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사, 원스톱 부동산서비스로 고액자산가·법인 유인?

변혜진 기자 입력 : 2020.07.10 08:13 |   수정 : 2020.07.10 12:06

부동산 관리·처분·개발 원스톱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로 비이자 이익 늘려 수익성↑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각종 펀드 부실사태 등으로 금융투자상품 판매가 저조해진 가운데, 금융지주사가 부동산 관리·처분·개발 등에 이르는 ‘원스톱 종합 부동산 서비스’를 출시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금융지주사가 전사적 차원에서 은행·신탁회사·증권사·자산운용사 등 계열사의 부동산 사업역량을 연계해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강화되고 있는 부동산 규제를 피해 수요가 몰리고 있는 오피스·오피스텔·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될 방침이다. 주 고객층은 고액자산가부터 토지부동산 개발 등을 원하는 법인 까지 다양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2-horz.png
▲각종 펀드 부실사태 등으로 금융투자상품 판매가 저조해진 가운데, 금융지주사가 부동산 관리·처분·개발 등에 이르는 ‘원스톱 종합 부동산 서비스’를 출시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가 부동산 금융 역량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신한·하나금융은 부동산 매입·매각과 개발에 필요한 시공사시행사 선정, 대출 등 다양한 부동산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반면 KB·우리금융은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금융지주사는 이를 통해 WM의 지평을 넓히고 비이자이익을 늘려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 DLF·라임사태, 코로나로 펀드 수익↓ / 우리 46%↓ 하나 31.0%↓ 신한 17%↓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Derivative Linked Fund)와 라임펀드의 불완전판매 사태로 인해, 금융권의 수익증권 판매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더해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행권은 금융투자상품 판매로 WM 수익을 올리는 것에 한계에 봉착했다.

 

실제로 신한·KB·우리·하나금융의 올해 1분기 비이자 이익은 총 1조9192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4.4%(3228억원)가 감소했다. WM 수수료 수익은 비이자 이익 부문이 핵심인데 이중 펀드 관련 수익 감소율이 가장 컸다.

 

WM 수수료수익 감소율이 가장 컸던 곳은 하나금융지주였다. 지난 1분기 WM 수수료수익은 158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39억원) 감소했다. 특히 펀드 수익이 -31.0% 감소했다.


신한금융지주는 108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1.8%(20억원)가 줄어들었다. 다만 펀드 수익 감소율이 17.0%로 우리·하나금융 보다는 선방한 편이다. KB금융그룹은 WM 수수료수익이 2269억원으로 12.4%(251억원)가 증가하면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펀드 불완전 판매사태에서 비껴나 있었던 덕분이다.

 

우리금융지주의 WM 수수료 수익은 0.4%(114억원)가 감소한 2740억원이었다. 펀드 수익 감소율이 46.2%로 가장 컸다. DLF 사태의 직격탄을 받은 탓이다.

 

이에 금융지주사는 WM 중에서 부동산 금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 A 씨는 “그간 금융지주사는 전통적인 주 수입원이었던 예대마진(예대금리차로 인한 수익)에서 탈피,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해왔다”며, “펀드 사태와 코로나로 인한 기업금융(IB·Investment Banking)의 위축으로 부동산 금융이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 B씨는 “최근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단순매매에 따른 시세차익과 임대수입에서 벗어나 개발이 접목된 투자에 대한 니즈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서비스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지주는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부동산 투자자문의 길이 열리자, 부동산 금융 강화에 초석을 다졌다. 이에 계열사들이 부동산투자자문업 인가를 받기 시작했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부동산투자자문업 인가를 받았다. 2015년에는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2016년에는 하나은행과 KB증권이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다.


■ ‘신한부동산 Value-Plus’…신한금투·신한은행 투자자문, 신한은행 대출 /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신한리츠운용 유동화 업무까지 원스톱

 

신한금융은 원스톱 종합 부동산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이다.

 

지난 4월 신한금융은 ‘신한부동산 Value-Plus’를 공식 출범하고 부동산 취득부터 개발·관리· 처분 등 전 과정에 걸쳐 투자자문을 비롯해 개발컨설팅과 개발대행까지 관련 계열사가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강조하는 ‘원 신한(One Shinhan)’의 가치가 투영된 단적인 예다.

 

이중 ‘부동산 투자자문서비스’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등이 제공히고 있다. 부동산의 투자가치를 분석하고, 취득·처분·임대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고객에게 제공해 의사결정을 돕는다.

 

‘부동산 개발컨설팅’은 부동산 신축 경험이 부족한 고객에게 개발 방향을 제시해준다. 재개발 컨설팅도 제공한다.

 

‘부동산 개발대행’은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동산을 개발해주는 서비스다. 소유주의 니즈를 반영해 개발기획, 인허가, 시공사·시행사 선정, 공사관리 등 개발에 관련된 업무 전반의 과정을 수행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과거에는 부동산 개발을 하려면 시행사·시공사 선정부터 대출은 어디서 받을지, 대출 과정에서 유동화는 어디서 할지 등 관련 업무가 복잡했다”며, “신한부동산 Value-Plus를 통해 이를 한번에 해결해줌으로써 고객 편의성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중 대출관련 업무는 신한은행이, 유동화 관련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신한리츠운용이 맡는다.

 

특히 신한금융은 지난해 5월 아시아신탁의 지분 6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신탁사까지 종합 부동산서비스 라인업에 추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시아신탁이 갖고 있는 라이선스를 활용해, 한층 고도화된 부동산 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아시아신탁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관리형 토지신탁 부문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분양계약 및 자금입출금 등의 관리업무부터 사업비 조달, 인·허가 분양 등의 제반업무까지 맡을 수 있다.


■ ‘하나 부동산 리치업(Hana Realty Rich Up)’…하나은행 부동산투자·신탁 자문, 하나자산신탁 부동산 개발운영 등 관리자문 / 하나금투·하나캐피탈·하나저축은행 라인업 기대


하나금융은 지난달 지주사 중 두 번째로 종합 부동산서비스인 ‘하나 부동산 리치업(Hana Realty Rich Up)’을 출시했다.


하나 부동산 리치업은 하나은행의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와 신탁을 통한 자산관리인 ‘리빙 트러스트(Living Trust)’뿐 아니라, 하나자산신탁의 개발 및 건물 운영 자문 서비스를 접목한다. 이를 통해 부동산의 취득부터 개발·임대·관리 및 처분까지 전 과정 솔루션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처럼 각 계열사별로 진행하고 있는 부동산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운영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Living Trust는 하나은행만의 특화된 서비스로 부동산 신탁을 활용해 부동산의 관리·처분 등에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개발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서는 개인이나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개발 방안이나, 신축 기획과 인허가, 시공사 선정 및 공사 관리 등 개발 대행 업무도 자문받을 수 있다.

‘건물 운영 자문’은 건물·시설은 물론 임대차까지 관리해주는 등 부동산의 최적 운영방안을 제시해준다. 임차인이나 중개업자, 수리업자 등을 만나야 하는 수고도 덜 수 있다.

 

하나금융은 향후 하나금융투자·하나캐피탈·하나저축은행까지 부동산 금융 서비스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부동산 투자자문 등에, 하나캐피탈·하나저축은행은 대출 업무 등에 투입돼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 부동산 리치업을 보다 활성화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인력을 보강할 것”이라며, “언택트(untact) 서비스를 위한 프로세스 역시 개발해 인프라를 강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수익형 부동산 수요↑ 정조준 / 오피스·오피스텔·상가 등 소유·개발하는 고액자산가·법인 등 타게팅


업계는 금융지주의 종합 부동산서비스가 특히 늘어나는 오피스,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은 매월 안정적으로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을 뜻한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1만8409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27.7%(3992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 A씨는 “현재 부동산 규제는 아파트와 주택에 집중돼 있다”며, “기본적으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서비스가 주가 될 것”이라고 봤다.

  
업계 관계자 B씨 역시 “관련 서비스의 주 대상은 상업용 건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맞춰 기획된 상태”라면서 “다주택임대사업자에게 크게 유용한 서비스는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 고객층 역시 수익형 부동산을 소유하거나 개발 등에 관심있는 고액 자산가, 기업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A씨는 “단순 부동산 중개업무 등과 관련된 개인 리테일 고객보다는, 어느정도 자산을 보유한 개인이나 법인 등이 주 고객층이다”고 밝혔다.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4대 금융지주사, 원스톱 부동산서비스로 고액자산가·법인 유인?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