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CU·GS25·세븐일레븐’ 빅3편의점 미래형 매장 살펴보니

안서진 기자 입력 : 2020.03.19 15:55 ㅣ 수정 : 2020.03.20 14:26

편의점업계, 4차 산업혁명으로 ‘유통 4.0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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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4차 산업혁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빠르게 산업 곳곳으로 퍼지면서 유통업계에도 유통 4.0시대가 활짝 열렸다. 그중에서도 편의점업계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업계와 비교했을 때 무인화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편의점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언택트(Un-tact)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또 지난해 오른 최저임금에 따른 인건비 부담,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이 화두로 떠오른 상태다. 이런 상황 속 편의점 업계는 ‘무인(無人) 편의점’ 사업에 더욱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CU, 지난달 하이브리드 편의점 ‘CU 바이셀프(Buy-self)’ 100호점 오픈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직원 없는 ‘무인 편의점’으로 변신

CU, 하이브리드 편의점 점포 올해 말까지 200개 운영 목표  

 

CU는 지난달 하이브리드 편의점 ‘CU 바이셀프(Buy-self)’ 100호점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건국대학교 경영관에 오픈했다. [사진=안서진 기자]
 

먼저 방문한 곳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다. CU는 지난달 하이브리드 편의점 ‘CU 바이셀프(Buy-self)’ 100호점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건국대학교 경영관에 오픈했다.

 

입구에서부터 ‘심야 무인 매장’이라고 큼지막하게 적혀 있듯, 이곳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직원 없는 ‘무인 편의점’으로 변신한다. 평소에는 일반 편의점처럼 운영하다가 손님이 적어지는 시간대가 되면 고객이 직접 문을 열고 들어와 스스로 결제까지 하는 시스템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기자가 방문한 시간대는 오전 11시 무렵 대라 직원 1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A씨는 “지난달에 직영점으로 오픈했는데 현재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방문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본격적으로 학생들이 등교하게 되면 피크 타임 확인 후 운영 시간대를 조금 조정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주간 시간대에 방문한 탓에 일반 편의점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기존 편의점과 똑같이 문을 열고 들어가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을 계산대에 올려놓으면 직원이 계산을 완료해줬다. 

 
무인 시간대에 방문하면 포켓CU, 신한PayFAN, 카카오페이 등의 앱으로 매장 출입문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해 스스로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또 상품 구매 시에는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의 바코드를 셀프 계산대에서 직접 스캔하고 결제할 수 있다. [사진=안서진 기자]
 

다만 무인 시간대에 방문하게 된다면 포켓CU, 신한PayFAN, 카카오페이 등의 앱으로 매장 출입문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해 스스로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또 상품 구매 시에는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의 바코드를 셀프 계산대에서 직접 스캔하고 결제할 수 있다.

 

한편 CU는 지난 2018년 4월 업계 최초로 바이셀프 편의점을 선보인 바 있다. 주로 24시간 인력 운영이 어려운 인 스쿨(In-School), 인 오피스(In-Office), 인 팩토리(In-Factory) 등의 특수 공간에 입점하고 있다. CU는 하이브리드 편의점 점포를 올해 말까지 200개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점, '핸드페이(Hand Pay)' 기술 기반한 스마트 편의점

인공지능(AI) 결제 로봇 ‘브니(VENY)', 7가지 핵심 기술 접목돼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19호점까지 확대된 상태다. [사진=안서진 기자]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19호점까지 확대된 상태다.

 

기자가 들린 점포는 잠실에 있는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1호점인 롯데월드타워점이다. ‘No cash, No card, No phone Just Need Your Hand’(현금과 카드, 휴대폰이 필요 없고 당신의 손만 있으면 된다)는 파격적인 문구가 적힌 입구를 통과한 것만으로도 마치 미래형 편의점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점심 시간대에 방문해서인지 컵라면, 삼각김밥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모두 익숙한 듯이 물건을 골라 셀프 계산대로 향했다. 일반 카드로 결제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손바닥으로 결제를 하는 사람, L.pay로 결제하는 사람 등 다양한 결제 방법을 이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세븐일레븐의 마스코트인 ‘브니(VENY)’는 AI 커뮤니케이션, 안면인식, 이미지·모션 센싱, 감정 표현, 스마트 결제 솔루션, POS 시스템 구현, 자가진단 체크 기능 등 7가지 핵심 기술이 접목된 인공지능 결제 로봇이다. [사진=안서진 기자]
 

이곳의 핵심 기술은 바로 ‘핸드페이’(Hand Pay) 시스템이다. 핸드페이는 롯데카드의 정맥 인증 결제 서비스로 사람마다 다른 정맥의 혈관 굵기나 선명도, 모양 등이 패턴을 이용해 사람을 판별한다.

 

정맥 정보 등록은 매장 앞 롯데카드 부스에서 가능했지만 기자는 롯데카드가 없어 일반카드로 결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상품을 고른 뒤 무인 계산대로 다가가자 북극곰 모양의 인공지능(AI) 결제 로봇 ‘브니(VENY)’가 “어서 오세요. 세븐입니다. 오른쪽에 스캐너로 상품을 스캔하신 후 결제해주세요”라는 말을 건넸다.

 

세븐일레븐의 마스코트인 브니는 AI 커뮤니케이션, 안면인식, 이미지·모션 센싱, 감정 표현, 스마트 결제 솔루션, POS 시스템 구현, 자가진단 체크 기능 등 7가지 핵심 기술이 접목된 인공지능 결제 로봇이다.

 

실제로 AI 학습 기반의 대화 기능으로 TTS(Text To Speech) 기술을 통해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 지원이 가능하다. 기자가 “너 오늘 예뻐”라고 칭찬하자 “저보다 더 예쁜 고객님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재치 있는 대답을 받기도 했다. 상품이나 마케팅 안내 이외에도 이처럼 일상 대화나 유머 등 상황별 제공 가능한 상황 시나리오는 약 1000여 개에 달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언택트 마케팅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데 스마트한 쇼핑 환경 확대를 통해 소비자들의 새로운 쇼핑 트렌드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GS25, 계산대 없는 미래형 무인 편의점 '을지스마트점'

아마존고의 ‘저스트워크아웃’ 기술 본떠 매장에서 제품만 들고나와도 계산 가능해 

 

GS25의 스마트 점포는 현재 무인형 15점, 하이브리드형 16점으로 총 31점이 운영 중이다. 지난 1월에는 GS25을지스마트점이 BC카드 본사 20층에 문을 열었다. [사진제공=GS25]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다. GS25의 스마트 점포는 현재 무인형 15점, 하이브리드형 16점으로 총 31점이 운영 중이다. 무인형은 무인스마트형과 무인셀프형으로 나뉘며 하이브리드형은 셀프결제 기반의 유·무인 전환형을 뜻한다.

 

기자는 본래 지난 1월 개장한 GS25 을지스마트점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BC카드 본사에 20층에 위치한 을지스마트점은 철저한 보안 시스템에 따라 해당 직원만 카드를 찍고 들어갈 수 있었다. 

 

GS25 관계자는 “지난 1월 오픈했을 무렵에만 한시적으로 모두에게 개방해놓았었다”며 “현재는 특수한 신분만 무인으로 출입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보안에 철저하게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장은 미국 아마존이 선보인 무인매장 ‘아마존고’와 비슷한 형태로 BC카드의 모바일 결제 앱인 BC페이북의 QR코드를 출입문에 접촉한 뒤 입장할 수 있다.

 

고객이 점포로 들어가면 딥러닝 카메라 34대가 고객 행동을 인식하고 매대에 설치된 300여 개 무게 감지 센서는 고객이 어떤 물건을 얼마나 고르는지 감시하게 된다. 물건을 고른 뒤에는 계산대에서 계산을 거칠 필요가 없다. 게이트를 빠져나오면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결제 시스템을 통해 자동 결제되고 모바일 영수증이 발급되기 때문이다.

 

즉, 아마존고의 ‘저스트워크아웃’ 기술을 본떠 매장에서 제품만 들고나와도 계산이 되는 시스템인 셈이다.

 

GS25 관계자는 “저스트워크아웃 기술 적용을 통해 경영주의 계산 업무를 줄여주는 것이 목표다”며 “특히 야간에 문 닫는 점포가 적지 않은데 이런 기술이 상용화되면 매장을 24시간 운영하기에도 무리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