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쌍용차 위기탈출 위해 ‘기안기금 신청’ 방침, “코로나19로 마힌드라 투자 철회” 논리 펼 듯

김태진 기자 입력 : 2020.06.14 07:22 ㅣ 수정 : 2020.06.14 13:55

코로나19 피해 업종을 기안기금 집행기준 삼은 기획재정부 판단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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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인도 기업 마힌드라의 투자철회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차가 40조원 규모로 책정된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신청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기안기금 지원대상으로 정했다. 또 쌍용차 위기와 코로나19의 관련성은 미미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향후 쌍용차의 기안기금 제공여부를 둘러싸고 ‘코로나19 영향 논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8일부터 기안기금 해운 및 항공업종을 중심으로 기안기금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매각 결정된 쌍용차 서울 서비스센터[사진제공=연합뉴스]
 

쌍용차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연결에서 기안기금 신청 여부에 대해서 “아직 항공·해운 등 2개 업종만 우선적으로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아직 기안기금 신청에 들어가지 않았다”면서도 “기안기금 지원대상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안기금 신청 규모와 관련, “서울 서비스센터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 규모를 살펴보고, 장기적으로 더 얼마나 필요한 지 등을 전반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그 때가서 얼마의 규모를 신청할 지 더 세부적으로 협의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쌍용차가 공식적으로 기안기금 신청을 언제 할지와 그 금액 규모에 대해서 밝힌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쌍용차가 2000억원 규모의 기안기금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서비스센터 매각등 다양한 자구노력을 선행한 다음에 기안기금 신청규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기안자금 신청규모가 2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 관측이다. 쌍용차의 서울서비스센터 매각 대금은 1800여억원이며, 이달 말까지 입금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쌍용차의 위기가 코로나19와 무관하다는 게 정부의 입장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코로나19 사태가 아니면 대주주 마힌드라의 투자 철회가 없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급격한 실적 악화를 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기획재정부는 쌍용차의 경우 코로나19 이전부터 경영상의 위기를 겪어왔다고 보고 있는 데 비해, 쌍용차 측은 코로나19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됨에 따라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투자철회를 결정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달 28일 기안기금 출범식에서 “쌍용차의 기안기금 지원 여부는 채권단이 판단할 문제”라며 “쌍용차의 어려움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것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위기가 코로나19와 무관하다는 기재부의 인식과 온도 차이가 있는 셈이다.

 

은 위원장은 그러나 “쌍용차 지원 방법으로는 채권안정펀드나 프라이머리 자산담보부증권 (P-CBO) 등 여러가지 지원 방법이 있다”고 언급, 기안기금 대신에 재무구조개선을 전제로 한 채권은행 중심의 쌍용차 지원방안도 검토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재무제표 상 적자가 지속된 부분들에 대해서는 “쌍용차가 미래를 위해 매출 대비 투자 규모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면서 “정부가 중요시 여기는 고용 유지를 위한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을 추후에 기안기금을 신청하게 됐을 때 고려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