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세탁과 제재 회피 기술 찾는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콘퍼런스'
김한경 기자 | 기사작성 : 2020-01-1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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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에 돈세탁 및 제재 회피 기술 알려준 암호화폐 전문가가 지난해 11월말 체포됐다. [CG제공=연합뉴스]

지난해 1차 콘퍼런스에서 관련 기술 알려준 발표자 미국 법원에 기소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 2차 콘퍼런스도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 있어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북한이 지난해 4월 처음 개최한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콘퍼런스'가 돈세탁과 제재 회피 기술을 찾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4월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콘퍼런스 2019'에 참석해 암호화폐 기술을 돈세탁과 제재 회피에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 미국인을 지난해 11월말 체포해 기소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들이 다음 달 북한에서 열리는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콘퍼런스 2020'과 관련,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이달 하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될 예정인 연례보고서의 발췌자료를 인용해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들은 "북한 암호화폐 국제회의에 참여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공개한 행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콘퍼런스 2020'은 2월 22∼29일 평양 과학기술전당에서 열린다. 지난해 4월 열린 제1차 콘퍼런스에는 북한 측 관계자와 외국 전문가 등 모두 100여명이 참석했다.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들은 보고서 발췌문에서 제2차 콘퍼런스 설명자료들을 근거로 "제재 회피와 돈세탁을 위한 명백한 토론(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제1차 콘퍼런스에 참석했던 미국인을 기소한 사례를 들면서 "의도된 목적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주 남부법원 대배심은 지난해 제1차 콘퍼런스에 참석했던 암호화폐 전문가 버질 그리피스를 기소했다. 최근까지 이더리움 재단에서 근무했던 그리피스는 지난해 4월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콘퍼런스 2019'에서 ‘블록체인과 평화’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검찰은 그리피스가 지난해 이 콘퍼런스에 참석해 돈세탁과 제재 회피를 위해 암호화폐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관해 토론했고, 다음 달 열리는 제2차 콘퍼런스에 미국인들의 참석을 독려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리피스가 콘퍼런스 이후에도 한국에서 북한으로 암호화폐를 전송하는 계획을 세우고 실제로 이를 시도하는 메시지를 확보했다. 이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그 자체만으로 대북송금, 자금세탁 방지 등을 위반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 콘퍼런스 주최 측은 문답 형식의 안내문을 통해 참가자의 여권에 입국 기록이 남지 않도록 별도의 종이 비자를 발급할 것이라며 "미국 여권도 환영한다"고 공지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는 작년 8월 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광범위하고 정교한 방법으로 은행이나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사이버 해킹을 감행, 20억 달러(약 2조3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탈취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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