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35년 ‘LG맨’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재무 및 경영전략 전문가 역량 발휘해 위기 극복할까

김태진 기자 입력 : 2020.06.12 08:16 |   수정 : 2020.06.16 08:41

1조원 이상 영업이익서 지난해 영업손실 1조3594억원까지 급락 / 사업구조 전환·인력 감축 시 손실 최소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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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LG그룹과 35년을 함께 해온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59)이 사업구조 혁신을 단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과거 매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해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정 사장은 올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월 중국 옌타이 공장·난징공장, 구미 모듈 공장 등이 중단됐고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은 본격 양산 시점이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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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제공=LG디스플레이/그래픽=뉴스투데이]

 

■ 정호영 사장 “사업 조정 방향성을 다시 세우는 게 우선”···‘탈 LCD’ 사업 가속화

 

정 사장은 “구조조정만으론 활기를 찾기 어렵다”며 “구조조정이 전부는 아니며 사업 조정의 방향성을 다시 세우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이 LG디스플레이 재무 개선을 위해 꺼내든 카드는 ‘탈(脫) 액정디스플레이(LCD) 전략’이다. 중국발 저가 공세에 밀려 LCD 사업은 더 이상 수익 창출을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 사장은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0’ 개막을 앞둔 지난 1월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 TV용 LCD 패널 생산은 올 연말을 마지막으로 대부분 정리한다”며 “중국 광둥성 광저우 공장에서 LCD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2017년부터 가동 중단한 구미 2·3 공장과 소형 LCD 공장 부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부터 LCD 사업부문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및 전환배치를 단행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사업 구조조정 대상 규모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직원 수는 2만6632명으로, 전년(3만366명) 대비 3734명 줄었다.

 

■ 1984년 금성사 입사해 35년간 LG그룹과 동행한 ‘LG맨’ / 위기와 부흥 모두 겪은 경험 발휘 기대

 

정 사장은 1961년 11월 출생으로, 1984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정 사장은 대학 졸업 해인 1984년 금성사(현 LS전자) 예산과에 입사해 35년간 LG그룹과 함께한 정통 ‘LG맨’이다. 그 이후 LG전자에서 경력을 쌓았다. 정 사장은 △1988년 금성사 미국 현지법인 과장 △2000년 전략기획팀장 상무 △2004년 영국 현지법인장 상무 △2006년 재경부문 경영관리팀장 상무 등을 거쳤다.

 

정 사장은 LG그룹 내에서 뛰어난 재무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아 고속승진했다. 만 39세로 임원에 올랐고 40대 중반에 부사장급인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승진했다. 또 △2007년 LG전자 △2008년 LG디스플레이 △2013년 LG생활건강 △2016년 LG화학 등 LG그룹 핵심 계열사에서 CFO를 역임했다.

 

지난해부터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겸임하던 정 사장은 지난해 9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이어 올해 3월 LG디스플레이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 사장으로 정식 취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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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간 LG디스플레이 주가 변동 추이[자료=네이버증권]

 

■ 재무 및 경영전략 전문가, 수익개선이 최우선 과제 / 코로나19 여파 영업손실 1분기 전년 대비 2300억원 증가

 

정 사장의 취임은 예산과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 CFO까지 역임하면서 쌓은 재무 역량이 결정적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까지 매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LG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2018년) 시기부터 실적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2018년 영업이익이 928억9100만원으로, 2조4616억원에 달했던 2017년과 비교해 무려 2조3688억원이 빠졌다. 지난해에는 1조35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까지 했다. 2년 만에 무려 약 3조8210억원 급락한 것이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사업 구조의 전환에 따른 철수비용과 사업 환경 악화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CFO 출신 수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게 그룹 판단이다. LG디스플레이의 사업전환을 신속히 마무리하고 수익 정상화가 정 사장의 주요 과제인 것이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의 바쁜 길목을 코로나19가 막아섰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3619억원으로, 전년 동기(손실 1320억원) 대비 확대됐다.

 

■ ‘OLED 집중’ 전략, 대형 OLED 시장 1위 유지와 스마트폰 OLED 점유율 확대가 관건

 

‘재무 전문가’ 정 사장의 ‘탈 LCD’ 전략은 곧 ‘OLED 집중’이다. 정 사장은 올해 회사 내부 신년사에 △LCD 부문 구조혁신 가속화 △플라스틱(P)-OLED 사업 턴어라운드 △대형 OLED 대세화 등 3가지 중점 과제를 내세웠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OLED TV 판매량 중 60인치 이상 TV 판매량은 111만4000대 가량으로, 3분의1에 달했다. 매년 2배 가량씩 상승해 2022년에는 607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성장하는 대형 OLED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P-OLED는 중소형 OLED를 뜻한다. LG디스플레이가 기존 대형 OLED에 치중했다면 이제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용 OLED 매출 점유율 10.8%를 기록했다. 분기별 점유율이 10%를 넘은 것은 처음이었다.

 

올해도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출시되는 애플 6.1인치 아이폰12 맥스용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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