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혁명 (16)] 껌포장지 만들던 ‘신격호의 첫 국내기업’ 롯데알미늄, 양극재 기업으로 변신 중

이서연 기자 입력 : 2020.09.19 06:55 |   수정 : 2020.09.19 06:55

껌포장지 제작 통해 축적된 알루미늄박 기술, 포스코와 경쟁하게 만든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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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종합포장지 기업인 롯데알미늄(대표 조현철)이 최근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 확대에 나선 것은 현재 진행 중인 ‘직업혁명’을 극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


지난 1949년 일본에서 롯데를 창업했던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66년 11월 국내에 세운 1호 기업이 동방아루미공업이다. 이 회사는 롯데알미늄의 전신이다. 현재 종합포장지 기업으로 분류돼 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즐겨온 롯데껌의 포장지를 만들어온 회사인 셈이다. 신격호 회장이 한국에 롯데제과를 세운 것은 4개월 뒤인 1967년 3월이다. 롯데알미늄은 롯데그룹 역사의 출발점에 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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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 기존 알루미늄박 생산라인 일부, 양극박 라인으로 대전환/얇고 질긴 껌종이 제작기술로 ‘양극박’ 생산

그러나 4차 산업혁명시대에 껌 포장지만으로는 수익성을 맞출 수 없는 노릇이다. 롯데알미늄이 양극박 산업에 전력투구하기로 한 것은 산업구조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전환이라는 평가이다. 이 회사가 보유한 은색 종이포일 기술은 끊기지 않고 질긴 강점을 가진 양극박(알루미늄박)을 만들어 낸다. 양극박은 배터리 4대 핵심소재인 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 중 양극재에 활용된다.
 
양극재는 배터리 단가의 35%를 차지한다. 배터리 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롯데알미늄은 기존의 알루미늄박 생산라인 일부를 양극박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반월산업단지의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에서 2차전지 양극박 생산라인 증설 준공식을 열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번 증설에 280억원을 투입해 전용 양극박 생산설비를 도입하게 되면서 롯데알미늄의 국내 양극박 생산력은 연간 3000톤에서 1만2000톤으로 늘었다.
 
껌종이, 과자봉지, 약품포장재 등을 생산하던 안산1공장에 양극박 생산라인을 증설한 이유는 알루미늄박이 2차전지의 필수 소재이기 때문이다. 특히 알루미늄을 균일하게 배열하는 것이 2차전지의 출력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이다. 롯데알미늄의 ‘껌종이’는 얇고 질겨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다. 4월 헝가리 터터바녀(Tatabánya)에 1100억원을 투자해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연 생산 1만8000톤 규모의 양극박 공장을 착공하기도 했다. 2021년말 완공 시 롯데알미늄은 연간 3만톤 규모의 양극박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롯데알미늄은 “국내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미국의 양극박 수요증가에 대응함과 동시에 전기자동차산업의 요충지인 헝가리에 생산기지를 건설해 유럽의 친환경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는 등 글로벌 사업전략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업계 관계자, “우월한 기술력의 활용처 발견이 4차산업혁명 시대 성공 비결”
 
이처럼 변신 중인 롯데알미늄의 맞수는 누구일까. 놀랍게도 포스코를 꼽을 수 있다. 알루미늄박 생산업체는 아직 전 세계를 통틀어 단 7곳에 불과하다. 현재 배터리 양극재 시장에서 1위는 에코프로비엠, 2위는 포스코케미칼이다. 양사 모두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수요 증가를 감안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있다.
 
특히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은 2030년까지 2차전지 소재 사업 시장점유율 20%, 연매출 22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광양과 포항 등에서 공장을 증설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알미늄이 껌이나 과장 포장지를 만들면서 고도와시킨 알루미늄박 제조 기술이 양극박 생산에서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우월한 기술력의 보유 못지않게 그러한 기술의 활용처를 찾는 게 더 큰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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