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완제의 시장 엿보기] 인버스의 시대(時代)를 대비하자

조완제 편집국장 입력 : 2020.08.06 14:19 |   수정 : 2020.08.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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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조완제 편집국장] 최근 금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만 30% 가량 올랐다. 이를 1980년부터 따져보면 현재 금값은 그 때의 3배다. 40년간이니까 매년 2.8%씩 상승한 셈이다.
 
그러면 금을 사면 무조건 수익이 날까. 이를 알려면 국제 금 시세를 살펴봐야 한다. 1980년 1트로이온스(약 31g)당 600달러대에 있던 국제 금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2000년 즈음에는 25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20년간 거의 3분의 1토막이 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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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 가격 추이 [제공=인베스팅닷컴]

 

그러나 이후 브레이크 없는 벤츠처럼 폭주해 10여년만인 2011년 8월 1800달러까지 치솟아 7배가 됐다. 세계 경제 불안 속에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2000년 무렵 금을 산 투자자가 2011년에 내다팔았다면 수익률이 수백%에 달하게 된다.
 
그러다가 2011년부터 금 가격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뒤 2018년에는 1200달러대에 형성됐다. 이후 다시  급등하며 지난 4일(미국 시각) 2000달러를 넘어섰다.
 
만약 2011년 1800달러대에서 금을 매입한 투자자는 계속 마이너스 상태이다가 올해 6월에야 간신히 본전이 됐다.
 
여러 시점에서 가상적으로 따져본 것이긴 하지만 이처럼 투자에서는 매수·매도 시점이 중요하다.
 
국내 주식시장도 금 시장 못지않게 뜨겁다.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동학개미들이 증시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그러면 지금 주식을 사는 것은 어떨까. 사실 국내 증시도 금 시장처럼 출렁거렸다.
 
코스피는 1989년 3월 1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6월에는 280포인트로 4분의 1토막이 났다. 1989년 증시에 뛰어든 투자자는 9년간 계속 까먹는 원금에 속이 탔을 것이다.
 
코스피는 1999년 7월 1000선을 회복했다가 다시 2001년에는 500대로 내려갔고, 2005년 상반기까지 500~1000에서 지루하게 박스권을 형성했다. 역시 1999년 고점에서 투자한 이는 마이너스 계좌를 보면서 오랜 기간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에 코스피가 1400대까지 급락했지만 단숨에 2000선을 회복하며 지난 5일에는 2300선을 넘어섰다. 금값이 폭등한 것처럼 저점에서 50%나 올랐다. 1400~1500대에서 매수한 투자자는 불과 몇 달만에 엄청난 수익을 거뒀다. 그렇지만 2017~2018년 2300~2600대에 들어간 투자자는 아직까지 본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값,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시장에서 경계감이 솔솔 나오고 있다. 성급한 투자자들은 벌써부터 인버스 상품을 매입하고 있다. 인버스 상품은 코스피나 금값이 떨어지면 이와는 정반대로 수익이 나는 구조다. 이 상품에 투자하는 이는 현 시점에선 금값과 코스피가 상투라고 보는 것이다. 즉, 앞으로 떨어질 일만 남았다고 예측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현재 금·주식 상품은 계륵(鷄肋)과 같다고들 한다. 지나치게 많이 올라 앞으로 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비록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보면 금값이나 주가가 한껏 부풀어 올랐을 때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나쁠 것은 없다. 쉬는 것도 투자이기 때문이다. 만약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한 걸음 더 나아가 인버스 상품을 조금씩 사 모으며 인버스의 시대(時代)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시장 비관론자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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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완제 뉴스투데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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