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떠난거 아니였어?”…삼성전자가 e스포츠로 다시 돌아온 이유는

김보영 기자 입력 : 2020.09.24 03:02 |   수정 : 2020.09.24 03:11

e스포츠 발전과 함께 게이밍 주변기기 시장 폭발적 성장…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1위 삼성전자 복귀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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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한동안 e스포츠를 좋아했던 팬이라면 최근 삼성전자의 행보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2017년 ‘삼성 갤럭시(프로 게임단)’를 KSV Esports(현 젠지 e스포츠)에 매각한 것을 마지막으로 삼성전자는 e스포츠 대회에서도, 구단에서도 모두 손을 놨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는 언제 떠났냐는 듯이 e스포츠와 게이밍 산업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24일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다시 e스포츠에 돌아왔다’는 평가와 관련해 게이밍 모니터, 노트북, SSD(메모리를 사용한 데이터 저장장치) 등 게임 관련 장비 산업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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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게임스컴에 참가한 삼성전자 [사진제공=삼성전자]

 

■ e스포츠 20년 사랑 어디 가나…삼성전자 메인 스폰서로 변신

 

최근 삼성전자는 ‘SK Telecom CS T1(이하 T1)’과 협업해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7 T1 페이커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번 페이커 에디션은 삼성 오디세이와 T1의 첫 협업 제품으로, 지난 5월 T1과 게이밍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모니터를 독점 제공하는 등 e스포츠 구단 후원 활동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e스포츠 관련 전반적인 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양상을 보인다.  스웨덴 e스포츠 구단 ‘갓센트’와 후원 파트너십을 맺고 세계적 게임쇼 ‘도쿄 게임쇼’, ‘게임스컴’, ‘차이나조이’ 등에 참여했고 e스포츠 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동시에, 삼성전자는 게이밍 주변기기인 SSD, 게이밍 노트북, 헤드셋 등도 만들어 내고 있다. 나아가 최근 삼성전자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모바일 단말기의 보조제어 전자장치’란 게임패드 관련 특허를 등재, 콘솔 관련 기기에도 투자할 것이란 기대를 낳았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월 시장조사기업 IDC는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올해 36억달러(약 4조2000억원)에서 2023년 45억달러(약 5조3000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게이밍 모니터는 2018년 497만대, 2019년 782만대가 팔렸으며 올해는 약 12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게이밍 관련 PC·콘솔 액세서리 시장이 커지는 만큼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제품들 모두가 시장 성장에 힘입어 매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또 다른 업계 상승 요인이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PC와 콘솔 게임 이용시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덩달아 게임 관련 기기를 찾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16년 ‘오디세이’ 출시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 IDC 조사결과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금액 기준)에서 17.6%의 점유을 차지, 각각 14.3%와 12.6% 점유율을 보인 ‘에이서(ACER)’와 ‘델(DELL)’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게이밍 모니터를 체험중인 관람객 삼전.jpg
삼성전자의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를 체험하는 관람객 [사진제공=삼성전자]

 

20년간 이어져 온 삼성의 게임 사랑…2000년부터 e스포츠 구단 투자

 

삼성전자의 게임 사랑은 약 20년 전인 2000년부터 시작된다. 같은해 6월 9일 ‘삼성전자 칸’이라는 이름의 e스포츠 구단을 창단하고 같은해 ‘월드사이버게임즈(WCG)’의 전신으로 4개의 종목, 17개국 180명 선수가 참가한 국가대항전 e스포츠 대회를 열었다.

 

이후 스타 프로게이머를 영입하는 대신 실력 있는 유망주를 키워내는 전략을 세웠다.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 등의 게임 구단을 운영했다. 2008년 신한은행 프로리그 우승, 2017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 등 좋은 성적을 거두며 프로 e스포츠 구단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삼성스포츠단 관할이 제일기획으로 넘어가며 규모가 점점 축소됐고 결국 2017년 구단이 해체하기에 이른다.

 

앞서 이건희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겸임까지 했던 만큼 공을 들인 WCG도 2013년을 끝으로 운영을 중단한 뒤 2017년 스마일게이트에 상표 및 운영권을 매각했다.

 

이어 예상과 달리, 지난해부터 삼성은 잠시 떠나있던 e스포츠 산업에 다시 돌아왔다. T1, 젠지, 갓센트 등 국내외 프로게임단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배틀그라운드’ 등 유명 게임 e스포츠와 협력 및 게임쇼에 참가하여 입지를 넓혀 나가고 있다. WCG 메인 스폰서로서도 활동한다.

 

삼성전자는 ‘펍지(PUBG)’와 함께 이탈리아,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오디세이 리그’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디세이 리그는 이달 28일부터 올 11월 29일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토너먼트 대회다. 이는 국내 게임과 게이밍 기기 기업과 협업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하혜승 전무는 “e스포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 게임 업계와 전략적인 협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삼성전자가 다시 e스포츠 산업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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