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코로나라는 티핑포인트로 열린 ‘디지털 트랜지션’ 시대

변혜진 기자 입력 : 2020.05.26 17:56 |   수정 : 2020.05.26 18:23

양질의 ‘디지털 전환’ 필요조건…인적 인프라 내에서의 ‘상호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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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코로나19 사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티핑포인트(Tipping Point)가 됐다. 전염병이라는 돌발변수가 ‘디지털 경제’를 폭발적으로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전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 일어나고 있다. 소위 ‘디지털 전환’은 넓은 의미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사회 전반에 적용해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시키고 있다.

 

■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Big-Tech) 시총 10위권…금융권 등 기존 산업도 ‘디지털 경쟁력’ 강화 총력

 

디지털 전환은 주식시장에서의 기업 순위의 재편으로 이어졌다.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제조업과 금융업이 국내 증시에서 강세였다. 현재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등 테크기업들이 국내 시가총액(시총) 10대 기업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특히 카카오 시총은 지난 25일 종가기준 LG생활건강을 제치고 8위에 올랐다. 카카오는 언택트(비대면) 산업의 대표주자로 꼽히면서 이들의 혁신 능력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좁은 의미의 디지털 전환은 기업·조직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를 재설정하는 것이다.

 

기존의 금융업 등 전통 산업 역시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통한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은 ‘디지털금융 경쟁력’이 향후 수익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관련 조직 확충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일반 행원 공채를 연기하면서도 디지털·ICT 분야는 수시채용하고 있다.

 

자산관리 부문 인프라 역시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 니즈 맞춤형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으로 펀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가 하면, 개인의 투자성향이나 예적금을 분석해 상품 추천을 담당하는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카드사 역시 코로나가 가속화한 온라인 소비 트렌드 등에 맞춰 언택트 관련 인프라를 신설하거나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비대면 채널을 통한 카드 신규모집 확대를 주요 경영목표로 삼고 관련 조직을 신설한 카드사도 있다.

 

정부도 디지털 경제 가속화를 역설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가 디지털 사회를 선도하려면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한국판 뉴딜로서의 디지털 일자리’를 강조했다.

 

■ 성공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디지털 트랜지션’…기업 디지털·서비스기획·마케팅 부서 간 ‘협업·소통’ 중요해

 

디지털 전환, 즉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변화가 이뤄지려면  ‘디지털 트랜지션(digital transition)’, 점진적인 이행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전환’은 변화의 결과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행’은 변화를 가져오는 주체, 그들의 역할과 메커니즘 등에 집중한다.

 

과거 디지털 전환의 장벽은 인프라·제도·기업의 역량 실패에 집중돼 있었다. ICT 등 디지털 기술과 관련된 물적·인적 인프라가 미비하거나 관련 제도 혹은 제도적 합의가 부족한 경우, 기업의 역량 부족으로 시장에서 도태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코로나라는 티핑포인트가 모든 것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전 업계는 속속들이 디지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물적·인적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뉴딜 정책을 통해 기업들의 혁신 노력 지원, 데이터 기반의 신산업 육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산업 전반이 디지털 경제에 발맞출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에 대한 제도적 합의도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예를 들어 언택트는 기술적으로 준비돼있었지만 사용자들에게 익숙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언택트가 중요한 생활양식으로 자리잡으면서 언택트 서비스 접근성이 높아졌다.

 

이제 양질의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인적 인프라 내에서의 상호연계가 중요하다. 단순히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개발하거나 디지털 물적 인프라를 고도화시키기보다, 기술을 활용해서 어떤 신문화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 차원에서 디지털·서비스기획·마케팅 부서 등 간의 협업과 상호작용이 필수다. 디지털 인력은 디지털 전환의 기조에 맞게 관련 기술이나 시스템 등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어떤 맥락 안에서 활용할 것인지, 어떤 종류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지 등에는 기존의 기획·마케팅 부서 등의 역할이 부각된다.

 

물론 각 부서는 서로 다른 언어·문화·운영방식 안에서 움직이기에 협력과 연계가 쉽지 않다. 하지만 디지털 이행과정에서 이들의 연계는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 여부를 결정지을만큼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기획·마케팅팀은 디지털 언어를 이해하고, 디지털 부서는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 공동 성과제 등 협력의 유인을 확대함으로써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디지털 전환의 최전선에 있는 주체들은 성공적인 변화를 위해 기술 자체가 아닌 기술을 활용하는 사람의 역할을 중시해야 한다. 그래야 디지털 전환이 일시적인 트렌드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며 하나의 문화로 공고히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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