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합병 앞두고 시니어 일자리 마련한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가 거둔 4가지 수확

오세은 기자 입력 : 2020.09.29 02:02 |   수정 : 2020.09.29 02:02

사회적 책임 수행 이미지 부각/지속적 고용창출 의지 강조/ 최저시급 상회하는 일자리/부당한 ‘분류작업’ 없는 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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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국내 배달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범준)의 일자리 창출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배민은 서울시와 ‘지역형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우아한형제들은 B마트 물류센터에서 근무할 만 55세 이상의 20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시니어가 택배 물품을 포장하고 분류하면, 청년층인 배민라이더가 배달하는 ‘공생형 일자리’ 모델인 것이다.

 

이는 200명 규모의 소규모 일자리 창출로 시작하지만 배민의 기업 이미지 등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 관전 포인트는 4가지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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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중장년 채용한마당’에서 행사장을 찾은 구직자가 채용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우선 고용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 수행이라는 의미가 았다. 특히 독일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와의 인수합병에 대한 공정거개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가 발표가 연말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배민의 독점기업 이미지를 완화시켜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딜리버리히어로는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 배달앱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딜이 성사될 경우 시장점유율 99%에 육박하는 지배적 사업자가 탄생하게 된다.

 

둘째, 배민이 지속적인 고용창출 의지를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200명의 시니어를 고용하는 주체는 배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와 협약을 체결한 것은 일과성 지역형 일자리가 아니라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배민은 최근 서울시의 사랑상품권 사업에 참여하려했으나 서울시측이 요구한 수수료율 2%를 맞추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대신에 서울시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손을 잡음으로써 지자체와의 협력적 분위기를 구축한 셈이다.

 

셋째, 최저임금을 상회하는 일자리라는 점이다.  이번에 채용되는 시니어들은 B마트에서 일하게 된다. B마트는 1,2인 소형 가구를 타깃으로 배민앱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배달 서비스다.

 

B마트를 통해 주문이 완료되면 주문 이용자 근처 B마트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상품을 분류, 포장하면 배민 라이더가 이를 수거해 주문자에게 배달한다. 물리적으로 배달이 힘든 노년 세대가 실내에서 상품을 준비시키고 젊은층이 안전하게 배달을 완료하는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이 모집 예정인 55세 이상 근로자들은, 이곳 물류센터에서 물품의 신선도 관리와 정리, 선별, 포장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주 5일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 근무이며 시급은 9000원대다. 올해 최저 시급은 8590원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저 시급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한 달 근무시 월 10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면서 “‘B마트 시니어 크루’로 불리게 될 이들은 업무 강도가 낮아 꾸준히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택배노동자의 ‘분류작업 부담’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소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민주노총은 배달 건수당 보수를 받는 택배기사들이 택배물품 분류작업에 투입되는 부당노동행위를 강요받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분류작업에 투입될 시간에 배달건수를 늘리면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배민의 경우 그동안 물류센터의 분류작업을 ‘알바생’이 담당해왔다. 이번에 시니어 채용을 시작함으로써 배민라이더는 ‘부당한 분류작업’에 투입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부각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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