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금값은 주춤한데 고액화폐수요 급증, 금보다 현금이 안전자산?

이채원 기자 입력 : 2020.09.28 20:02 |   수정 : 2020.09.28 22:27

한국은행, "고액화폐 수요 증가는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 현상"/급등하던 국내외 금시세는 '조정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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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현금 수요도 덩달아 증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중국과 같은 주요 국가뿐만 아니라 한국의 경우도 고액권을 중심으로 한 화폐 수요가 2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의 반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달러, 일본의 엔화 그리고 금 등은 불황기나 경제위기 국면에서 전형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한국의 원화나 중국의 위안화를 안전자산으로 평가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급상승해왔던 금값이 최근 주춤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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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거래 증가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 선호 영향으로 화폐수요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안전자산도 아닌 5만원 화폐 수요 급증? / 한국은행 관계자, "화폐수요 증가는 국제적 현상, 아무런 문제없어"

 

국내 금시세는 28일 0.88% 하락한 그램당 6만 9910원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24일에는 6만원 대로 진입하기도 했다. 7만9000원 대를 향해 치솟던 것에 비하면 한풀 꺾인 기세이다.

 

국제 금시세도 마찬가지이다. 8월 초 트로이온스당 206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금 가격이 지난 25일(현지시간) 1861.59달러로 마감했다. 금 수요는 일단 감소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반면에 고액 화폐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 27일 나온 한국은행의 ‘코로나19가 주요국 화폐 수요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올해 3월 이후 현금발행 잔액이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고액현금인 5만원권의 발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3월부터 8월까지 현금 환수율도 20.9%에 그치며 전년도(60%)보다 급감했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국은행이 주요 8개국(미국,중국,호주,뉴질랜드,스위스,유럽연합,캐나다,일본)을 대상으로 화폐발행 동향을 조사한 결과 공통적으로 올해 3월 이후 화폐 수요 증가세가 점차 확대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미국, 중국,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의 경우 3월 이후 화폐발행 증가율이 전년도 대비 2.4~3% 상승했다. 유럽과 캐나다, 일본은 3월 이후 전년도 대비 1.1%~1.9% 상승했다.


미국의 경우 민간의 화폐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화폐발행잔액 증가율이 평균 13% 수준을 보였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유럽의 경우도 같은 기간 평균 5% 수준에서 9% 수준으로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 및 봉쇄 등으로 현금 접근성이 제약될 우려가 커지면서 현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비단 개인뿐만 아니라 원활한 화폐 지급 및 교환 수요에 응하고 화폐수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 확보에 나선 영향도 더해졌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5만원권 제조 발주량을 전년보다 3배 이상 늘렸으며 5월에는 2조원을 추가로 발주한 바 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비와 결제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현금 화폐 수요는 오히려 2~3배 늘고 있는 것은 위기 때 안전한 결제수단인 현금에 대한 신뢰가 부각돼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안전자산으로 평가되지 않는 한국 원화 수요 증가는 설명하기 어려운 관점이다. 때문에 5만원권 화폐가 탈세 등과 같은 불건전한 목적으로 기업이나 가계에 보관돼 있다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막대한 부동자금 중 일부가 화폐퇴장(貨幣退藏) 형태로 숨겨지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 관계자는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액 화폐 수요 증가 현상에는 아무런 문제점이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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