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가(家) 제주도 별장 옆 골프장과 고니때, '샤이니와 친구들' 놓고 분쟁

이상호 전문기자 입력 : 2020.04.21 09:52 |   수정 : 2020.04.2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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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자주 찾는 제주도의 제동목장이 인근 골프장과 고니를 둘러싸고 분쟁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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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빌파크CC내 호수를 누비는 '샤이니와 친구들' [사진=샤인빌파크CC]


21일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샤인빌파크CC 관계자들에 따르면 3년전쯤 골프장에 고니 한 마리가 날아왔다. 이 고니는 날개가 3m에 달할 정도로 큰 몸집을 자랑하는 ‘울음고니’로  다른 고니와 달리 검정 부리와 검은 물갈퀴가 특징이다.

 

처음에는 한 마리가 날아왔는데 어느덧 4마리가 이 골프장의 연못과 페어웨이를 누비며 터를 잡았다. 고니들의 우아하면서 귀여운 자태에 골퍼들까지 매료되면서 골프장의 명물이 됐고,  고니 무리에게 '샤이니와 친구들'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줬다.

 

그런데 최근 이 고니를 놓고 소유권 분쟁이 벌어졌다. 지난 6일 골프장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한진그룹 산하 제동목장 관계자들이 경찰관을 대동해 골프장을 찾아온 것.

 

한진그룹 제동목장 측은 "우리가 2009년 제주민속촌에 전시하기 위해 수입해 제동목장으로 옮겨 기르던 고니 중 몇 마리가 해당 골프장으로 날아갔다"며 다시 데려가겠다고 주장했다. 이 고니들은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각별히 아껴온 것으로 전해졌다.

 

■ 한진가 각별히 아끼는 고니...“DNA검사라도 하겠다”

 

제동목장 측은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일반 고니는 부리와 물갈퀴가 노란색인데 반해, 자신들이 수입한 울음고니는 검은 부리와 검정 물갈퀴를 지녔다는 근거도 제시했다.

 

하지만 골프장 측은 자연스럽게 날아 온 고니를 붙잡아서 되돌려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샤인빌파크CC측 관계자는 21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데려온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날아온 것이기에 고니들을 붙잡아서 넘겨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고니가 철새이기 때문에 목장의 소유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고 우리 골프장에서 편하게 지내면서 가족처럼 정이 들어서 함부러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집에서 기르는 일반 가축이 아닌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철새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한다고 해서 넘겨줘야 하는지 고민스러운 입장이다.

 

이에대해 제동목장 측은 “골프장쪽에 몇차례 연락을 했지만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경찰과 함께 찾아간 것”이라며 "소유권을 확실히 하기 위해 현재 목장에 있는 다른 고니와 DNA 검사를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장측은 더 나은 사육환경에서 고니를 키우기 위해서는 다시 목장으로 데려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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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빌파크CC의 거위들은 골퍼들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사진제공=샤인빌파크CC]


쟁점은 두 가지다. ‘샤이니와 친구들’이 제동목장이 수입한 고니들이 맞는지, 아울러 철새인 고니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가이다.

 

통상 ‘울음고니(Trumpeter Swan)’는 북아메리카와 알라스카에 서식하고 한국에서는 잘 발견되지 않아 정황상 제동목장에서 날아왔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제동목장 근처에는 샤인빌CC보다 훨씬 가까운 골프장이 4~5개나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날아온 철새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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