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부실대응 논란 키운 쿠팡, 김범석 대표 사과할까

김태진 기자 입력 : 2020.05.28 15:25 |   수정 : 2020.05.28 19:00

쿠팡 김범석 대표의 솔직한 설명만이 국면전환 계기 마련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 확진자 확인한 당일 바로 사과문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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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쿠팡이 부실한 초기대응으로 인해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로 급부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창업자인 김범석 대표가 침묵하고 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한 태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동일업종인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가 확진자 1명을 확인한 당일 즉각적으로 사과문을 발송한 것과 대조적이다.

 

더욱이 쿠팡 부천 물류센터가 신천지, 이태원 클럽에 이어 제3의 진앙지로 부상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확진자는 모두 82명이다. 고양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태원 클럽 사례의 경우 인천 학원강사 최초 확진판정 이후 19일만에 7차 전파까지 이어진 만큼 쿠팡 사태가 향후 얼마나 확대될지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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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전면 폐쇄 조치에 들어간 쿠팡 고양 물류센터 [사진제공=연합뉴스]

 

■ 방역당국, 쿠팡의 방역수칙 위반 지적 / 쿠팡 관련 첫 확진자 이후 닷새 동안 82명 / 김범석 대표의 침묵은 향후 대책 수립에 ‘악재’

 

김범석 대표가 책임있는 자세로 나서서 실수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인정함으로써 정부 당국의 방역대책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가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적 언급조차 하지 않는 것은 평소 경영스타일인 ‘비밀주의’가 국민적 위기 상황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특히 쿠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의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로 꼽혔지만 확진 환자가 나온 뒤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등 초기 대응마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물류센터) 구내 식당과 흡연실 등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셔틀버스, 작업장 등에서의 접촉도 감염 지점으로 추측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제기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도 “쿠팡 부천 물류센터의 경우 기본적인 (방역)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특히 아프면 3~4일 쉬어야 한다는 지침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염려가 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쿠팡 부천물류센터는 첫 24일 오전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에도 방역 수칙과는 달리 2시간의 소독작업만을 거치로 오후조 인력을 작업에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사태를 키웠다는 의혹이 커지는 실정이다.

 

지난 27일 쿠팡은 사무직 직원의 확진 판정 이후 고양 물류센터 전체를 폐쇄하고 방역당국과 함께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부천 물류센터의 경우 4000여명 이상 진단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감염경로나 무증상자가 많이 확인돼 코로나19 확산 중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쿠팡은 김범석 대표의 사과없이 조사 결과가 나오면 회사의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언급했을 뿐이다.


■ 확진자 1명 나온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는 즉각 사과문 발송


이와 달리 마켓컬리는 신속한 대응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 24일 서울 장지동 상온 1센터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일용직 근무자가 지난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곧바로 당일 밤 홈페이지에 자필 서명이 담긴 사과문을 게재했다. 더불어 소비자들에게 해당 사실을 적은 사과문을 발송했다.

 

김슬아 대표는 사과문에서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객께 현재 상황과 대응계획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구체적 대응방안으로 “(확진자가 근무한) 상온1센터 재고 중 방역이 불가능한 상품을 전량 폐기하고, 센터 운영을 재개할 때까지 상온 상품 판매를 중단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는 소비자들이 택배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과 사용 여부에 대한 불안감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대처이다.

 

하지만, 쿠팡은 아직까지 물품 폐기 등의 구체적 대응 방안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단지, “방역 당국에 협조하고 있다”, “상품은 안전하다”, “차질없게 배송 서비스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의 쿠팡 신뢰감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새벽배송과 무료반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팡의 ‘로켓와우’ 회원인 직장인 A씨는 “최근 코로나19 관련해서 빠른 배송만을 추구하고 회사의 공식입장이 없어 소비자들을 배려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구매한 상품이 출고된 물류센터를 확인하는 방법이나 배송 물품을 현관 밖에서 소독하는 방법까지 인터넷 상에서 공유되고 있다.


마켓컬리 대표가 고객이 우려하는 부분과 관련해선 모든 진행 상황을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쿠팡 대표는 어떠한 사과 및 대응방안을 언급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을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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