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교육부 '에어컨 지침'에 학교는 전기요금 비상, 한국전력은 블랙아웃 경계경보

이원갑 기자 입력 : 2020.05.10 07:29 |   수정 : 2020.05.10 21:59

문닫고 냉난방하라던 정부, 코로나19로 '개문 냉방' 원칙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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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교육부의 에어컨 사용지침으로 올 여름 전기요금 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급 학교에서 창문을 3분의 1 이상 개방한 채로 에어컨을 쓸 것을 원칙으로 제시했다. 폐쇄 공간에서 공기가 계속 섞이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그동안 문을 닫고 냉난방을 할 경우 전력사용량을 90% 정도 절약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는 역으로 '개문 냉방'을 할 경우 전력사용량이 2배 가까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 더욱이 학교 에어컨 사용지침이 일반 업소 및 기업으로 확대적용된다면, 무더위가 예상되는 올 여름에 전력예비율이 급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전력공급량보다 수요량이 많아져서 일부지역에 정전사태가 벌어지는 블랙아웃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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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의 한 고등학교 교실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 초중고 등교 앞두고 나온 교육부 가이드라인, "창문 3분의 1 이상 개방 후 에어컨 가동"
 
교육부는 지난 7일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학교방역 가이드라인 수정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학교 내 에어컨 사용과 관련해 △일과시간에는 건물의 모든 창문을 상시 개방해 최대한 환기가 이루어지도록 할 것 △냉방기기(에어컨 등)를 가동하되 모든 창문의 3분의 1 이상은 열어둔 채 가동할 것 △공기청정기는 가동을 자제할 것 등이 권고사항으로 기술됐다. 지난 3월 지침에서는 에어컨 및 공기청정기 사용 금지를 권고했다. 그러나 무더위기 시작되면 에어컨 사용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새로운 지침을 제시한 것이다. 공기청정기는 여전히 사용금지 대상이다.

학교에서 사용하는 전력량 자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판매된 전력량 1억 3114만 5138MWh(메가와트시) 중 교육용 전력은 194만 3531MWh로 전체의 1.48%에 불과했다.
 
문제는 같은 시기 공장 등 생산시설에서 쓰였던 산업용 전력 7331만 9080MWh(55.91%), 가정에서 쓰인 주택용 전력 1905만 4244MWh(14.53%), 상점 점포 등의 일반용 전력 3041만 5970MWh(23.19%) 등이다. 창문을 열고 냉방기를 사용하라는 정부 지침이 일반 가정과 산업계까지 적용된다면 전력 수요는 급상승할 수 있다.

■ 기업 관계자, "코로나19 장기화되면 개문 냉난방이 뉴노멀 될 것" / 지난해엔 '개문 냉난방'에 최대 3000만원 과태료 부과

한 기업 관계자는 "학교에서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사용하라는 정부의 지침이 결국 일반기업이나 상점 등에도 적용되지 않겠느냐"면서 "그렇게 되면 기업 사무실은 물론이고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도 가급적 환기를 시키면서 에어컨을 가동시키는 시스템을 적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감안할 때, 소위 '개문 냉난방'은 뉴노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라면서 "이 같은 뉴노멀은 전력사용량의 급증이라는 새로운 경제사회 문제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사태 이전에 정부는 줄곧 출입문이나 창문을 열고 냉난방기를 가동하는 점포들을 단속해 왔다. 당장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문을 열고 난방기를 트는 이른바 ‘개문영업’을 금지했다. 문을 닫고 난방을 하면 전력사용량을 91.9% 절감할 수 있다고도 당부했다. 지난해 여름에도 각 지자체가 개문냉방 적발 시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매겼다.

■ 올 여름 폭염오면 '개문 냉방'으로 인한 불랙아웃도 우려돼
 
이 같은 방침이 뒤집혀 여름철 냉방기 가동이 급증해 전력 수요가 몰리면 전력 수요가 전력 공급량을 추월해 ‘블랙아웃’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지난해 8월 13일에는 일일 전력공급 예비율이 7%까지 떨어졌던 바 있다. 공급예비율은 전국 발전소들의 용량(공급능력)에서 최대전력량(수요)을 뺀 비율을 가리킨다.
 
기상청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3개월 장기예보에 따르면 여름이 시작되는 오는 6월과 7월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매년 여름 무더위가 심해지는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 여름에도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다만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지난 8일 “올해는 아직 모른다”라며 “실제로 얼마나 더울지는 조금 더 가 봐야 안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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