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구글은 왜 삼성전자보다 압도적 인기를 누릴까

이태희 기자 입력 : 2020.10.04 23:42 ㅣ 수정 : 2020.10.04 23:55

전 세계 공대생들 선택기준은 '높은 미래 수입'과 '고용 안정성'/구글 근무경력은 퇴사 이후 수입과 고용안정성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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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전세계 공학·IT 전공 학생들 사이에서 구글이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직장으로 꼽혔다. 삼성전자도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톱10'에 들었지만 구글에 비하면 미약하다. 9위로 선정됐다. 
 
글로벌 인적자원(HR) 컨설팅 업체 '유니버섬'(Universum)이 4일 발표한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고용주'(2020 World's Most Attractive Employers) 명단에서 구글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11년 연속 선두를 지켰다.
 
전 세계 공대생들이 뽑은 매력적인 직장 명단에서 삼성전자가 9위를 차지했다. 부동의 1위는 구글이었다. [사진출처=유니버섬 홈페이지]
 
■ 구글코리아 평균연봉 삼성전자보다 높지 않아 / 정년 보장되는 삼성전자 고용안정성도 높아
 
2위 마이크로소프트, 3위 애플, 4위 BMW그룹, 5위 아마존, 6위 인텔, 7위 IBM, 8위 지멘스 등이다. 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인도 등 12개 국가의 공학·IT 전공 대학생·대학원생 12만6407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 결과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9위를 차지하면서 처음으로 10위권에 들었다. 이후 2017년 10위, 2018년 9위, 2019년 8위 등으로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전세계 공대생들이 바라보는 구글과 삼성전자의 매력 차이는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유니버섬은 “학생들의 주요판단 기준은 '높은 미래 수입'과 '고용 안정성'이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설득력이 부족하다. 구글의 연봉 수준은 삼성전자보다 높지만 압도적 격차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지난 2019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삼성전자 직원 전체 평균연봉은 1억 800만원이다. 남성평균은 1억 1600만원이다.
 
사람인에 따르면, 구글 코리아의 평균연봉은 6162만원이다. 사람인의 연봉정보가 상여금 등을 제외한 금액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구글코리아의 연봉이 삼성전자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 코리아의 연봉 체계는 미국 구글 본사와 동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균연봉 면에서 삼성전자가 크게 뒤떨어지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고급 개발자에 대한 대우면에서는 구글이 좀더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추정치에 따르면 구글 개발자의 평균 연봉은 21만 4000달러이다. 개발자는 구글에서 가장 중시하는 고급인력이다. 때문에 개발자 평균연봉을 근거로 구글의 연봉이 삼성전자보다 압도적 우위에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유니버섬이 꼽은 두 번째 기준인 ‘고용 안정성’의 경우는 구글이 삼성전자보다 열등하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임원 승진을 하지 못한 직원의 경우 60세 정년을 보장받는 추세이다. 반면에 미국 기업인 구글의 경우 입사와 퇴사가 자유롭게 이뤄지는 풍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의 '기술 패권'이 본질적 매력?
 
오히려 구글의 ‘IT기술 주도권’이 글로벌 공대생들에게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일 것이라는 게 국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 세계 공대생들이 구글을 선호하는 것은 기술패권을 주목하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IT기술을 주도하는 구글에서 일하는 것이 어떤 기업으로 일해도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길이 되는 셈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필요한 자료를 찾을 때, 크롬을 이용해 구글 검색을 하는 데 크롬도 구글 소유이다”면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즐기기 위해 찾는 유튜브도 구글 것이고 삼성전자 갤럭시 폰을 작동시키는 OS인 안드로이드도 구글의 기술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IT기업이기는 하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아직 구글과 같은 핵심 IT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결국 전세계 공대생들이 구글을 가장 매력적인 직장으로 뽑은 것은 ‘구글 이후’를 감안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구글에서의 근무경력은 퇴사 이후에도 '장미빛 미래'를 보장해준다는 이야기이다. 구글에서 나와도 성공적인 이직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높은 미래 수익과 고용안정성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법이 깔려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