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전 경자년에는 무슨 일이...1월이 두 번 ‘매사냥 붐’

이상호 전문기자 입력 : 2020.01.29 07:02 |   수정 : 2020.01.2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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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10월 성동구청이 주최한 태조 이성계 축제에서 살곶이 다리 부근 매사냥을 재현하고 있다. [사진=성동구청]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정확히 600년 전, 1420년도 경자년 (庚子年) 쥐띠 해였다. 1420년은 조선의 네 번째 왕이자 조선왕조 최고의 성군(聖君)인 세종대왕이 즉위한지 2년째 되는 해이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해에 1월, 즉 정월(正月)이 두 번 있었다는 것이었다. 1월이 윤달(閏月, Leap Month)로 그 해는 1년이 열두달이 아닌 열세달이었다.

과거 양력이 아닌 음력을 사용했던 곳, 한국이나 중국 등에서 윤달이 생긴 이유는 1년의 길이, 즉 날 수의 차이 때문이다. 달이 지구를 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 즉 음력 한달은 29일이나 30일이 되다보니 음력 12달이 양력으로 1년, 태양년보다 약 11일이 짧다.

따라서 계절과 너무 어긋나는 것을 막기 위해 간간이 넣은 달을 윤달이라고 한다.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19년 7윤법으로서, 19태양년에 7개월의 윤달을 둔다.

이에따라 3년에 한 달, 또는 8년에 석 달의 윤달을 넣지 않으면 안 된다. 만일 음력에서 윤달을 넣지 않으면 17년 후에는 5, 6월에 눈이 내리고 동지·섣달에 더위로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이다.

세종이 막 즉위했던 1420년, 두 번의 1월에 있었던 일과 관련해 세종실록에는 모두 27개의 기사(記事)가 나온다. 그런데 이 중 14개가 세종대왕의 부모인 상왕(태종 이방원) 및 대비(원경왕후 민씨)와 관련된 것으로 세종이 태종의 치세로부터 완전히 독립하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상왕 태종과 관련된 세종실록 기사의 내용도 “상왕과 임금이 낙천정에서 아차산으로 가 사냥을 구경함.(1월 8일)” “상왕과 임금이 광나루에서 매사냥을 보고, 풍양에 가 이궁 짓는 것을 봄.(윤달 1월7일)” “상왕과 임금이 낙천정에서 동교에 나아가 매사냥을 구경함.”(윤달 1월 12일) 등 매사냥을 함께 구경했다는 것이 여러차례다. 당시 겨울철 왕실이 즐기는 최고의 레포츠가 매사냥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으로는 “상왕이 살곶이목장 밖에 화통(火) 연습하는 곳을 만들도록 함.” (윤달 1월 3일) “상왕과 임금이 살곶이에서 화포를 시험하고, 봄에 군사 교련할 곳을 해주 쪽으로 정함.” (윤달 1월 16일) 등 군사훈련 내용이다.

공교롭게도 600년 뒤인 올해 연초 문재인 대통령이 찾았던 응봉산 인근 한강변이 바로 살곶이다. 여기가 당시 왕실의 주요 매사냥터였던 것이다. 특히 세종대왕은 실록에만 모두 150회의 매사냥 기록이 나올 정도로 매니아였다.

아울러 태종 이방원이 세종에게 나라를 물려준 뒤 국방을 얼마나 중시했는지가 드러난다. 하지만 그해 세종대왕의 어머니 원경왕후, 2년뒤에는 태종 이방원까지 사망함으로써 조선의 성군 세종대왕은 본격적으로 자력통치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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