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시장 찬바람에도 경영참여형 PEF 늘어나는 이유는?

변혜진 기자 입력 : 2020.05.20 05:00 |   수정 : 2020.05.20 05:00

대기업 유동성 확보 시급…사업부·계열사 매각 P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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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최근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대기업이 매수 주체로 나서는 인수합병(M&A)거래에 찬바람이 불고있는 가운데 기업 매각·벤처투자 등과 관련된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Private Equity Fund) 신규 출자액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여파로 대기업이 사업부·계열사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를 꾀하고 있고, 코로나발 혁신벤처 등과 관련된 투자가 일부 증가했기 때문으로 당분간 국내 경영참여형 PEF 시장이 호황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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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기업이 매수 주체로 나서는 인수합병(M&A) 거래는 줄어든 가운데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Private Equity Fund) 신규 출자액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매수에 나섰던 대형 딜들을 중심으로 올 1~2분기 들어 줄줄이 무산되거나 연기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58억 달러(약 7조 원) 규모의 미국 대형호텔 15곳 인수가 취소됐고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무기한 연기됐다.

하지만 M&A시장에서 경영참여형 PEF 규모는 늘어나고 있다. 또한 코로나로 가속화된 4차 산업혁명 등과 관련된 벤처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규투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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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뉴스투데이 / 자료=금융감독원]

■ 대기업 재무상황 개선하는 바이아웃 PEF↑…창업·벤처 PEF도 증가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까지 국내 경영참여형 PEF 출자약정액은 88조467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4조1912억원) 증가했다. 이는 작년 동기 증가분(1조1085억원)보다 3.8배 늘어난 수치다.

 

올 1분기에 신규 출자된 국내 경영참여형 PEF 약정액은 4조150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2조4459억원에 비해 70%(1조7045억원)나 증가했다.

 
경영참여형 PEF 수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 1분기 경영참여형 PEF는 761개로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40개가 늘어났다. 코로나 여파에도 지난해 3~4분기 사이에 45개가 늘어났던 것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수치다.
 
물론 실제 자금모집 시점은 상이하기 때문에 분기 간 출자규모의 단순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출자약정액 증가분이 지난해 1분기 대비 늘어난 것은 유의미한 성과라고 보고 있다.
 
PEF 자금 유입 증가와 관련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로나 직격탄을 받고있는 대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업부나 계열사 매각에 나서면서 바이아웃(Buyout) PEF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아웃 PEF는 기업의 경영권에 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인 후 매각하는 방식이다. 인수자금의 상당 부분을 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이나 미래 현금흐름을 담보로 차입한다.
 
이를 통해 대기업은 유동성을 확보하고 지배구조나 재무상황을 개선할 수 있으며, 투자자는 저가 인수를 통해 매각 차익을 노릴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발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은 항공우주사업·항공정비(MRO)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CJ그룹 역시 계열사 뚜레쥬르를 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
 
지난 2월 28일 등록된 2500억원 규모의 ‘케이비나우스페셜시츄에이션기업재무안정’ PEF는 나우아이비캐피탈과 케이비증권이 업무집행사로 나섰다. 이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의 주식·부실채권·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바이아웃 PEF가 PEF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벤처 기업 지분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PEF도 있다.
 
올초 베이스인베스트먼트와 오페즈인베스트먼트는 각각 377억원과 200억원 규모의 창업·벤처전문 PEF를 조성했다. 지난 3월에도 베이스인베스트먼트와 에스투엘파트너스는 120억원을 신규 출자했다. 해당 PEF는 출자금액의 50% 이상을 창업·벤처기업 등에 투자한다.
 
삼천리자산운용 역시 지난 2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PEF를 조성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비티에스제1호 펀드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경영참여로 투자한다.
 
대기업 중심 매력적인 M&A 매물 ↑, 중견·중소기업 소외…경영효율화 등 M&A시장 보수적으로 운용될 것
 
향후에도 대규모의 M&A 관련 바이아웃 PEF는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매력적인 M&A 매물로 재무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대기업 계열사나 사업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상승을 기록하고 있는 벤처기업은 투자 형식의 경영참여가 적합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PEF 시장에서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아웃 PEF에서도 소외되고 성장가능성에 기반한 신규투자 유인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바이아웃 PEF 매물들이 구조조정 등을 통한 재무상황 개선에 집중되면 M&A 시장이 보수적으로 운용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발 바이아웃 PEF는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통한 수익 확보와는 거리가 멀 것”이라며,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실적을 견인하기보다 경영 효율화 등의 소극적인 접근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가 지속 추진하고 있는 사모펀드 체계 개편방안은 장기적으로 경영참여형 PEF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7일 사모펀드 현황 평가 및 제도개선 최종안을 발표했다. 헤지펀드와 경영참여형 PEF 운용규제를 일원화하고, 기관투자자로부터만 자금을 조달하는 기관전용사모펀드를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르면 경영참여형 PEF의 경우 출자금의 50% 이상을 2년 내 주식에 투자하고 의결권 주식의 10% 이상 취득 후 취득주식을 6개월 이상 보유해야 하는 지분보유 의무가 폐지된다.

투자자 수도 기존의 49인 이하에서 100인 이하로 증가시켰다. 차입 역시 순자산의 400%이내로 확대허용했으며 대출도 가능하게 했다. 규제 완화를 통한 PEF 시장 활성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하지만 현재 기관전용사모펀드 제도를 제외한 개정안은 국회에서 계류중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사모펀드 체계 개편에 대한 의지를 보인만큼 빠른 시일 내에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앞선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가 가셔야 출자기관인 (LP·Limited Partner)등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여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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