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성공’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코로나19에 ‘냉가슴’

윤혜림 기자 입력 : 2020.03.31 09:36 |   수정 : 2020.03.31 09:36

해외 투자기업 실적 곤두박질…멀어지는 ‘Global Top-tier IB’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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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고객 동맹을 바탕으로 주주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겠다고 선언한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난관에 부딪쳤다. 미래에셋대우가 투자했던 해외 성장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에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5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의 재선임 안을 의결했다. 두 경영자의 재선임에는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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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5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의 재선임 안을 의결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642억원으로 2018년의 4620억원에 비해 43.77%가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단기간에 주식과 채권을 사고팔아서 수익을 내는 트레이딩이 33.6%, 해외 성장 기업들에 투자하는 기업금융(IB) 부문이 21.5%의 수익을 기록하며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호실적에 미래에셋대우는 2016년 출범 이후 꾸준히 주당 배당금과 배당 총액을 늘려나가며 주주 친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보통주 주당 배당금은 2016년 50원, 2017년과 2018년엔 220원, 2019년엔 260원으로 매년 주당 배당금이 상승하고 있다. 배당금의 총액도 꾸준히 올라 2016년의 259억4100만원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1821억원을 배당했다.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최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고객 동맹을 바탕으로 주주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주가 가치 하락 방지 및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하기로 결정, 약 470억원을 투입해 자사 주 1300만 주를 취득하기도 했다.

 

■ IB 부문에 사업 제동 걸렸다, 위기의 미래에셋대우

 

하지만 최근 조웅기 부회장이 주력한 IB 부문의 투자가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으며 경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경영 전체 총괄을, 조웅기 부회장이 IB 부문의 대표이사 역할을 맡고 있다.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최 수석부회장은 올해 ‘Global Top-tier IB’라는 목표를 내세우며 해외 투자와 중소·혁신 기업 투자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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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주요 지분투자자산. [자료=미래에셋대우/표=뉴스투데이]

 

지난 수년간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성장 기업 투자로 실적을 내곤 했다. 2018년 드론시장을 석권한 중국 DJI에 1200억원을 투자했으며 중국판 우버 지분 투자를 통해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네이버와 아시아그로쓰펀드로 인도네시아 부깔라팍 오픈 마켓 사업에 5000만 달러, 인도 빅바스켓 온라인 마켓에 6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이나 사업에 집중투자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부동산 투자는 물론 공유 경제 기업 투자전략에 대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차량 공유 1위 업체인 중국 디디추싱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승차공유 모빌리티 업체인 그랩, 인도의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인 올라 등 미래에셋대우가 투자했던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영업에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래에셋대우가 집중했던 항공기 금융 부문도 마찬가지다. 미래에셋대우는 수익성이 높은 항공기 금융을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지난해 11월 HDC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이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했다.

 

5000억원을 들여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15%를 취득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항공기를 이용하는 수요가 줄고 항공기 리스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필요한 4899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무리하게 인수 작업을 진행할 경우, 자본 건전성이 훼손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애초 최 수석부회장은 ‘Global Top-tier IB’라는 목표 아래 해외 투자와 중소·혁신기업 투자에 더욱 힘쓸 예정이었다. 최 수석부회장은 올해도 해외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사업 속도는 늦춰질 수밖에 없으며 계획이 수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초대형 IB로 지정된 5개 증권사 중 한 곳인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해외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코로나19의 피해를 쉽게 피해갈 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항공기 금융은 거래 기간이 다른 사업에 비교해 길다는 특성 때문에 단기 이슈에 시장이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항공기 리스법인 설립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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