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가성비 찾는 소비자들 지갑 여는 ‘동전보험’이 뜬다

강지현 기자 입력 : 2020.05.25 05:00 |   수정 : 2020.05.25 05:00

캐롯손해보험 990원 운전자보험 이어 미래에셋생명은 250원 암보험 선봬…업계, “소비자 니즈 맞추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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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지현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득감소위기에 사람들이 비소비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는 통계청의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최근 몇몇 보험사들이 잇따라 월 1000원 미만의 금액으로도 가입할 수 있는 이른바 ‘동전보험’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월 캐롯손해보험이 월 990원의 운전자보험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중순에는 미래에셋생명이 250원짜리 남성 암보험을 내놨다.

 
이 같은 동전보험의 열풍은 어려운 경제상황에 보험에서도 ‘가성비’를 챙기고자 한 소비자들의 니즈와 이에 맞춰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려는 보험사들의 의지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를 계기로 보험사들이 불황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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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손해보험과 미래에셋생명이 잇따라 동전보험을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108만6000원이었던 비소비지출은 올해 106만7000원으로 1.7% 줄었다. 비소비지출은 세금·국민연금보험료·건강보험료·대출이자 등을 말하는 것으로, 생활비 이외에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을 뜻하는 소비 항목이다.

 
보험사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 느껴져”…소비자 니즈와 보험사 필요성이 결합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이 경제불황으로 보험 해약을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동전보험을 잇따라 출시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동전보험, 즉 ‘미니보험’은 보장 기간이 짧고 보험료가 소액인 보험을 뜻하며, 실생활에 필요한 보장에 특화하여 보장의 범위를 줄이는 대신 보험료가 크게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1호 디지털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은 연초 월 보험료 990원인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 이어 이달 중순에는 미래에셋생명이 30세 기준으로, 월 250원의 보험료를 납입하면 남성 5대암을 보장해주는 ‘온라인 잘고른 남성 미니 암보험’을 출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에 출시한 950원의 보험료로 여성 3대암을 보장해주는 ‘온라인 잘고른 여성 미니 암보험’의 후속작이다.

이런 동전보험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지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990원 운전자보험’에 대해 “출시 당일부터 반응이 좋아 주변에 추천해주는 사례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출시한 ‘남성 미니 암보험’ 역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며 지난해 출시한 ‘여성 미니 암보험’의 경우, 월 평균 400건의 계약을 달성 중이다.
 
이는 삼성·한화·교보생명 등의 3대 생명보험사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대 손해보험사의 해지환급금이 지난 3월 3조162억원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대조적인 결과이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의 상황과 보험사의 필요성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고객은 동전보험을 통해 불황 속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장래의 위험에 대비할 수 있고, 보험사들은 이 같은 소비자의 요구에 응답하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예측되는 보험업계의 불황을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동전보험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상품이란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고 있다.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면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나 사업비 등을 절감할 수 있어 보험료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캐롯손해보험 측은 “990원 운전자보험은 워낙 저렴한 상품이라 출시 당시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았다”면서 “아무래도 캐롯은 디지털 전문보험 회사이기에 사무실 운영비용 등의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고 밝혔다.
 
보장범위 및 판매 채널 한정 등은 과제…고객의 필요성 공략이 가장 중요
 
다만 보험업계는 이 같은 동전보험 열풍에 대해 여전히 해결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고 이야기한다. 불황을 맞아 저렴한 보험료를 원하는 소비자의 입맛에는 딱 맞아 떨어지지만, 기존의 보험에 비하면 보장 범위도 좁고, 인터넷으로 판매 채널이 한정되다 보니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동전보험이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선, 소비자의 니즈를 얼마나 잘 분석하고 틈새를 공략하는가가 관건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전의 상품들이 보장하지 못한 부분을 정확히 잡아내 공략한다면 충분히 미래 먹거리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니즈를 맞추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합리적인 보험’은 계속 나올 것 같다”며 “필요할 때만 쓸 수 있는 합리적인 보험 쪽으로 초점을 맞춰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도 “미니보험은 핀셋보험 같은 것이다”며, “기존의 보험은 복잡하다보니 설계사가 설명을 해주어야 하는 측면이 있는데, 미니보험은 필요한 보장만 담은 보험이라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미니보험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보험료에서 불필요한 거품을 뺀 상품이란 인식 하에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주요 보험사들 역시 미니보험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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