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박정원의 '신성장 동력' 두산솔루스, 두산중공업 리스크 줄인다

오세은 입력 : 2020.03.16 17:06 |   수정 : 2020.03.17 16:49

글로벌 배터리 제조업체와 1000억원 규모 배터리용 전지박 공급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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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의 승부수가 먹혀들고 있는 흐름이다. 박 회장이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두산솔루스’가 최근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와 연이은 공급계약 체결을 맺으면서 그룹 전체실적에 미치는 두산중공업의 실적악화 일부를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자재인 전지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의 헝가리 법인 DCE(Doosan Corporation Europe)가 글로벌 배터리 제조업체와 1000억원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용 전지박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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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제공=두산/그래픽=뉴스투데이]

 

이번 공급계약 체결은 지난해 말 또 다른 배터리 업체와 맺은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체결로 헝가리 법인은 공장 준공도 하기 전에 연간 생산량 1만 톤의 약 80%에 해당하는 전지박 물량의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다.
 
전지박은 전기차 배터리의 음극제에 들어가는 얇은 구리박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자재다. 두산솔루스의 전지박(동박)은 강도와 연신(늘림)의 특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며, 2014년 서킷 포일룩셈부르크(CFL)를 인수하면서 전지박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잇따른 공급계약 체결로 분할 당시 시장 안착에 대한 우려 불식

 

두산솔루스는 지난해 10월 두산그룹 내 연료전지 사업부를 분할해 신설됐다. 분할 당시만 해도 그룹 내에서 연료전지에 대한 사업부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분할할 경우, 시장 안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의 걱정과 달리 회사는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초 배터리용 전지박 공급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면서 이를 불식시켰다.
 
전지박 공급은 5월 안으로 완공되는 헝가리 산업단지 내 생산공장에서 이루어진다. 현재 짓고 있는 헝가리 생산공장 부지는 14만3000㎡로 헝가리 산업단지 내에서만 전지박 생산이 올해 1만 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회사는 2025년 5만 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5만 톤의 전지박 생산은 전기차 220만대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수주로 인해 회사가 지난해 기업설명회에서 밝힌 전지박 사업 부문의 2023년 매출 목표인 6000억원에서 1/6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20% 성장해 2023년께 전기차 비중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30%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회사의 매출도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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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뉴스투데이]

 

위기의 두산중공업, 5년여 만에 구조조정 단행

두산솔루스의 매출 증대가 미래비전으로 주목돼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두산솔루스에게 그룹이 거는 기대는 작지 않다. 특히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한 중공업의 자체 재무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실적을 거두는 계열사 중에서 꾸준히 실적을 내는 곳이 두산솔루스를 비롯해 몇 곳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경영상 휴업 검토가 알려진 두산중공업은 지난 11일의 주가가 전날보다 21.44%(980원) 내린 3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0년 3월 12일 주가 8만9200원과 비교해 하략률이 93%에 달하는 수준이다. 16일에도 7.09% 하락한 2885원으로 마감했다.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는 지주사 두산에게 직격탄을 날리는 요인이 된다. 출자구조상 두산중공업의 최대 주주는 ㈜두산으로 두산이 중공업의 지분 44.6%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공업의 자체 재무 부담으로 두산으로 자금이 흘러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공업의 경영악화 요인에는 현 정부의 탈(脫) 원자력발전 정책 등이 꼽힌다.
 
회사가 지난 1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두산중공업지회장 앞으로 보낸 공문서에서 사측은 “글로벌 발전시장 침체와 외부환경 변화로 경영실적은 여러 해 동안 악화했고, 특히 7차 전력수급기본 계획에 포함된 원자력 및 석탄화력 프로젝트들의 취소로 약 10조원 규모의 수주물량이 증발해 경영위기가 가속화했다”라고 밝혔다.
 
10조원 규모의 수주 불발과 사업구조 개편에 실패해 경영위기에 봉착한 중공업은 다음 달 1000여 명 규모의 명예퇴직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14년 당시 창원 본사와 서울사무소의 사무직 직원 200여 명에 다섯 배에 달하는 인원이다.
 
박정원 회장이 중공업의 실적악화를 타개하는 방안으로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국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아직 두산중공업의 대안으로 자리잡기에는 매출규모 면에서 턱없이 부족하지만 미래의 비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만큼은 분명해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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