절을 보냈고 해방 이후 10살 때는 6.25 전쟁을 겪으면서 그는 조선왕조 500여 년의 황가 핏줄을 받아 살아온 황손이라는 신분 때문에  고단하고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9번의 자살시도, 10년간 미국에서의 밑바닥 인생, 베트남 전쟁의 상흔, 밴드가수 생활, 교통사고, 전국 사찰로의 방황 등… 그의 고단한 삶은 60이 될 때까지 계속되었고 왕자라는 현실은 그를 세상으로부터 고립되게 하였습니다.  그는 이 나라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한탄했고 그를 삶과 죽음의 문턱을 오가게 한 하늘을 원망했습니다.


그분을 생각하면 영화 ‘마지막 황제’가 생각납니다.

어린 세 살에 청나라 황제가 된 푸이의 곡절의 삶…. 말년에는 식물원의 초라한 정원사로 한 많은 생애를 마감하고 사망 후 28년 만에 청나라의 황릉으로 이장되면서 황제로 복권된 중국 비운의 황족....


중국과 마찬가지로 한국 역시 격동의 역사를 거치면서 21세기가 되었습니다. 거친 한국의 역사를 기억하며 처음 그분을 만났을 때 느꼈던 것은 역시 왕족이구나 하는 감탄이었습니다.  순탄치 않은 삶 속에서 경제적으로 궁핍하기까지 했던 지난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과는 달리 무척 기품 있으셨고 성품도 온화하고 자상하신 분이셨으며,  굵직한 저음의 바리톤으로 품격 있는 목소리와 억양을 가진 분이셨습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조선의 마지막 황제를 만난 것 같았습니다.

현재 그는 불안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전주 한옥마을 승광재에 거주하면서 전주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등  새로운 삶을 개척해 가고 있습니다.  전주 한옥 체험마을에서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상징적인 일을 하고 계시는 그분은 2013년 올해 73세가 되셨습니다. 불행한 역사의 긴 터널 마지막에서 이제는 삶과 죽음을 모두 초월한 한국 황실의 마지막 증인으로서 민족정기 회복을 위한 황실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해 노력하고 계십니다.  또한 대한민국 황실 보존 국민연합회 회장으로서 현재 학계 연구가들과 함께 한국의 문화와 전통예술을 복원하는 작업을 하고 계십니다.


단절과 파괴는 새로운 세상을 위한 시작이기도 합니다.  그분의 염원대로 대한민국은 전쟁의 상흔에도 기적적으로 일어났고 이제 다이나믹 코리아라는 열정의 닉네임을 가질 정도로 세계 속에서  주목 받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 * * * *


이 작품은 “국민들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자존과 자긍심을 갖게 해주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마지막 황손 이석님을 위해 제작 되어진 것입니다.

조선(朝鮮) 은 글자 그대로 아침의 맑고 깨끗함이고, 밝고 붉음은 배달 민족의 상징입니다. 작품의 기본색인 빨강은 조선과 우리 민족의 이미지가 담겨있습니다.

우리에게 친근한 청사초롱, 색동저고리, 붉은 단청, 연지곤지, 태극기의 기본이 되는 역동적인 빨강색을 배경으로 대한민국의 전통기법을 응용해 표현했습니다.  상하좌우 네 개의 디자인은 과거와 현재, 미래, 그리고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유토피아를 상징합니다.  한국의 계절을 상징하기도 하는  4개의 구역을 나누어 다이아몬드 형으로 56개의 창을 조각 했습니다. 

이후 각 부분을 한국의 전통 나전으로 마무리한 이 작품은 격동의 세월을 담은 역사와 그 역사의 마지막에 있는 한 왕자 그리고 우리 국민들의 나라를 사랑 하는  열정을 기반으로 합니다.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대한민국의 미래 희망을 붉은 태양의 품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보석보다 아름다운 천연재료 나전칠기는 은은한 아름다움과 함께 그 화려함이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내부 역시 벨벳으로 처리된 이곳에 아름다운 그분의 정신이 담기기를 기원합니다. 


이석님의 대한민국을 위한 활동을 주목하면서 오래전 그분에게서 받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뉴질랜드에 가셔서 에그 아트 작품 활동을 하시는 김혜란 헬레나(Helena)님의 선구자적인
열정은 우리 역사 속에 깊이깊이 남을 것입니다.

그 옛날 우리조상의 역사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고 신화 속의 이야기에도 전해
내려오는 전통문화의 첨단이 되는 공예작품을 전승하고 후세에까지 전하여 세계문화의 교두보가 되시어 대한민국을 홍보하시고 전통 황실공예의 개척자, 선구자가 되어주시길 조선황실 고종황제의 친손자 이석왕자가 하늘에 빌겠습니다.”


질곡의 아픔을 겪은 한국의 근 현대사가 오롯이 투영된 조선 황실의 마지막 왕자 이석 황손이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속 행복 한 왕자처럼 역사 속에서 가치 있는 삶의 무대를 장식하게 되길 바랍니다. 


헬레나 김 주 (Helena Kim Ju)

뉴질랜드 에그아트 재단 이사
한국공예예술가협회 상임이사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헬레나 에그아트] 조선왕조 마지막 황손(The Last Imperial Descendant)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