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392)] 코로나가 만들어낸 일본의 웃픈 온라인 면접사고 백태

김효진 통신원 입력 : 2020.09.25 11:24 |   수정 : 2020.09.25 11:25

부랴부랴 도입된 온라인 채용면접에 학생과 기업 모두 멘붕 에피소드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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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매년 일본기업들은 대규모 채용설명회나 대학방문을 통해 신규인력을 채용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 확산우려로 기업홍보는 물론 채용절차도 대부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온라인 채용방식을 갑자기 도입한 탓일까. 취준생은 물론 기업들도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에 당황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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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면접이 크게 늘었지만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일본 동양경제신문에 따르면 A기업 채용담당자는 지원자와의 온라인면접 도중 화면에 비친 검은 그림자를 발견했는데 그 정체는 바로 컨닝페이퍼를 들고 있는 취업준비생의 부모였다.

 

취준생이 부탁한 것인지 부모가 마음대로 참석한 것인지 물어볼 수는 없었지만 면접관에게는 들리지 않을 거라 생각한 부모의 속삭이는 목소리에 기업 측은 집중력을 빼앗기고 말았다. 하지만 이는 B기업에 비하면 양반일지도 모른다.

 

B기업 채용담당자는 온라인면접을 위해 화상회의를 열었지만 취준생 옆에 함께 양복을 입고 앉아있는 부모를 발견했다. ‘제 집인데 무슨 문제라도?’ 같은 당당한 분위기를 풍기던 부모는 지원자의 답변이 막히자 대신 대답까지 주도하면서 면접관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자식에게 극성인 부모들이 대신 취업스케쥴을 관리하거나 함께 면접장을 방문하는 경우는 지금까지 없지 않았으나 같이 면접자리에 앉아있는 경우는 상상해보지 못한 만큼 기업 측도 이를 적극적으로 막지 못했다고 한다.

 

이와는 반대로 자식의 취업활동에 그다지 관심이 없거나 온라인 면접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는 부모들로 인해 C기업은 말문이 막히는 경험을 했다. 취준생과의 온라인 면접을 진행하던 도중 취준생 뒤에 있던 문이 벌컥 열리며 ‘무슨 혼잣말을 하고 있는 거냐? 머리가 어떻게 된거야?’라며 부모가 갑자기 등장한 것이다.

 

당황한 지원자는 ‘면접 중이니까 빨리 나가!’라고 화냈지만 이미 면접 분위기는 흐트러진 뒤였다. 얼핏 시트콤 같은 상황에 면접관들은 웃을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 진지하게 면접에 참여하던 취준생으로서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망쳤다는 자괴감에 빠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온라인면접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지원자의 특성이나 취향이 그대로 카메라에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이다.

 

면접에 사용하는 프로그램의 기능을 이용하면 본인을 제외한 배경을 새하얗게 만들거나 풍경사진으로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D기업은 애니메이션과 아이돌 사진으로 도배된 방에 앉은 취준생과의 면접을 통해 비(非)언어적 정보도 함께 취득할 수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E기업의 면접관들은 마치 유튜버가 된 것 같은 체험을 하기도 했다. 온라인 면접에 참여한 취준생의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않아 음성만 들려오는 새까만 화면을 바라보며 허공에 이야기해야만 했기 때문. 이럴 때면 한국의 인터넷 보급률과 통신 속도가 부러워 질 수밖에 없다.

 

온라인 면접을 진행하며 다양한 사고들이 있었지만 올해 일본 취업시장도 슬슬 막을 내리고 있다. 코로나가 계속된다면 내년에도 비슷한 모습이 펼쳐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기업도 취준생들도 보다 꼼꼼한 취업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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