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따라잡기](10) ‘보험계의 특허’ 배타적 사용권, 독창적 아이디어로 신시장 개척하려는 업계의 의지

이영민 기자 입력 : 2020.01.31 15:49 ㅣ 수정 : 2020.01.31 15:49

보험업계, 배타적 사용권으로 신시장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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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배타적 사용권을 얻은 보험 상품들은 일정기간 독점권을 갖게 된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파생상품 금융투자만큼 '지식'이 필요한 금융 분야가 보험 가입이다. 복잡한 약관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서도 언제나 배울 필요가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다양한 보험상품들의 매력과 허점을 분석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독특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보험상품 설계

2019년 보험상품 배타적 사용권 전년 대비 12.5%p 증가

신시장 개척으로 불황 돌파하려는 업계 의지 보여


[뉴스투데이=이영민 기자] 신규성과 진보성을 가진 발명을 한 특정인에게 대중에게 발명을 공개하는 대가로 일정 기간 배타적 권리를 주는 것을 특허권이라고 한다.

보험업계에도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유형의 상품을 개발한다면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협의를 거쳐 보험업계의 특허인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하는 제도가 있다.

새로운 기술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대중들이 원하는 신시장을 개척해 상품을 설계했다면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간 신시장에 대한 독점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보험사의 배타적 사용권이 부여된 상품이 2018년도 대비 12.5%포인트(p) 증가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적용한 신 보험상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보험시장에 활로를 뚫어내겠다는 보험업계의 의지가 느껴진다는 것이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기존 보험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장기, 종신 보험 시장에선 비슷한 보장과 유사한 상품명 등 상품 베끼기 관행이 자연스럽게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고 신상품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배타적 사용권을 얻어낸다면 일정 기간 신시장에 대한 독점권이 부여되기 때문에 개발과 설계에 사용된 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신시장을 개척한 보험사가 시장에 대한 선점권을 가지게 되면서 얻는 이점이 크다.

실제로 2017년에 현대해상에서 출시한 1인 교통수단 퍼스널모빌리티 관련 상품은 9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얻어냈으며 현대해상은 지금까지도 퍼스널모빌리티 시장 선두주자로 자리하고 있다.

작년에도 참신한 접근으로 신시장을 개척한 사례가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작년 4월 출시한 ‘m미세먼지질병보험’은 미세먼지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사회적 문제를 연결한 좋은 시도라고 평가되며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얻어냈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 보험시장도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을 통해 신시장 개척 의지를 불태워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보험시장에 활로를 뚫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배타적 사용권 획득, 보험사의 설계능력 증명 마케팅 효과 톡톡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을 때 보험사가 얻게 되는 신시장 개척 효과와 선점 효과도 분명하지만, 부가적으로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어떤 보험사가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다는 의미는 보험사 자체로 상품을 설계하고 판매할 능력을 갖추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중소형 보험사에서도 자신들의 능력을 증명하려 배타적 사용권 획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만약 배타적 사용권을 갖추게 된다면 일정 기간 신시장을 독점할 수 있고 독점기간이 끝나더라도 그 시장 안에서만큼은 대형보험사보다 먼저 고객들을 선점할 수 있으니 중소형 보험사에는 배타적 사용권이 성장의 큰 밑거름이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 B씨는 “배타적 사용권 획득을 통해 일정 기간 신시장을 독점하고 이후 시장고객을 선점하는 효과와 더불어 독특한 아이디어와 신시장에 대한 대중들의 이목을 끄는 마케팅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