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크리에이터 혁명 (20)] 영월의 ‘이스트 리버’, 횡성의 ‘아일랜드 스튜디오’

염보연 기자 입력 : 2020.04.23 10:40 |   수정 : 2020.04.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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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을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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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형 대표[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횡성에 울려퍼지는 젊은 ‘록’, 아일랜드 스튜디오 송지형 대표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2006년에 개봉한 웰 메이드 영화, ‘라디오스타’는 강원도 영월을 무대로 만들어졌다. 안성기 박중훈이라는 두 걸출한 배우의 페이소스 짙은 브로맨스가 흐르는 이 영화의 최대 조연은 록 그룹 노브레인 멤버들이 연기한 ‘이스트 리버’다.

 

영월에서 멀지않은 횡성군 횡성읍 읍하로 31번길 ‘아일랜드 스튜디오’에 가면 얼핏 영화 라디오스타에 나오는 ‘이스트 리버’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아일랜드 스튜디오는 횡성 토박이 청년들의 록밴드인 ‘아일랜드 리버’가 만든 음악 스튜디오다.

 

송지형 대표는 팀의 리더이자 드러머다. 보컬 담당 정병훈씨, 베이스 담당 이종무씨, 기타를 맡고 있는 김수용씨 등 멤버 대부분이 송 대표 또래, 30대 중반이다.

 

송 대표는 스무살쯤 되던 해에 경기도 부천시에서 횡성으로 가족과 이사를 왔다. 음악을 전공한 것은 아니었지만, 군대 전역 후 드럼에 흥미를 가졌다. 다른 멤버들은 모두 횡성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직장생활을 병행하고 있었다.

 

그러던 2011년 횡성 한우축제에서 직장인 밴드 경연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지역에서 음악 좀 한다는 멤버들이 모여 밴드를 결성했다. 밴드 이름도 한우축제가 열리는 섬강의 이름을 따서 아일랜드리버로 지었다. 라디오스타의 이스트리버가 영월읍 한복판을 흐르는 동강의 이름을 딴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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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아일랜드리버 멤버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아일랜드리버는 횡성한우축제 밴드 경연에서 1등을 차지해 상금 100만원을 받아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수상 후 2~3년 동안 원주시 중앙로 소극장이나 횡성문화예술회관 등에서 공연을 하고 2015년부터 꾸준히 정기공연을 하면서 지역에서 유명해졌다.

 

공연 규모도 점점 커지면서 2016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청년 혁신가로 선정됐다. 연습 등 음악 작업도 할 공간이 필요했던 멤버들은 창업지원 사업의 도움으로 ‘아일랜드스튜디오’를 열었다.

 

취미로 시작한 밴드활동이지만 수익을 내야겠기에 악기 교습을 하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횡성에는 록음악의 수요가 없을 거라는 우려와 달리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는데도 갑천면, 둔내면 등 귀농·귀촌인이 많은 지역에서 단체 교습 요청이 들어왔다. 소음 걱정 없는 전원주택에는 드럼을 설치하고 마음껏 연주하는 가구도 적지 않았다.

 

1~2년 전부터는 회원이 2~30명 정도로 많아져서 거의 학원처럼 운영하게 됐다. 스튜디오도 점점 규모가 커져서, 13평 정도였던 공간이 지금은 25평으로 넓어졌다.

 

현재 ‘아일랜드 스튜디오’의 주활동은 악기 교습과 악기와 연습실 렌탈, 음악공연 기획이다. 송 대표는 드럼 교습을 하고, 각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공간을 빌려 기타, 건반, 보컬 교습을 하고 있다.

 

지금은 주로 악기 교습에 집중하고 있지만 카페 등 다른 업종으로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현재 아일랜드 리버가 있는 옆건물과 공간을 합쳐 음악 카페로 만들 생각이다.

 

횡성군 문화재단에서 예산을 위탁받아서 지역 공연도 기획한다. 지역에서 음악 공연자들을 섭외해서 일주일에 한번, 다섯 번, 여섯 번씩 회차 공연으로 버스킹 공연을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매년 7~8월에 열리는 여름 록밴드 페스티벌이다. 관내나 원주까지 밴드를 모아서 공연을 크게 연다. 2015년 첫 페스티벌이 열린 이후 매년 이름은 바뀌었지만, 소규모로 시작했던 공연이 관람객이 300명 정도에 이를 만큼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여름에는 해피아일랜드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30대 부터 60대 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5팀이 참여했다. 음식을 준비해서 관객들과 먹고 마시며 흥겨운 잔치를 벌였다.

 

올해도 지금쯤이면 한창 연습을 하고 있어야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콘서트가 열릴 수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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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횡성이기 때문에 얻은 기회... 목표는 ‘좀 더 알려지는 것’

 

아일랜드리버는 관내에서 할 수 있는 음악활동은 거의 다 해봤다. 지역 축제는 물론, 록밴드 페스티벌 공연, 문화재단 행사 등에도 초청됐다. 평창동계올림픽 붐 조성 행사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아일랜드리버의 대표곡은 자작곡인 ‘내게로 와’ ‘젊은 그대 ’이다. 멤버들이 공동으로 만들었다. 이들이 지향하는 음악은 모던 록 쪽인데 음반 활동 보다 공연을 많이 하기 때문에 대중적이면서도 자신들만의 특별함을 더하고 싶다. 요즘은 유행을 따라 레트로 음악, 신디사이저 쪽에 관심이 많다.

 

송 대표는 이 정도 기회를 얻고 부각될 수 있었던 것은 횡성에서 음악을 한 덕분이라고 말한다.

 

“실력은 아마추어인데, 지역에서 음악활동을 하는 젊은 사람들이 없으니까 저희가 부각이 됐던 것 같아요. 횡성 문화재단에서도 문화공연을 할 때 마다 계속 기회를 줬던 거구요. 목표는 횡성 밖으로도 조금 더 알려지는 것입니다.”

 

송지형 대표의 바램대로 아일랜드리버가 더 알려진다면 강원도 횡성도 더불어 유명해질 것이다. 그래서 송 대표와 같은 로컬크리에이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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