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분산투자 시대…너도나도 ‘EMP 러시’

변혜진 기자 입력 : 2020.06.25 05:07 |   수정 : 2020.07.03 10:55

개인·기관투자자 관심↑…자산운용사, EMP펀드 경쟁↑ / 금ETF·신성장ETF 각광 기대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최근 초분산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문일임형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포트폴리오(EMP·ETF Managed Portfolio)가 각광을 받고있다. EMP는 주식뿐 아니라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군을 기초로 하는 ETF를 투자목적에 맞게 조합한 공모펀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시장 변동성과 함께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리스크가 덜하고 중수익을 보장해주는 EMP펀드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한 개인·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자산운용사 간의 EMP펀드 출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금 ETF 및 신성장 테마형 ETF 등을 담은 다양한 EMP펀드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emp.png
▲최근 초분산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자문일임형 상장지수펀드(ETF) 포트폴리오(EMP)가 각광을 받고있다.[사진=한국경제TV 화면캡쳐]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전체 EMP 공모펀드 설정액은 5872억원으로 지난해 말(3899억원) 대비 절반이상 증가했다. 약 4개월 전까지만 해도 설정액은 4600억원대 수준이었다.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했던 지난 2~3월 투자자들이 기초지수 하락세·상승세일 때 각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인버스·레버리지 ETF 등에 소위 몰빵했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EMP 펀드에 대한 운용자산 큰손인 주요 연기금 등의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어 기관투자자 유치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EMP 공모펀드 설정액 추이.png
[표=뉴스투데이 / 자료=에프앤가이드]

 

■ 단일 자산 몰빵투자 → 주식·채권·부동산·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초분산투자


EMP 펀드에 ‘초분산투자’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주식·채권 이외에도 부동산·원자재 등 여러 기초자산에 투자금을 배분하기 때문이다.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들고 단일 자산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이 위험해지자 중간성격의 EMP 펀드로 돈이 몰리기 시작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동학 개미운동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유입되면서 레버리지 원유 선물 상장지수증권(ETN·Exchange Traded Note), 인버스·레버리지 ETF 등에 투자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상품들이 수익성이 높은만큼 손실규모도 크기 때문에 리스크를 낮추고 싶은 투자자들이 EMP 펀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운용보수가 낮은 것도 장점이다. 한국거래소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연간 총보수는 1.26%다. 반면 EMP의 평균 연간 총보수는 0.86% 수준이다.

 

EMP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주기적으로 ETF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자산배분이 이뤄진다. 예를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사건이 발생할 때는 국채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 리스크를 줄인다.

 

기관투자자들도 해외투자에 본격 나서면서 EMP 펀드 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17일 해외주식 EMP 운용사군을 모집하며 EMP펀드 투자를 추가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EMP 유형으로 5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앞서 2017년 공무원연금은 주요 연기금 중 처음으로 EMP 펀드에 출자한 바 있다. 이를 기점으로 연기금업계에서도 EMP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앞선 관계자는 “연기금 등 큰손 기관투자자는 EMP 펀드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며, “국내채권 비중이 크면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다양한 글로벌 ETF를 대상으로 시장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투자할 수 있는 EMP 펀드가 꾸준히 각광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 자산운용사, EMP펀드 출시↑… 경기민감도 높고 낮은 ETF 편입비중 조절

 

자산운용사들도 EMP펀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KTB자산운용이 지난해 9월 출시한 ‘KTB글로벌멀티에셋인컴EMP펀드’는 미국 주식 ETF에 투자해 상승세에 차익을 추구하면서, 글로벌 국채·회사채·주식형 인컴 ETF 등에도 자산을 분산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해당 상품은 지난 17일까지 누적 수익률 3.5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일 유형 EMP펀드 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최근 3달동안은 9.37%의 높은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KTB자산운용 측은 “글로벌 경제와 시장 흐름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을 거쳐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2월 말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나오기 시작하자 글로벌주식·크레디트채권 편입 비중을 80%에서 10%로 크게 낮췄다. 대신 안전자산인 국채 비중을 60%까지 늘렸다. 이후 4월 미국 연준(Fed·Federal Reserve System)이 유동성 확대에 나서자 다시 주식 비중을 늘렸다. 지난달 말 펀드 내 주식 비중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 2월 글로벌 상장 인프라 ETF, 글로벌 리츠 ETF 등 배당과 인컴 수익이 예상되는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NH-Amundi 글로벌 대체투자 인컴EMP’펀드를 출시했다.

 

안정성이 높은 인프라 ETF에 핵심적으로 투자하며 경기 민감도가 높은 리츠 ETF 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한다. 이 상품은 최근 1개월 간 1.50%의 기간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키움 불리오 글로벌 멀티에셋 EMP 펀드’는 지난 달 설정액이 500억원을 돌파했다. 이 펀드는 국고채ETF·엔화ETF·금ETF 등 방어자산을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으며 그 비중을 70%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최근 1개월 간의 기간 수익률은 1.62%이다.


■ EMP 펀드 수요↑…금ETF 등으로 인컴수익, 언택트 등 신성장 테마형ETF로 차익실현

 

업계는 중위험·중수익에 해당하는 EMP 펀드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당분간 국내외 금융환경에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배당 등에 기반을 둔 인컴수익과 특정자산의 상승장에서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EMP 펀드가 더욱 돋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많은 관심을 받을 EMP 펀드 편입 종목으로는 안전자산인 금ETF 혹은 신성장 산업과 관련된 ETF 등이 꼽혔다.

 

이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통화정책 완화 기조와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금 ETF 수요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언택트(untact) 트렌드로 인해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 등 정보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 관련 종목 신성장 테마형 ETF 등과 함께 적절히 분산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금 ETF 등으로는 꾸준한 인컴수익을, 신성장 테마형 ETF 등으로는 자본차익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NH아문디자산운용은 언택트에 집중 투자하는 ‘NH-Amundi 뉴패러다임 자산배분 EMP 혼합자산투자신탁’을 내놓을 계획이다. 해당 상품은 중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신성장산업 테마 ETF를 선별 투자하게 된다.

 

다만 국내 EMP 시장이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 ETF 라인업에 해외 자산군을 확대시키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초분산투자 시대…너도나도 ‘EMP 러시’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