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대한항공 등 항공사직원 우한 폐렴 직격탄, 직업리스크에 실적개선도 적신호
임은빈 기자 | 기사작성 : 2020-01-28 21:01   (기사수정: 2020-01-2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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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발 항공기 탑승객 등이 발열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드사태에 한일경제갈등 견디고 나니 '우한 폐렴' 만나 쇼크

항공업계 관계자, "글로벌 변수는 항공업 종사자의 숙명"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사드 사태, 한·일 경제갈등 등으로 실적 충격을 받았던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武漢) 폐렴'의 직격탄을 맞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28일 기자와 만나 "한중관계가 호전되면서 가까스로 사드 사태 충격을 회복하려는 순간에 우한 폐렴이 발생해 중국 전 노선 타격에 이어 다른 지역 노선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항공업계 종사자는 다양한 글로벌 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게 숙명이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올해 실적개선을 노리던 항공업계로서는 적신호가 켜져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항공업계는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우한 폐렴과 관련해 일차적 대응은 우한노선 폐지이다. 이어 중국노선 감축에 나서고 있다. 1차적으로는 기종변경을 한다. 큰 기종에서 작은 기종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운항횟수를 감축한다.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 일시적으로 중국노선 운항 중단 조치도 취할 수 있다.

에어서울은 28일 중국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승객의 안전을 위해 인천∼장자제(張家界), 인천∼린이(臨沂) 노선의 운항을 모두 중단한다는 설명이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 우한 이외의 중국지역 노선운항을 중단한 첫 사례이다.

제주항공은 부산∼장자제 노선은 오는 29일부터, 무안∼장자제 노선은 오는 30일부터 각각 운항을 중단하고, 무안∼싼야(三亞) 노선은 2월부터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이스타항공도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청주∼장자제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으며, 진에어는 다음달 2일부터 제주∼시안(西安) 노선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티웨이항공도 중국노선의 스케줄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사태가 악화될 경우, 다른 대형항공사가 유사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항공사마다 중국노선의 환불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해 여객 수요 급감과 노선 중단, 환불 수수료 면제 등으로 인한 손해는 고스란히 올해 항공사의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오전 김해국제공항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국토부, 매출 타격 입을 항공업계 지원책 검토 중

당장 중국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며 국내 여행객의 중국노선 예약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여행사 물량이 있어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설 연휴 기간 탑승 현황으로 짐작했을 때 30∼40% 이상의 (중국노선) 승객이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노선의 매출 비중이 높은 항공사에 악영향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중국노선의 매출 비중은 아시아나항공 19%, 제주항공 15%, 대한항공 13%, 티웨이항공 4% 등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3년 3월 기준 외국인 입국자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이었으나 2019년 11월에는 중국인의 비중이 35% 수준”이라며 “중국인 여객 감소에 따른 외국인 입국자 감소 폭이 (사스 유행 때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도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항공산업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지원책 마련 등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제공=연합뉴스]

항공사 객실승무원과 조종사들, 감염 공포 호소

항공사 직원들은 고도의 ‘직업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객실 승무원 등 일부 직군의 ‘우한 폐렴’ 감염 우려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객실 승무원의 감염병 노출 위험이 심각한데도 당초 대부분의 항공사가 승객의 불안 조성 이유로 중국노선만 마스크 착용을 허용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국토부는 28일 모든 항공사에 객실 승무원의 마스크 착용을 허용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국토부는 또 전날 항공사 조종사단체 등이 비행 근무 전 음주 측정에 대한 위생 우려 등을 제기함에 따라 이를 받아들여 항공 종사자 음주 여부 검사를 일시 중지하되 감독관을 통해 음주 여부를 불시 점검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운항훈련원은 시뮬레이터 훈련 시 착용하는 산소마스크 역시 감염 우려가 있다는 판단하에 이날부터 훈련 시 산소마스크를 직접 착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발 항공기 탑승객 등이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대한항공 우한 전세기 기피 대상, '노조 간부' 탑승 자원

한편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우한에 체류 중인 국민을 귀국시킬 전세기에 투입될 승무원들의 안전 우려도 불거졌다. 정부는 우한에 체류 중인 국민 700여 명을 귀국시키기 위해 이르면 30일 전세기를 투입하기로 하고 세부 내용을 대한항공과 논의 중이다.

대한항공은 A330-300(276석), 보잉747-400(404석) 등 2개 기종으로 30일과 31일 하루 2번씩 총 4차례 우한으로 전세기를 띄우는 것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내부에서 우한 전세기에 투입된 승무원에게 2일 간의 휴일을 보장한다는 방침 등을 놓고 격리 조치와 추가 보상 등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불만이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항공 노조 간부(상근) 3명과 대의원 10명이 우한 전세기 탑승을 자원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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