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폐지에 뜨는 카카오페이와 패스, 민간 인증서비스 시장 점령할까

윤혜림 기자 입력 : 2020.05.25 05:10 |   수정 : 2020.05.25 05:10

프로그램 설치나 개인정보 없어도 가능/은행권 자체 모바일 인증 강화에 인증시장 축소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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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공인인증서의 폐지를 뼈대로 한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다양한 모바일 인증이나 생체 인증, 블록체인 인증 같은 차세대 인증 방식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공인인증서를 대신할 디지털 인증 방식을 두고 경쟁을 펼칠 민간 인증서비스 업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공인인증서 폐지에 따라 당분간은 카카오페이와 패스(PASS)가 인증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은행연합회가 개발한 ‘뱅크사인’ 역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증서 사용이 송금이나 물품 결제에 몰려 있는 만큼, 인증서비스 시장이 예상보다 작아질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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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서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오는 11월 공인인증서 제도가 21년 만에 폐지된다. 이에 금융권은 대체 인증서비스 이용 가능한 제휴처를 늘리는 등 인증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공인인증서를 폐지하는 내용의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기존 공인인증서의 ‘공인’이라는 독점적 지위가 사라지게 됐다. 금융권은 지난 2015년부터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인증서비스를 도입해왔다.
 
이는 공인인증서를 통해 본인 인증을 거치는 것이 복잡하고 1년 단위로 재발급을 받아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인인증서의 비밀번호를 잊은 경우, 은행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은행과 카드사들은 2015년 말, 생체 인증이나 IC 태깅과 같은 인증서비스를 도입했다. 신한·우리·농협은행은 자사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손바닥 정맥이나, 지문과 같은 생체 인증을 통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카드사 중에서는 신한카드가 IC카드에 등록된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근거리 무선통신(Near Field Communication, NFC)을 이용해 기기로 전송하는 IC 태깅 인증서비스를 도입했다. 또한 국민·롯데·하나카드 등, 총 7개 카드사는 2017년부터 신용카드를 통해 본인확인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는 공인인증서 없이 본인 소유의 카드나 신체를 이용해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 정보 유출의 위험과 주요 공공기관에서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민간 인증서에 비해 공인인증서의 비용이 증가했던 것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공인인증서 발급은 2015년 3387만 건에서 2019년에는 4198만 건으로 증가했으며 지난 4월에는 4418만 건을 넘었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민간 인증서도 법적 효력을 갖게 되는 만큼, 660억원 규모의 국내 인증시장을 놓고 금융권도 대체 인증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거래 시 모바일에서 지문이나 홍채 인증서비스 이용은 꽤 증가한 편이지만, 여전히 ATM의 생체 인증서비스의 이용은 적은 편”이라며 “공인인증서에 밀려 서비스 이용자가 적다 보니 신용카드로 본인 확인을 할 수 있는 방법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전자서명법 개정에 따라, 민간 인증서 시장은 카카오페이와 패스가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공인인증서의 빈자리를 채울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카카오페이 인증은 2017년 6월 출시됐으며, 1000만명이 넘는 이들이 이용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가장 큰 장점은 프로그램 설치 없이 카카오톡을 통해 인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패스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의 이동통신 3사와 핀테크 보안기업인 ‘아톤’이 공동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패스의 장점은 본인인증 앱 실행 후, 6자리의 핀 번호나 생체인증을 통해 곧바로 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패스는 본인 인증 시 개인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어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유효 기간이 3년으로 긴 편이다.
 
이외에 전국은행연합회와 삼성SDS가 주도해 2018년 만든 뱅크사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뱅크사인은 16개 회원사 은행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타행 인증서 등록과정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위조나 변조 문제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러 은행에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뱅크사인은 현재 이용자는 30만명 정도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660억원 규모의 국내 전자서명 시장을 놓고 이용자 수가 가장 많고 인증이 가능한 카카오페이와 6자리의 핀 번호나 생체인증을 통해 곧바로 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패스가 공인인증서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공인인증서 폐지가 금융 업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은행들이 자체 인증 서비스를 확대함에 따라, 은행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어지간한 은행업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금융업무의 대부분이 송금이나 상품 결제인 만큼, 굳이 인증을 받지 않아도 업무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곳이 신한은행과 극민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해 송금 대상과 계좌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공인인증서를 통한 인증 절차 없이 이체가 가능한 ‘바로이체’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모바일 인증서를 통해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대부분의 금융업무를 볼 수 있는 ‘KB모바일인증서’를 출시했다.
 
이에 시중의 한 은행 관계자는 “11월 이후 대체 인증서의 사용 범위가 확대되면 송금이나 결제와 같은 간단한 서비스 외에 예금이나 대출, 투자와 같은 부분에서도 편안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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