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교육실무원 상대 갑질 民 이진련, ‘반쪽짜리 사과’

김덕엽 기자 입력 : 2020.09.22 02:11 |   수정 : 2020.09.22 04:25

갑질 피해 당사자 “연락 한번 없다가 저렇게 사과” 분통…시민단체는 ‘윤리심사자문위’ 구성 촉구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AKR20200918148900053_01_i_P4.jpg
더불어민주당 교육위원회 이진련(비례대표) 대구시의원 [사진제공 = 대구시의회]

 

[뉴스투데이/대구=김덕엽 기자] 비정규직 교육실무원을 상대로 갑질을 일삼았다는 논란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교육위원회 이진련(비례대표) 대구시의원이 정작 당사자에겐 사과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반쪽짜리 사과’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뉴스투데이 대구경북본부 취재결과 이진련 대구시의원은 최근 제277회 임시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최근 고교 방문 중 저의 언행으로 인해 심적인 상처를 받으신 분이 있으시다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또 “한때 지인이었던 관계자에게 격식과 예를 갖추지 않은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며 “향후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소통과 공감하는 의원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시의원이 갑질 피해 당사자에겐 사과를 하지 않았고, 당사자는 관련 언론 기사를 통해서 이 시의원의 사과 사실을 알게된 것으로 확인됐다.

갑질 피해 당사자인 A씨는 뉴스투데이 대구경북본부와의 통화에서 “이진련 시의원이 공식 사과를 했다는 기사를 보고 몇몇 지인들로부터 ‘화해했나보네’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너무 황당했고, 연락 한번 없다가 저렇게 사과를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특히 “이 시의원이 임시회 사과에 앞서 자신의 SNS에 나를 겨냥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자신이 윤리심판원에 회부되니 해당 책임을 피하기 위하여 저렇게 사과를 한 것 같다. 그저 괴롭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 B씨 또한 뉴스투데이 대구경북본부와의 통화에서 “이 시의원이 사과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과를 한 것처럼 볼 수 없다. 진정한 사과를 하려면 피해 당사자에게 해야 진정한 사과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저 사람들 많은 곳에서 사과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공적인 신분을 가지고, 학교 찾아가서 개인적인 신상을 묻다 공적인 5분 발언으로 사과를 했다”며 “제2의 갑질인 것 같다”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에서도 성명을 통하여 “지방자치법상 징계 중의 하나인 하나인 ‘공개회의에서의 사과’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 시의원의 사과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시의회가 윤리특위 회의를 거치지 않고, ‘구두 경고’를 처분하는 시의회의 태도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대구경실련은 “‘갑질’ 논란을 야기한 이진련 시의원의 언행은 윤리심사의 대상인데도 불구하고 대구시의회는 이를 윤리특위 회부조차 하지 않았다, 시의회의 이러한 ‘제 식구 감싸기’ 식의 대응은 고질적인 문제 중의 하나로서 의회와 의원에 대한 시민의 불신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 식구 감싸기 식’의 징계 등 자정능력의 부재는 지방의회의 고질적인 문제로 시민이 지방의회, 의원을 불신하는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다. 시민의 참여와 통제를 위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는 윤리심사자문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대구시의회 등에 따르면 이진련 시의원은 지난 7월 27일 교육현장 점검이라는 명목으로 한 고등학교를 찾아 교감과 이야기를 나눈 뒤 과학정보실로 가서 비정규직 교육실무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아 갑질 논란을 야기했다.

당시 이 시의원은 비정규직 교육실무원 A씨에게 ‘요즘도 댓글을 쓰냐’고 물었고, 교감에게 부탁하여 A씨가 학교 안내를 하도록 하고, 교감 등 학교 관계자가 있는 자리에서 ‘A씨 노조한다면서’ 라는 말을 하고, 학교를 떠날 무렵에는 A씨에게 ‘댓글 열심히 달아라’는 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A씨는 이 시의원이 등장하는 유튜브 동영상 컨텐츠에 비판적인 댓글을 네 차례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학교현장 점검을 명목으로 학교를 찾아놓고, 자신을 비판하는 댓글을 작성한 A씨가 댓글을 작성하고, 노조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는 사실을 학교 측에 알리고 떠난 셈이 된다. 현재 민주당 대구시당 윤리심판원은 해당 사안에 대하여 징계를 검토 중이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비정규직 교육실무원 상대 갑질 民 이진련, ‘반쪽짜리 사과’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