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불공정성 논란 휩쓸린 차기 인천대 총장후보,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제청 포기할까

김태진 기자 입력 : 2020.06.11 11:01 ㅣ 수정 : 2020.06.11 11:18

평가단 투표서 3위한 후보가 이사회에서 최종 낙점/'여권 연계설'부터 '논문표절'공방까지/인천대 내홍 심각해 특단의 조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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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국립 인천대 제3대 총장선거에 후보로 출마했던 최계운 명예교수가 인천대학 이사회의 총장선임 결의 무효확인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11일 밝혔다. 최 교수는 이에 앞서 지난 10일 교육부에 법원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인천대학교 총장 임명 제청 절차를 보류해 달라는 청원서도  제출했다.

 
인천대는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이찬근 무역학부 교수를 차기 총장 최종 후보로 뽑아 교육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그런데 이찬근 교수는 인천대가 총장 예비후보자 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한 정책평가단 투표에서 최 명예교수, 박인호 명예교수에 이어 3위에 그친 인물이다.
 
3대 인천대 총장후보 선출을 위한 정책평가단 투표에서 1위를 하고도 최종후보 선정과정에서 밀려난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가 4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대 차기 총장 최종 후보자 선출과 관련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최 교수는 이날 “최종후보 선임 배경을 공개하고 이사회 결정을 주도한 인물들은 퇴진하라”고 공식 요구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정책평가단은 교수 70%, 직원 14%, 총학생회 9%, 조교 6%, 총동문회 1%로 구성됐고, 투표에는 총 2500여명이 참가했다.
 
이사회는 1,2위 후보를 제치고 3위인 이 교수를 최종 후보로 낙점한 이유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있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인천대 교수, 교직원, 학생 사회에서 내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찬근 총장 후보 임명 제청 절차를 포기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장관이 이 후보에 대한 제청절차를 포기할 경우, 인천대 차기 총장후보 선출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된다. 
 
최 명예교수는 소송장에서 “인천대 재학생, 교수, 교직원 등 학교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한 실질적인 직선 선거 투표를 거쳐 총장추천위원회가서 자신을 1순위, 박인호 후보를 2순위, 이찬근 후보를 3순위로 이사회에 추천했다”면서 “그러나 1순위인 자신과 2순위 박 후보를 탈락시키고 3순위 이 후보를 총장 후보로 선임한 이사회 결의는 중대한 절차상, 내용상 하자가 있어 무효이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는 소송에 앞서 “국립대 인천대 이사회가 교육부를 통해 총장 임명 제청의 행정절차를 더 이상 진행시키지 않도록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동시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인천대 이사회는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조동성 총장과 최용규 이사장, 교무부총장이 당연직 이사고, 교육부와 기재부, 인천시, 동문회, 교수회 등서 추천한 사람들이 포진해 있다. 이사회 표결에서 이찬근 후보 5표, 최계운 후보와 박인호 후보는 각각 2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천대 내부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인천대학교의 미래를 걱정하는 교수모임’ 소속 교수들은 지난 2일 성명서를 발표, “인천대 이사회는 학교 구성원들의 의사가 반영된 투표결과를 무시하는 반민주적 행태에 대해 반성하고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문들도 3일 성명서를 내고 “인천대 총장 최종 임명권을 갖고 있는 정부는 이번 사태가 대한민국의 민주절차에 반(反)하는 행태임을 분명히 인지하고 총장 임명을 보류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인천대 측은 총장추천위원회가 정책평가단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삼아 3명의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가 그중 가장 적절한 후보 1명을 선택해 교육부에 임명제청을 하는 절차를 준수했다는 입장이다. 이사회가 최종 후보 탈락 사유 등을 밝혀야 한다는 근거가 정관 등에 명시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이사회가 학내외의 논란이 격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함에 따라 온갖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대 최용규 이사장이 문재인 정부 및 더불어민주당 실세그룹과 친분관계가 두텁다는 점을 들어 투표에서 3위를 했으나 최종 후보로 낙점된 이찬근 교수의 ‘여권 연관설’이 무성하다.
 
최 이사장은 열린우리당(16대)과 통합민주당(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조건없이 정계은퇴를 하면서 민주당 홍영표 의원에게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을 물려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도 최 이사장과 두터운 친분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비해 최 교수와 박 교수의 경우는 ‘논문표절’의혹이 불거져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두 사람의 경우 논문표절이 각각 1건씩 발견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 교수 측은 이사회가 후보가 제출한 10건의 논문에 대해서만 표절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던 당초 절차규정에 따르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로 한 날 돌연 심사일정을 1주일 연기한 다음에 논문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표절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이다. 지난 1일 이사회는 인천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연구진실위원회)의 논문 표절 심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 후보를 최종후보로 선출했다.
 
인천대 차기 총장 후보가 이처럼 심각한 공정성 논란에 휩쓸림에 따라 인천대 교수, 교직원, 학생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내홍에 휩쓸리고 있다. 교육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차기 인천대 총장의 임기는 7월 29일부터 2024년 7월 28일까지 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