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당국의 이해못할 프로야구와 경마장 차별

이상호 기자 입력 : 2020.08.11 12:41 ㅣ 수정 : 2020.08.1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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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최천욱 기자] 말은 가장 역동적인 피사체(被寫體)로 꼽힌다. 영화나 광고에서 역동성을 표현하기 위해 넣은 대표적인 장면이 말이나 기차가 달리는 모습이다.

 

경마의 묘미도 말들의 힘찬 역주, 바로 역동성이다. 이런 묘미를 안겨줄 경마장의 말발굽 소리와 고객의 함성이 다시 울려 퍼질뻔 했다. 당초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지난달 24일부터 서울경마공원·부산경남경마공원·제주경마공원 등 3개 경마

공원에서 좌석정원의 10% 이내에서 고객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었다.
 
한국마사회는 관중 10% 입장을 앞두고 충분한 거리두기 등 방역대책을 세웠지만 당국은 경마장의 관중입장을 허가하지 않고있다. [사진=한국마사회]
 
하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런 마사회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말산업이 고사직전인 상황에서 ‘10% 경마’ 마저  차일피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방역당국, 경마장은 코로나19 우려 입장금지 프로야구 프로축구는 관중확대
 
그런데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이미 지난달 26일부터 10% 관중 입장경기를 해오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경기에 입장 가능한 관중을 각각 오는 11일과 14일부터 전체 관중석의 30% 수준으로 확대해주기로 했다.
 
중대본은 이같은 조치의 배경으로 지난달 26일 관중석의 10% 규모로 관중 입장을 시작한 이래 초기에 일부 미흡했던 사례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방역 관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사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월 23일부터 경마를 중단한 바 있다. 마사회는 그동안 경마산업 관계자들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경영자금 대여 등 지원 노력을 병행하였으나, 경마중단 장기화에 따른 말산업 피햬 최소화를 위해 6월 19일부터는‘무고객’으로 경마를 시행해온 바 있다.
 
중대본이 경마장에 대해서는 계속 입장을 허가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다. 마사회도 10% 입장을 준비하면서 김낙순 마사회장 주도로 철저한 방역대책을 세웠다.
 
경마공원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한국마사회 마이카드앱을 통해 전날 예약하고 반드시 문진표를 작성해야 한다. 또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접촉식 체온검사와 열화상 카메라검사를 거치도록 했다.
 
또 모든 좌석간에 충분한 간격을 유지하는 정좌석제로 운영하고, 일반 고객의 마권구매는 비접촉 무인판매방식으로 운영되며, 지정된 장소 외에는 취식과 흡연이 금지되고, 식당 등 부대시설 이용인원도 제한하기로 했던 것이다.
 
경마중단으로 한국마사회는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경마가 4개월 가까이 중단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말산업 붕괴를 막기 위해 경마를 재개했지만 '무관중'으로 진행한 탓에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마권 판매는 중단된 반면 경주마 관계자들에게 지급하는 상금과 경마공원 관리비 등은 꼬박꼬박 지급하고 있어서다.
 
■ 마사회 매출결손 3조원...언택트 시스템 구축이 근본대책
 
경마 중단 및 무관중 경기 시행 이후 마사회의 매출 손실은 한달 평균 5000~6000억원에 달한다. 7월 말 기준으로 3조원 이상의 누적 손실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마사회는 8월 초 예정된 농림축산식품부, 중앙안전대책본부와의 경마 재개 협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통해 경매 정상화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은 온라인 베팅 등 '언택트' 시스템 도입을 위한 제도마련이 정비가 근본적인 대책으로 보인다. 실제로 '언택트(비대면)' 발권 시스템 도입한 국가들은 무관중 경마에도 불구하고 큰 타격을 입지 않고 있다.
 
2월부터 무관중 경마를 실시한 홍콩의 경우 매출 손실은 코로나 사태 초기 전년 동기 대비 25%에서 3월 20%로 줄었다. 일본은 3월 기준 10%, 호주도 15%까지 감소폭을 줄였다. 일본은 지난 2018년 경마매출 중 68.8%인 22조원이 온라인 발권을 통해 얻은 수익이다. 온라인과 유사한 계좌발매 매출까지 합치면 약 88.8%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대 국회에서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마장 외' '전자식 구매수단'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마사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지만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채 폐기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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