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을 이긴 연예인 (9)] ‘보이스트롯 스타’ 박세욱, 25년 무명 탈출 향한 3가지 도전

염보연 기자 입력 : 2020.09.18 04:11 |   수정 : 2020.09.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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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성공한 연예인은 고수익을 올리는 권력계층으로 굳어졌다. 유명대학 총장보다 인기 연예인의 발언이 갖는 사회적 파장이 훨씬 크다. 서울대 조사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들은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통적 인기직업보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등을 희망직업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그러나 화려한 연예계의 이면에는 대부분의 경우 깊은 아픔이 숨어있다. 역경을 딛고 성공가도를 달리거나, 좌절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려고 전력투구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던진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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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욱[사진캡처=MBN]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박세욱이 MBN ‘보이스트롯’을 통해 스포트라이트에 섰다. 박세욱의 강점은 고운 미성과 풍부한 감정 표현력이다. 호소력 짙은 가창력에 트로트 감성의 꺾기가 더해져 심사위원과 트로트 팬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다.

 

박세욱의 원래 직업은 노래하는 배우, 뮤지컬 배우다. 무대에 올라서는 꿈을 이뤘지만, 25년 간 무명 생활을 보내야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끝없이 새로운 도전을 했다. 열정의 원동력은 언제나 그를 응원해주는 부모님이었다.

 

■ 초등학교 때 처음 본 뮤지컬에 운명 느껴…아들의 행복을 지지한 1호팬 ‘부모님’

 

박세욱은 1987년 안양시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집안 내력이었다. 스스로 어려서부터 노래를 좋아했을 뿐 아니라, 누나는 독일에서 오페라 가수를, 남동생은 실용음악을 하는 음악인으로 성장했을 만큼 음악을 사랑하는 가풍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뮤지컬 ‘알라딘과 요술램프’를 보고 배우를 꿈꾸게 됐다. 다음 해부터 안양의 극단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고, 중학생 때 연극 ‘출세기’로 첫 무대에 올랐다. 고등학교 때는 전문적인 노래 훈련을 받았고, 2005년에는 전국청소년대중예술경연대회 개인연기부문에서 1위를 수상하는 등 재능도 보였다.

 

단국대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한 뒤 2007년 연극 ‘안 내놔, 못 내놔’로 데뷔했다. 이후 뮤지컬 ‘십이야’ ‘햄릿 프로젝트’ ‘넌센스 잼보리’ ‘김종욱 찾기’ ‘더 초콜릿’ ‘카페 명동성당’ ‘마리아 마리아’ 등 숱한 무대에 올랐다. 좋아하는 노래와 연기를 업으로 하는 것이 행복했기 때문에 늘 열정적으로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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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에서 유다 역을 연기하는 박세욱[사진제공=박세욱 인스타그램]

 

하지만 혹독한 길이었다. 뮤지컬 배우는 수입이 불안정한 직업이고, 스포트라이트는 소수에게만 주어진다. 역을 따내지 못하면 무대에 설 수도 없는 데다가 공연이 무산되는 일도 잦은 업계다. 박세욱도 고달픈 무명 생활을 했다.

 

가장 면목이 없을 때는 부모님을 대할 때였다. 성인이 되어 직업이 있으면서도 용돈이라도 드리기는 커녕 뒷바라지를 받는 처지였다. 오래 전 다리를 다친 아버지가 계속 일을 하며 자신을 지원하는 것에 늘 마음이 괴로웠다.

 

부모님이 어느날 “그 일을 하면 행복하냐”고 물었다. 박세욱은 “행복하다”고 대답했다. 부모님은 “그럼 해야지”라며 어려운 길을 가는 아들을 항상 응원해주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판데믹이 전세계를 덮치며 공연업계가 얼어붙었고, 상황은 더욱 막막해졌다.

 

■ 팝페라 팀 ‘트리니티’‧유튜브 ‘세우기TV’·‘보이스트롯’…새로운 도전으로 극복 나서

 

박세욱은 어려운 상황에 좌절하고만 있지 않았다. 스스로와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펼쳤다.

 

 

첫 번째로 가수인 김병수, 염동언과 함께 팝페라 3인조 팀 ‘트리니티’를 결성하고, 올해 3월 서정적인 발라드 곡 ‘Remember’을 선보였다. 연인과 이별한 슬픔을 노래하는 가사를 팝과 오페라를 오가는 스타일로 웅장하게 담아냈다. 길거리 버스킹과 공연 무대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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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유튜브 박세욱 세우기TV]

 

두 번째로 ‘박세욱 세우기TV’ 채널을 통해 유튜브에 진출했다. 노래와 Vlog 외에도 ‘속설 궁금증 타파’ 콘텐츠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를 추가했다. 최근에는 인터넷 방송이나 ‘보이스트롯’에 출연한 영상도 올라와 있다.

 

세 번째로, ‘보이스트롯’에 도전했다. 보이스트롯은 트로트 열풍을 타고 만들어진 MBN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토르트 가수를 제외한 배우, 아이돌, 가수, 유튜버 등 톱스타 80여 명이 펼치는 트로트 서바이벌이다.

 

전원주, 슬리피, 홍경민, 하리수, 김보성, 심형래, 대도서관 등 유명인들 속에서 박세욱은 처음부터 두각을 보였다. ‘목포행 완행열차’를 멋지게 불러 심사위원단에게 박수를 몰아받고, 대선배 진성에게 “보이스트롯에 진짜가 나타났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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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MBN]

 

뮤지컬로 다진 실전 가창력에 애절한 트로트 스타일을 제대로 녹여내어 얻은 성과였다. ‘봉선화 연정’ ‘대전 블루스’ ‘인연’ 등 회차를 거듭할수록 가창력이 무르익었다. 박세욱의 영상과 기사마다 ‘어디에 있다가 이제 나타났냐’며 감탄하는 팬들의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박세욱은 ‘보이스트롯’에 모든 열정을 바치고 있는 중이다. 노래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극심한 다이어트까지 감내하고 있다. 엄격한 덴마크 다이어트식으로 식이를 조절하며 일주일만에 3㎏를 감량하기도 했다. 모든 삶을 ‘보이스트롯’을 중심으로 두고 전념하고 있다.

 

박세욱이 자신을 몰아붙이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다. 오랜 무명 세월 끝에 자신의 노래를 수많은 청중 앞에 선보일 수 있는 지금의 순간이 마치 꿈만 같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녹화 날 ‘노래하니 행복하냐’라고 물어보시는데. 눈물이 나려는 걸 겨우 참았습니다. ‘보이스트롯’에 출연한 뒤 인생이 확 달라졌어요. 부모님께서 자랑스러워하시는 모습이 가장 행복합니다”

 

보이스트롯에서 박세욱의 목표는 탑3에 오르는 것이다. 지금 준결승까지 진출했으니 달성 문턱 앞에 선 셈이다. 서바이벌의 결과는 아직 미지수지만, 앞으로 그가 트로트 가수로서 보여줄 미래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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