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국내 5대그룹 총수체제 불확실성 대비 잘했다...비판받던 사내유보금이 위기대응력

김태진 기자 입력 : 2020.03.31 07:28 |   수정 : 2020.03.31 09:46

GM은 직원 월급삭감,삼성전자와 현대차는 미래투자와 인재충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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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의한 경제 불안감이 도래하면서 막대한 사내유보금을 갖춘 국내 대기업들의 위기 대응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지구적 재난을 버틸 수 있는 자금력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5대그룹은 글로벌 경기하락의 공포에도 불구하고 신시장과 신기술에 대한 투자 및 인재채용을 지속함으로써 '위기이후'의 미래대비에 역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등은 글로벌 생산공장의 셧다운 등으로 타격을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시장에 대한 투자을 지속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일시중단됐던 신입사원 및 경력사원 채용도 본격적으로 재개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기업인 GM이 최근 직원 월급 20% 삭감 조치를 취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GM은 비록 내년 3월 이자까지 쳐서 삭감액 전액을 보상해주겠다고 밝혔지만 위기 초기단계어서 흔들리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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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라는 지구적 재난을 맞아 국내 대기업들의 사내 유보금이 발휘하는 위기대응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시스템'처럼 5대그룹의 '총수체제'의 경쟁력 주목돼
 
물론 사내유보금이 모두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을 뜻하지는 않는다. 사내유보금이란 대차대조표 상에서 영업으로 번 돈에서 주주 배당금을 제한 ‘이익잉여금’과 주주들이 자본금을 보태줄 때 생기는 ‘자본잉여금’을 합친 금액이다. 따라서 생산설비, 공장, 토지 등 여러 자산이나 연구개발 투자까지 포함해 현금 자산뿐 아니라 실물 자산도 사내유보금으로 집계된다. 이 때문에 회계 전문가들은 기업이 돈을 벌고 세금을 낸 뒤 다시 투자한 자산이란 의미로 ‘세후재투자자산’이란 용어를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내유보금에 포함된 현금성 자산은 현금, 수표, 당좌예금 등 대차대조표상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더해 산출한다. 투자나 다른 목적이 아닌 단기의 현금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유된다. 그렇기에 ‘쌓아 놓은 현금’은 사내유보금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의미가 통한다.
 
기업들의 정확한 사내유보금 규모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5월7일 시민단체 ‘민중공동행동’은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30대 재벌 그룹 사내유보금이 2018년 말 재무제표 기준 950조원으로, 전년 대비 약 67조원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5대그룹의 경우 △삼성 291조2357억 원 △현대차 136조3148억 원 △SK 119조389억 원 △LG 58조4523억 원 △롯데 60조5271억 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0조원 정도이다. 사내유보금 전체를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으로 치부하는 시각은 사안의 본질을 흐리는 접근법인 것이다.
 
 
 
한국 대기업의 저력은 미국, 유럽등의 선진국과는 구별되는 '강력한 총수체제'의 힘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 부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같은 오너경영인 체제가 아니라면 사회적 비난이나 외국자본등의 배당금 증액 요구등에 맞서서 사내유보금이나 현금성 자산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한국식의 철저한 검사시스템 및 의료체계가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들보다 우위에 있음이 확인된  것처럼 서구식 전문경영인체제만이 유일한 시장경제의 길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특히 시민단체 등이 비판해온 사내유보금 비축이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김정우 의원실, "기업의 사내유보금이 민생경제 회복에 도움되길 기대"/5대그룹 상반기 채용 재개해 시장경제 활력 기대감
 
 
 
이와 관련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정우(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전까지 기업의 유·무형 투자규모가 사내 유보금에 비해 축소되어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전체 국민들의 소득이든 자영업자 지원이든 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이 풀려 민생경제 회복에 도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막대한 사내유보금이 전체 국민들의 경제활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점인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현대차, SK, 등 5대그룹은 최근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지속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일제히 대규모 상반기 채용을 재개하고 있다. 기업의 채용재개는 경기둔화를 막고 시장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핵심 동력이라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일부 시민단체에 의해서 비난의 표적이 됐던 사내유보금 혹은 현금성 자산이 공포에 대응하는 방어체계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강력한 의료시스템 덕분에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과 직결된 현상이기도 하다. 초기 방역정책에 실패한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기업활동이 극도로 위축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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