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324) 흑자경영에도 희망퇴직 서두르는 기업들

김효진 통신원 입력 : 2020.01.28 15:06 |   수정 : 2020.01.28 15:06

흑자경영에도 희망퇴직 서두르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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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쫓겨나듯 퇴사하는 희망퇴직이 일본에서 급증하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높은 연봉과 낮은 생산성의 대기업 중장년 직원들이 주요 타겟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계속된 엔화약세와 경기회복으로 일본기업들은 여느 때보다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직원 삭감을 서두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신용조사기관인 도쿄상공리서치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작년 한 해 동안 조기 또는 희망퇴직을 실시한 상장기업은 총 35곳으로 인원규모는 11000명이었다. 이는 2018년 기록(12개 기업, 4126)3배에 이르며 대부분의 대형 전자제품 기업들이 경영위기에 빠졌던 2013(54개 기업, 1782)보다도 높은 수치다.

일본경제신문이 이들 35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57%에 해당하는 20개 기업이 최근 경영실적이 흑자였음에도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이들 기업에서만 전체 퇴직인원의 80%가 넘는 9100명가량을 모집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약업계의 비중이 많았다. 한 예로 1943년에 설립된 중외제약(中外製薬)184/4분기 순이익이 2분기 연속으로 설립 이래 최고액을 갱신했지만 194월에 45세 이상 종업원을 대상으로 조기퇴직 희망자를 모집했고 172명이 신청하여 퇴사절차를 밟았다.

또 다른 제약회사인 아스테라스제약(アステラス製薬)도 작년 1/4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35% 급증했지만 같은 기간 700명을 조기퇴직 시켰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기존 기술이나 전문성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구조개혁의 이유를 설명했다.

기업들이 계속되는 흑자에도 직원삭감을 추진하는 이유는 인공지능(AI) 등의 기술발전도 있지만 종신고용에 의한 비효율적인 임금구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공서열로 승진과 임금체계가 잡혀버린 대기업들은 중장년 직원들의 낮은 생산성 대비 높은 인건비 부담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의 발표에 의하면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50~54세 직원들의 평균 월급은 51만 엔으로 연령과 기업규모를 막론하고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대기업 45~49세 직원들의 평균 46만 엔이었다.

쇼와여자대학의 야시로 나오히로(八代 尚宏) 특임교수는 인력부족에 기업들이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장년층의 높은 임금자원을 젊은 직원들에게 재배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때문에 올해도 일본기업들의 직원 구조조정은 더욱 활발해질 예정이다. MSG 개발로 유명한 아지노모토()는 이번 달 50세 이상 관리직의 10%가 넘는 1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고 이외에도 9개 기업이 1900명 규모의 희망퇴직자 모집을 예정하고 있다.

이렇게 절약한 인건비는 고도의 기술을 갖춘 전문가나 젊은 인재들을 확보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NEC는 작년 3월까지 1년 동안 약 3000명의 중장년 직원들을 내보내는 한편 능력 있는 신입직원에게는 최대 1000만 엔의 연봉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고 경쟁사인 후지쯔(富士通) 역시 2850명의 직원을 정리하는 동시에 IT인재에게는 우리 돈 최대 4(4000만 엔)의 연봉을 지급하겠다는 채용계획을 발표했다.

일본기업들 사이에서 실적과 고용환경이 양호할 때가 오히려 인력조정을 하기에 적기라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향후에도 희망퇴직과 우수인재 확보는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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