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금융사의 명예회복 달린 ‘웰브릿지자산운용’, 5년 이내 라임펀드 투자금 회수 추진

이채원 기자 입력 : 2020.10.22 05:31 ㅣ 수정 : 2020.10.22 21:14

신한금융투자, 우리은행, 신한은행, 대신증권, KB증권 등 포함된 20여개 라임판매사의 조기 부실회복 의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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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금감원의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등록취소’ 결정이 났다. 라임의 등록취소가 최종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부실자산은 가교운용사(웰브릿지자산운용)로 넘어가게 된다. 금감원의 이번 결정은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웰브릿지자산운용’은 부실자산이나 채권을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배드뱅크이다. 이 회사가 효과적으로 작동해 업무를 수행한다면 라임펀드 투자자들의 피해를 사후적으로 최소화할 수 있다. 웰브릿지자산운용 측은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투자자들의 동의를 얻으면 금융위의 최종결정 전에 조기 이관을 실행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로 투자자 동의를 얻도록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측은 5년 이내 부실자산 회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의 첫 등록취소 결과가 결정됨에 따라 가교운용사인 웰브릿지자산운용의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출처=연합뉴스]
 

20일 열린 금융감독원의 라임펀드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라임자산운용의 등록취소가 결정되었다. 다만 최종적으로 등록취소 조치가 이뤄지려면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의 정례회의라는 관문을 넘어야 한다.


라임자산운용의 등록취소가 최종적으로 확정될 경우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는 가교운용사인 ‘웰브릿지자산운용’으로 이관된다. 가교운용사란 채권을 팔아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등 라임펀드로 생긴 구멍을 메꾸기 위해 만들어진 운용사다.


웰브릿지자산운용은 라임펀드 판매사인 20여개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곳이며 지난 6월 10일 금융감독원이 ‘라임자산운용 펀드 이관 등 처리 상황’에 대한 설명회를 열어 등록 사실을 공고했다.


20여개 라임펀드 판매사는 이를 통해 환매 중단 펀드 및 정상펀드들을 넘겨받아 투자금 회수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금감원의 첫 라임자산운용 등록취소 결정이 난 상황에서 라임펀드 투자자들의 시선은 웰브릿지자산운용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웰브릿지자산운용, 참여사들이 관여할 권한 없어


웰브릿지자산운용은 20여개의 라임펀드 판매사가 협의체를 만들어서 출범시킨 운용회사다. 즉 자체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회사라는 말이다. 따라서 담당 CEO과 직원도 따로 구성하고 있으며 최근 인턴사원도 채용 중에 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검사국 관계자는 “6개의 금융사들과 매주 모여서 회의를 할 정도로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목적이 뚜렷한 회사”라며 “협의체를 만든 20여개의 라임펀드 판매사들은 웰브릿지자산운용의 주주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웰브릿지자산운용에 참여하는 금융사 관계자는 “웰브릿지자산운용은 신설 운용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별도 법인으로 알고 있다”며 “금융사가 직접 관여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사 관계자는 “라임으로 만들어진 부실을 만회해서 각 판매사들이 투자자에게 지급을 해야하기 때문에 가교운용사(웰브릿지자산운용)에서 벌어들인 자산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형식”이라고 밝혔다.

 

배드뱅크로의 라임펀드 이관은 빠르면 한달 내…100% 투자자 동의가 없으면 금융위 최종결정 기다려야 


그렇다면 라임펀드의 부실자산은 언제 웰브릿지자산운용으로 옮겨지게 되는 것일까.


이와 관련해 웰브릿지자산운용 전략관리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종 결정 이전에도 이관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며 “금융위의 최종 결정이 나기 전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이관 동의를 받을 것이고 이관에 대한 투자자 동의가 100% 이뤄진다면 곧바로 이관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100%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금융위원회의 등록취소 최종 결정이 난 뒤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관절차 동의는 빠른 시일 내로 진행할 예정이고 한달 내로는 동의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조기 투자금 회수를 위해 금융위의 라임펀드 등록취소에 대한 최종 결정 이전에 배드뱅크를 조기 출범시키겠다는 이야기이다.  


최근 웰브릿지자산운용은 인턴채용공고를 냈다. 이관펀드 및 계약서 검토 정리 및 리스크관리, 컴플라이언스 검토가 주된 직무 내용이다. 따라서 투자자금 회수 계획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이에 웰브릿지자산운용 관계자는 “인턴사원 두명을 채용중에 있고 아무래도 구체적인 환수 계획을 짜기 위해 그때그때 들어오는 자료를 정리하는 일이 필요하다”며 “투자자금 회수라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종 투자금 회수 시기에 대해 “펀드를 새로 만들어서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기본 펀드 만기기간이 2~3년은 소요되기 때문에 5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종 환수까지 시간이 좀 소요되겠지만 라임펀드를 판매한 금융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일이여서 각사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라임으로 만들어진 부실을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