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크리에이터 혁명 (17)] 동해와 닮은 문화기획 꿈꾸는 ‘프로젝트 미터’

염보연 기자 입력 : 2020.04.02 06:15 |   수정 : 2020.04.02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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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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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우 프로젝트 미터 대표[사진제공=강릉창조경제혁신센터]

 

■ 동해시를 새로 디자인하는 청년 기획자, 프로젝트미터 유현우 대표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강원도 동해시 감추삼길에 있는 ‘프로젝트미터’는 지역기반 창작 스튜디오다. 공공미술 위주의 문화예술사업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유현우 대표는 2010년 동해시와 함께 마을에 벽화를 그리는 논골담길 프로젝트를 총괄하던 중 프로젝트미터를 설립했다. 1인 사업자로 각각의 프로젝트마다 필요한 인원을 모아 협업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유 대표는 공공 미술에 관심이 많은 미학도 출신이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수도권 지역 학생들을 모아 강원도 쪽 공공 미술프로젝트에 봉사활동을 다녔다.

 

그가 동해시의 공공 미술사업 논골담길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때는 컨설팅 역할이었는데, 동해 문화원의 요청으로 총괄을 맡게 됐다. 당시 동해는 청년 기획자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일 때문에 왔지만, 동해에서 지내는 동안 기획자로서 도전정신과 이 매력적인 바닷가 도시에 대한 애정이 생겨났다. 결국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도 동해에 터를 잡고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프로젝트미터의 스튜디오는 방치되었던 조립식 건물 태권도장을 리모델링했는데, 현재 예술가들의 레지던스 겸 지역 문화예술활동 거점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특히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창작 레지던스 사업의 거주공간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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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미터[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창작 레지던스 사업은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한 예술가들을 모집해 일정 기간 창작 활동을 위한 거주공간과 창작 재료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예술가들은 몇 개월간 프로젝트미터에 머물면서 개인 혹은 협업 창작활동을 하고, 작품을 전시하거나 퍼포먼스, 교육프로그램을 펼친다. 동해에 젊은 예술가를 끌어 모아 지역사회의 주민과 소통하게 하는 커뮤니티 아트형 프로젝트다.

 

2014년 무코동블루스를 시작으로 2017년 망상의나래, 2018년 블루스테이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세 프로젝트 모두 강원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무료형 레지던스로 운영됐다.

 

프로젝트미터는 앞으로 외부 재단 지원 없이 자체적인 창작 레지던스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예술가가 월세나 필요한 비용을 내는 유료형 레지던시 방식으로 운영해보려고 한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보편화된 방식이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예술가들의 형편이나 정서상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일단 시도 해볼 생각이다.

 

올해 계획된 프로젝트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이 미뤄졌다.

 

프로젝트미터는 동해시에서 새 공간을 만들거나,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할 때 컨설팅, 연구 용역, 디자인 용역 등 동해시를 상징할 수 있는 이미지를 구현해내는 작업에 참여한다.

 

동해시와 시내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트래킹 코스를 만들어서 문화지도로 만드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KTX가 연결되면서 묵호역, 동호역이 생겼는데, 관광객에게 문화지도를 배포하고 다양한 전통시장을 홍보하려고 한다.

 

유 대표는 동해시 도시재생사업의 현장 센터장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의 뉴딜 사업으로 진행 중인 동해시 ‘바닷가 책방마을’ 사업으로 주거 환경 개선, 마을 인프라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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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동해에 ‘맞는 옷’ 입히는 기획자가 목표

 

동해시는 남쪽의 삼척, 북쪽의 강릉 등 인접 도시에 비해 수도권에서 도로연결이 애매하고 관광 콘텐츠도 소극적인 지역이다. 하지만 유 대표는 이런 ‘애매함’이야 말로 동해의 가장 큰 잠재력이자 가능성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동해를 좋아하는 분들은 지역이 너무 관광지화 되지 않고 주민들의  일상적인 공간으로서 바다나 산이 남아있는 점에서 매력을 느낍니다.”

 

동해는 제주도급 관광지가 된 강릉과 아직 미개발 상태인 삼척 사이에서 두 곳의 장점을 모두 가진 지역으로, 이 애매함이 가능성이자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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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우 대표[사진제공=강원창조혁신센터]

 

그가 공공 문화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안타깝게 느끼는 순간도 많다. 나름의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하지만 지역과 맞지 않는 옷을 입힐 때가 간혹 있다. 특히 지방이 기획자가 부족하고 아이디어 경쟁률이 치열하지 않다보니까 그런 실수가 많은 것이다.

 

유 대표의 목표는 ‘지역과 닮아있는 기획자’다. 지역을 잘 이해하는 기획자로 계속 동해에 머물면서 본인이 가진 아이디어나 기획 능력을 실현하고자 한다. 지역에 젊은 기획자를 양성하는 것도 목표다.

 

올해 동네에 살고 있는 젊은 기획자들을 발견해서 워크숍 등을 진행해 로컬 기획자로 성장시킬 계획도 있다.

 

프로젝트미터가 설립된 지 어느새 10년. 유 대표는 작은 소책자를 통해 지금까지 해온 일을 정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 프로젝트미터는 동해시를 새롭게 태어나게 할 희망이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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